유회당(有懷堂)과 귀후재(歸厚齋)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6. 3. 29. 13:14

솟을삼문 열자마자 손바닥만한 연못 활수담(活水潭)과 돌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야 유회당(有懷堂)에 닿는다. 주자의 시 관유유감 기이(觀書有感其二)에 나오는 爲有源頭活水來(

위유원두활수래, 신선한 물이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라네)에서 왔다고 한다.

유회당 왼쪽은 구시재(求是齋), 오른쪽은 불기재(不欺齋)이다. 양쪽 방문 가운데는 미수 허목(眉叟許穆)이 쓴 전서 주련이 걸려있다. 아래의 세로로 쓴 두 글은 유회당의 증조부인 만회 권득기의 열글자 훈(十字訓)인데, 어느 때인가 미수 허목이 쓴 것이라 한다.

求是齋(구시재)의 주련 : 每事必求是(매사필구시,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것을 구하고)

不欺齋(불기재)의 주련 : 毋落第二義(무락제이의, 의롭지 않은 일에는 빠지지 말라).

또한, 不欺(불기)는 다음 네가지 의미를 지닌다. 不欺天(불기천), 하늘을 속이지 않는다. 不欺君(불기군), 임금을 속이지 않는다. 不欺人(불기인), 타인을 속이지 않는다. 不欺心(불기심),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

유회당 뒷모습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유회당 권이진(有懷堂權以鎭,1668~1734) 이 1714년(숙종 40)에 지은 것이다.

유회당은 우암 송시열의 외손이기도 한데 뒷산에 있는 부친 권유(權惟)의 묘에 제사를 지내면서 독서와 교육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유회(有懷)는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자"하는 뜻이다.

명나라 말기의 학자인 전목재(錢牧齋)가 지은

明發不寐有懷二人(명발불매유회이인, 두 분 부모님이 그리워 밤을 지새우네)에서 유래한다고.

전면이 4칸 측면이 2칸이며 평난간이 둘러진 툇마루가 있고 중앙에 넓은 대청을 두고 그 좌우에 온돌방을 배치한 구조다.

삼근정사(三近精舍)는 묘, 시냇물, 철쭉숲이 가깝다 하여 이름 지은 것으로 이 고장에서는 유일한 시묘소(侍墓所, 묘를 지키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기궁재(奇窮齋)는 유회당, 삼근정사 등을 관리하기 위한 재실건물로 묘사(墓祀)를 지낼 때나 종회(宗會) 등에 사용한다.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의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사진이다.

대전광역시의 최남단 어남동(느내미)에 위치한 귀후재는 유회당(有懷堂) 권이진(權以鎭)의 묘소 아래에 1813(순조 13)에 건립되었다.

귀후(歸厚)는 증자(曾子)의 가르침으로, 덕(德)이 후한 데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이다.

권이진의 현손 권감(權堪)이 지은 『귀후재기』가 있다.

후손은 물론 사림들이 이곳에 모여 도학을 강론하기도 하고, 또한 시제(時祭) 때 제수(祭需)를 차리고 제향을 하던 재실이다.

건물이 퇴락하여 1928년에 중수하였으며 1985년 다시 보수하였다.

ㄱ자형 평면으로 구획된 귀후재는 자연석 기단위에 네모뿔형 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기둥 위에는 포(包)구성을 하지 않고 납도리 계통의 간결한 구조로 처리하였으며, 지붕은 홑처마 8작 지붕을 이루고 있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3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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