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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새재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3. 2. 1. 21:26
새재, 2010년 9월 25일 촬영
사계 김장생의 증손인 김만중.장숙의(張淑儀)일가를 둘러싼 소위 언사(言事)의 죄로 첫 유배인 선천으로 가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슬픔을 머금은 채 어머님과 이별하고 손을 들어 친척들과 헤어졌네 가을날 서성길에 관하에 홀로 가는 사람이라네또 망발인 줄 분명히 알지만 어떻게 깊은 은혜 갚을 수 있나 그래도 구구한 뜻이 있지만 이제부터 피지 못할까 두렵네." 김만중은 조사석 사건으로 함경도 극변으로 두번째 귀양을 간다.세번째 인현왕후 민씨 폐출사건 여화(餘禍)로 남해(南海)에 유배되어 병사하였다.
문경 새재에 세운 <조령> 은 남해 노도로 귀양을 가면서 지은 시로 보인다.
남해를 돌다가 노도 앞을 지나다 보면 언뜻 김만중 유배지 팻말이 스친다.
노도에 유배를 왔다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까닭에 유허비며 초옥이며 허묘(나중에 이장을 하였기에)가 있다.
<사씨남정기>도노모를 위로하기 위해서 지었다는 <구운몽>도 여기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는 들러볼 요량이지만 쉽지가 않다.
김만중 http://ktk84378837.tistory.com/4465 부용 묘 http://ktk84378837.tistory.com/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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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에 갔다 / 최형만
조령에 서면 옛사람이 보인다
도포자락 너풀대던 선비도
봇짐 진 그림자도 서둘러 넘어가는 곳
억새풀 움켜쥔 돌길을 따라 걷다가
멀어지면 처음처럼 돌아본다
모가지가 얼어붙는 계절에 섰어도
새재의 풀포기는 피고 지고 또 피는 걸까
재를 넘어간 소식 없는 안부에
숨소리는 몇 갑자가 지나서야 돌아왔다
빛이 다녀간 길마다 들숨을 품고
벗겨진 무늬엔 그 밤의 별빛만 총총
하늘재는 몇 개의 계절을 이고 살았는지
구릉의 말은 물처럼 흐른다
젖은 날숨이 바닥으로 기울 때마다
마른 결기로 흩어지는 청운靑雲의 이름
궁리를 다한 숨도 비껴섰을까
풋내 나는 흙내를 끌어안고
새처럼 휘어간 새재의 후예들
허기진 등골에 그을린 바람을 읽는다
기쁜 소식 죄다 달빛에 숨겨 놓고
천 길 바깥까지 걸어간 사람들
풋눈에 엎드려 문희*聞喜를 적어보면
고개는 그늘의 울음까지 기억하는지
한 시대가 문경聞慶을 불러온다
아, 나는 호시절에 맨발로 왔구나
*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문경의 옛 지명으로 과거길과 관련 있다
-22 제3회 문경새재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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