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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초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4. 6. 26. 23:30
서천 출신의 호는 석초(石艸) 본명은 신응식(申應植),
한산모시기념관 공원에 새겨진 <꽃잎절구>는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다.
바로 옆에 조선 여류시인 임벽당 김씨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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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暴風)의 노래 / 신석초
바람이 분다. 바람아 잠 깬 바다를 건너
내게 몰려오라.
너의 숨결은 내 아침 하늘에
안개와 광명의 티끌을 가져온다.
금은으로 두른 아레스*의 옷자락이
나를 빛내고 또 나를 흐린다.
프로메테우스여. 내―
바다를 쏘는 황금 화살이
구름 벽을 뚫고
너의 심연으로 쏟아지는구나.
바람에 뒤설레는 물결의 눈보라
밝음을 낳는 아침 한때는
이렇게 혼란을 가져오는가.
저기 번득이는 여명의 부채살 속에
구름과 갈대 흔들리는 곳에
바빌론*의 저자가 움직인다.
불멸하는 묵은 제왕의 도시가
잠 깨어 물결을 치노라.
성은 뒤끓고 원주(圓柱)는 수런거린다
복도에 웅성대는 군집(群集)의 소리.
바다는 고민하는 아틀라스*의 머리 위에서
진동을 한다.
바위로 부서지는 물결의 물보라가
하늘 꼭대기까지 솟아오르는구나.
유락의 천사. 하얀 비둘기들은
놀래어
미지의 숲으로 날아 흐트러지고
적멸을 깨뜰고 일어선 팡세의 군사들이
구름에 모여 기치 창검을 든다.
오오, 프로메테우스.
황량한 나의 뜰에 구르는
부서진 주춧돌과 어수선한 벌집들.
바람아 불라. 씰라*의 숨결이여.
불어 오라.
역사를 꾸미던 숱한 꽃잎들이
낙엽처럼 날아
기슭 없는 바다를 덮는다.
갑작스러운 물결의 소용돌이로
바위는 포효하고 하늘은 찌푸려지고
갈대는 떤다.
잡초는 우거진 묵은 거리론
놀란 곤충들이 기노라
아아, 먼지가 이노라.
광명을 찾는 무리들이여.
대지에 자줏빛 하늘문이 열릴 제
내가 쏘는 불의 화살
나의 빛깔의 충격에 사로잡힌
뭇 새들, 자유의 새들이여.
서로 배반하는 오오, 시천(十千)의 생각의 자식들이여.
이 큼직한 불집 속에 와 헤매라
나의 장미빛 화살에 몸을 던져
살을 찢기우고 피를 흘리게 하라.
내가 갖가지 환상의 숲에 펼쳐 놓은
매듭 많은 비밀한 그물을
너희들은 보지 못한다.
프로메테우스. 어쩔까나,
이 혼돈과 어지러운 풍파를.
너의 지혜의 보고를 활짝 열어 노렴.
문명의 선구자여. 어둠을 밝힌 자여.
그러나 장난꾸러기 창조자여.
너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 하는가
폭풍이 부는 거리에서
이 티끌의 도가니 속에서
프로메테우스여, 너는 무슨 능력으로
너의 완결무결한 낙원을 이룩하려는가.
너의 다시 없는 국가를?
`프로메테우스'
나는 움직인다. 나는 행동을 하려 한다.
바람 속에 뛰어들겠노라.
거칠고 캄캄한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어라
나의 몸은 밝다
무엇을 주저하리
프로메테우스여. 달리어가라.
내 몸은 빠른 아킬레우스*
내 혓바닥은 순수한 불꽃이어라
나는 지혜 많은 칼타고*의 범과 같도다
나는 약진한다.
나는 나의 이상을 빨리 실현하려 한다
그러나 조바심하는 가슴이여
내 내부의 깊은 뒤설렘이여
(정신은 질서 없이는 지속되지 않느니)
오오. 독수리여. 제우스의 사자여
나의 간을 갉아먹는 악독한 새여
너는 이제 나에게서 떠나야 한다.
너의 날카로운 부리로 쪼은 내 몸의 흉터
얼마나 포악한 너의 박해가
나에게 이다지도 큰 시련을 주었던가
나는 안다. 내가 준 불의 어지러운 결과를
나는 비틀거린다. 나는 다시 일어선다.
나는 파괴된 것을 건설해야 하리
나는 언제나 높고 빛나는
영원한 피라미드를 원한다.
* 아레스: 그리스 신화의 군신(軍神).
** 바빌론: 서쪽 아시아에 있던 고대왕국 바빌로니아의 서울. 한때 인류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었다.
** 아틀라스: 어깨로 하늘을 떠받고 있는 거인. 지도의 신.
** 씰라: 호머의 오딧세이에서 오디세우스가 난파하여 떠돌아 다닐 때 지나던 험한 물목을 말함.
** 아킬레우스: 트로이 전쟁의 용장임.
** 칼타고: B.C 9세기께 페니키아인들에 의하여 건설되었던 최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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