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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꽃"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3. 1. 20. 21:19
몇 해 전이었던가.
지용문학제에 오셨을 때 보았던 그 선생님을 만났네.
아이들을 데리고 백일장에 참가했었지.
향수의 작가 정지용을 느끼겠노라고 서울 팬들이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내렸을 때
아마도 같이 오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침 사진기가 없어 지나가는 손에게 부탁을 했고
교과서에서 만난 "꽃"의 시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기꺼이 사진을 부쳐주겠노라고 주소를 받아갔는데
아이들도 기다리고 나도 기다리고 또 기다림이 단절된 사이에 님은 가셨으나
아직도 '꽃"이며 "꽃을 위한 서시"를 강의하다가 문득 문득 그리움이 밀려오는데...
드디어 남망산공원 입구에서 10년도 더 넘어 반가이 만났네.
"토지"의 박경리, "생명의 서"의 유치환, "토막"의 유치진, "사향"의 김상옥 말고도,
윤이상, 김용주는 물론이고, 봉평동에 차린 유품전시관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한국의 나폴리라 할만큼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이 갖는 낭만이 있다.
예술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우연이 아닐듯.
통영. 김춘수의 유품전시관이 이곳에 있다.
김춘수 꽃 시비. 벌곡 온빛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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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 <문학예술>(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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