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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 산실 송강 정철의 송강정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2. 12. 28. 19:27
가사문학의 종결자 송강 정철의 송강정(松江亭)이 담양군 고서면 벌판 작은 동산에 오도커니 서 있다. 좌측의 비석은 사미인곡 시비. 2006년 7월 23일 촬영
원래는 옆쪽에 죽록정(竹綠亭)이었는데 대사헌을 지낸후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싸우다 창평에 내려와 송강정으로 바꾸었다. 한 정자에 이름이 둘인 셈이다.
정철의 대표작인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산실이다.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소재. 전라남도기념물 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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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인곡 / 정철
이 몸이 생겨 날 제 임을 좇아 생겨나니
한평생 연분이며 하늘모를 일이런가
나 오직 젊어 있고 임 오직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 전혀 없다
평생 원하기를 함께 지나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셔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사이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왔나
올 적에 빗은 머리 얽힌지 3년이라
연지분 있지만은 눌 위하여 곱게 할까
마음에 맺힌 시름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느니 한숨이요 떨어지느니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염량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듣거니 보거니 느낄 일도 많고 많다
봄바람 잠간 불어 쌓인 눈을 헤져내니
창 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 냉담한데 암향은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 좇아 메게 맡에 비추니
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 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데 보내고자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까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 휘장 쓸쓸하고 자수 장막 비어있다
연꽃 병풍 걷어 놓고 공작 병풍 둘러 두니
가뜩이나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고 긴가
원앙 비단 베어 놓고 오색 실 풀어내니
금자에 맞추어서 임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요 격식도 갖추었네
산호수 지게 위에 백옥 상자 담아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구라서 찾아갈까
가거든 열어두고 나인가 반기실까
하룻밤 서릿김에 기러기 울며 갈 제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 발 걷고 보니
동산의 달이 솟고 북극의 별이 보여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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