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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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나름인 반야사 호랑이-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0. 2. 5. 19:08
반야사 지킴이는 호랑이일까. 호랑이 그림을 치우고 삽살이를 넣는다면? 호랑이나 삽살이나 지킴이로는 이등 가라면 서운하달 녀석들 아닌가. 호랑이가 고양이과일진대 꼬리 치켜든 고양이로 봐도 무방할 일이다. 고양이는 얼마나 영특하고 오묘한 동물인가. 산자락을 흘러내린 너덜의 형상이니 호랑이나 고양이면 어떻고 삽살이면 어떤가. 그건 우리 같은 무지렁이도 알고 부처님도 안다. 사람 빼고 절을 지키는 건 삽살이 한 마리와 사자 두 마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랑이로 얘기하고 다들 무릎을 치며 그렇게 생각한다. 도량에서 도 닦을 생각은 게을리 하고 속된 생각만이 앞서는 듯하다. 한반도를 놓고도 호랑이네 토끼네 한다. 호랑이도 아니고 토끼도 아닌 것은 일본도 알고 우리도 안다. 만물이 그러하듯 호랑이나 토끼도 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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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도 쉬어넘는 월류봉(月留峰)-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0. 2. 5. 18:31
월류정 http://ktk84378837.tistory.com/1707 http://ktk84378837.tistory.com/4344하늘을 찌를듯한 월류봉과 선녀처럼 단아하게 서 있는 월류정이다. 한천정사에서 우러러 보면 달이 머물다 갈 수 밖에 없는 절경이다. 한천(寒泉) 냇가에 서재를 지어 글을 가르친 우암(尤庵)이 부럽기 짝없다. 후세에 우암을 기리는 한천서원이 세워졌다가 대원군 때 철폐되고, 1910년에 한천정사(寒泉精舍)를 건립하였다.(안내문은 띄어쓰기가 엉망이다.) 당대 우암의 세력이 어찌나 컸는지 조선 반도 구석구석 풍광 좋다는 곳에는 그의 서재는 물론 그를 기리는 유허비가 서 있다. 우암이 충북 옥천군 이원면 구룡리 외가에서 출생한 회덕 은진송씨이니 이 지역은 물론이요, 대전 가양동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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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처녀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0. 1. 26. 21:52
춘천. 소양강 처녀 - 김태희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달 뜨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사랑의 소야곡을 불러주던 님이시여 풋가슴 언저리에 아롱진 눈물 얼룩져 번져나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소양강 처녀 https://www.youtube.com/watch?v=2yHXyzXqlNw 昭陽江(소양강) / 金時完(김시완) 平沙落雁白蘋秋(평사낙안백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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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243-1 독(禿)수리 cinereous vulture문화 culture/천연기념물 natural monument 2010. 1. 17. 22:07
1월 16일(토) 자연사연구협회에서 독수리 탐사를 하였다.경남 고성에서 김덕성교장을 비롯한 교사모임에서 닭과 돼지고기를 뿌려 겨울을 나게 하고 있다.독수리, 독수리의 독(禿)은 대머리독이다.수리에는 독수리,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가 있다.천연기념물 제243-1호부터 4호까지다. 보라, 하늘에서의 위용은 대단하지 않은가.날개를 펴면 2미터는 될상 싶고 거무스레한 몸체가 장엄하기까지 하였다.크기로는 하루에 구만 리를 난다는 대붕(大鵬)이나 봉황(鳳凰)에야미치지 못하겠지만 피닉스만은 한가 보다..아메리카가 국조(國鳥)로 삼은 독수리의 이미지는 어떠한가.매서운 부리며 번뜩이는 눈매는 라틴을 정복한 코르테스(Hernan Cortes)를 연상시킨다. 눈덮힌 설원 철원평야를 배경한 작품 사진에 이미 익숙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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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보원사지(普願寺址)엔 보물이 한 바구니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9. 11. 30. 22:07
예전에 개심사에 들른 적이 있어 이번 대사연 출사는 보원사지를 넣었다. 마애삼존불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원사지에 보물 제104호 5층석탑이 우뚝하다. 보물 제106호인 왼쪽 법인국사 보승탑비와 보물 제105호인 법인국사 부도. 법인국사는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활약한 유명한 승려로, 광종 19년(968)에 왕사(王師), 974년에 국사(國師)가 되었고, 그 이듬해 이 곳 보원사에서 입적하였다. 978년에 왕이 ‘법인(法印)’이라 시호를 내리고, ‘보승(寶乘)’이라는 사리탑의 이름을 내렸다. 기단부는 아래받침돌을 8각으로 된 2개의 돌로 쌓았다. 밑돌에는 각 면마다 움푹하게 새긴 안상(眼象)안에 사자 한 마리씩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고, 윗돌에는 구름속을 거니는 용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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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9. 11. 30. 21:50
국보 제84호인 서산 운산면 용현리의 마애삼존불은 백제 석공예술의 꽃이다.마애불을 처음 대하는 순간가슴은 놀라움이 가득하고 하 곱고 보드라워 손을 대고 싶다.금년에 새로 온 문화해설사는 입에 침이 마르게 아는 것의 모두를 뿜어낸다.왼쪽은 제화갈라보살상, 중앙은 석가여래상, 오른쪽은 미륵반가사유상이다.앞에서 보면 온화하고 옆에서 보면 위엄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균형미와 단아함이 나타나면 귀족 성향의 불상이다.온화하면서도 위엄이 엿보이는 것은 서민적 불상이다.오, 백제의 혼이여!절벽에 매달려 부처님을 새기면서 석공은 무던히 고뇌했을 일이다.마애불은 에서 서연이 추구했던 내면의 부처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강백의 대표적인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서연이 죽자 함이정은 극락같은 느낌을 받는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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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詩碑)가 아름다운 옥천 장계유원지 시비공원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09. 11. 23. 12:47
세한도 가는 길 / 유안진 세한도 가는 길 서리 덮인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오십령 고개부터는 추사체로 뻗친 길이다 천명(天命)이 일러주는 세한행 그 길이다 누구의 눈물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시란다 매웁고도 아린 향기 자오록한 꽃진 흘려서 자욱자욱 붉게 붉게 뒤따르게 하라신다 겨울 노래 /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어제는 온종일 난(蘭)을 치고 빈 하늘 빈 가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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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Hanoi) 거리의 순간들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9. 11. 18. 17:57
베트남 하노이. 월남 이발관 / 안시아 산동네를 삼대 째 지키고 있다 창문 너머 면도거품 같은 구름 지나가면 이발사는 하얗게 아침을 부풀린다 어긋난 문틈에서 비어져 나온 삼색 싸인볼은 늘 제자리로 시간을 회전시킨다 머리칼을 움큼 뜯어내던 낡은 바리깡은 그녀가 배웅하던 나트항 항구까지 금방이라도 들쭉날쭉 길을 낼 것만 같다 초침처럼 가위가 째깍거리고 삼십 년 단골은 의자에 기댄 채 잠이 든다 쿵더쿵 바퀴를 움켜쥐던 고향길처럼 사람들 이 곳에서 시동을 꺼뜨리기도 한다 뒷목을 주무르다 올려다보면 천장의 선풍기 우두두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어느새 퀴논 상공에 떠 있다 어디쯤에서 철모를 잃어버렸을까 오랜 편두통처럼 그 자리, 욱신거린다 연탄난로는 연통으로 긴 숨을 고른다 철사줄에 널린 수건에 햇살이 개켜지면 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