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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의 작가 정한모와 박희선문화 culture 2012. 12. 28. 20:18
2009년 10월 5일 동학사 입구.
구석봉과 이영순 http://ktk84378837.tistory.com/3501 김영랑 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3826 김정한 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5380
김현승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6 김환태문학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782
박재삼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3491 박용래, 김관식, 한용운 http://ktk84378837.tistory.com/3570
박범신 http://ktk84378837.tistory.com/2561 박용철 생가와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5
변영로 http://ktk84378837.tistory.com/3492 서정주 선운산가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7
신동엽 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1543 신석정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0
오장환 http://ktk84378837.tistory.com/925 유치환과 박경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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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문학관 http://ktk84378837.tistory.com/4444 최명희 http://ktk84378837.tistory.com/3140
홍명희 http://ktk84378837.tistory.com/4438 한용운 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5332 시비가 멋진 공원 http://ktk84378837.tistory.com/1756
나비의 여행 / 정한모
아가는 밤마다 길을 떠난다.
하늘하늘 밤의 어둠을 흔들면서
수면(睡眠)의 강(江)을 건너
빛 뿌리는 기억의 들판을,
출렁이는 내일의 바다를 날으다가
깜깜한 절벽,
헤어날 수 없는 미로(迷路)에 부딪히곤
까무라쳐 돌아온다.
한 장 검은 표지를 열고 들어서면
아비규환하는 화약(火藥) 냄새 소용돌이.
전쟁은 언제나 거기서 그냥 타고
연자색 안개의 베일 속
파란 공포의 강물은 발길을 끊어 버리고
사랑은 날아가는 파랑새
해후(邂逅)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焦燥)
그리움은 꿈에서도 잡히지 않는다.
꿈길에서 지금 막 돌아와
꿈의 이슬에 촉촉히 젖은 나래를
내 팔 안에서 기진맥진 접는
아가야 !
오늘은 어느 사나운 골짜기에서
공포의 독수리를 만나
소스라쳐 돌아왔느냐.2007년 11월 10일 갑사 입구
그림자 / 박희선
나는 나의 그림자를 미워한다
비 내리는 밤을 택하여 그림자의 목을 조른다
그림자도 나의 목을 조른다
나는 그림자에게 총을 겨눈다
그림자도 나에게 총을 겨눈다
얼마 후 그림자는 다시 살아나고
나는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나는 가을만 되면
내 그림자한테서 달아나고 싶다
그림자도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떨어질 수가 없다
너무나 단단히 묶여져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내가 올리브 나무 밑에서 울고 있으면
그림자도 따라와서 운다
나보다 더 서럽게 운다
나는 언제나 더러운 옷을 입고
비린내 나는 손으로 먹고사는데
나의 그림자는 단 한 벌의 옷으로
일생을 웃으면서 살아간다
나는 비 오는 날이면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싶어
죽음보다도 깊은 무덤을 파보지만
그는 언제나 나보다 먼저 와서
내 무덤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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