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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보원사지(普願寺址)엔 보물이 한 바구니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9. 11. 30. 22:07

    예전에 개심사에 들른 적이 있어 이번 대사연 출사는 보원사지를 넣었다. 마애삼존불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원사지에 보물 제104호 5층석탑이 우뚝하다.

     

    보물 제106호인 왼쪽 법인국사 보승탑비와 보물 제105호인 법인국사 부도.  법인국사는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활약한 유명한 승려로, 광종 19(968)에 왕사(王師), 974년에 국사(國師)가 되었고, 그 이듬해 이 곳 보원사에서 입적하였다. 978년에 왕이 법인(法印)’이라 시호를 내리고, ‘보승(寶乘)’이라는 사리탑의 이름을 내렸다 기단부는 아래받침돌을 8각으로 된 2개의 돌로 쌓았다. 밑돌에는 각 면마다 움푹하게 새긴 안상(眼象)안에 사자 한 마리씩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고, 윗돌에는 구름속을 거니는 용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모서리마다 꽃이 새겨져 있다. 중간받침돌은 아무런 조각이 없는 8각의 배흘림기둥을 세웠으며, 윗받침돌은 윗면에 수직으로 새긴 난간조각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탑신의 몸돌은 8각이며 각 모서리를 기둥처럼 새기고, ·뒷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모양을 새겨두었다. 그 양쪽에는 불교의 법을 지켜주는 사천왕(四天王)을 두었으며, 나머지 2면에는 높은 관을 쓴 인물상이 서있다. 지붕돌은 넓고 두꺼운데, 밑으로는 목조건축에서와 같은 서까래가 표현되어 있고, 윗면은 가파른 경사를 표현하였다. 각 모서리 선은 뚜렷하며, 끝에는 꽃조각을 하였으나 거의 남아있지 않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큼직한 연꽃이 조각된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위로, 굽이 달려있는 3개의 보륜(寶輪:바퀴모양의 장식)이 차례로 놓여 있다 이 탑은 법인이 입적한 해인 975년과 탑비(보물)를 세운 978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전체적으로 8각의 기본양식을 잘 갖추고 있으며, 몸돌에서 보이는 여러 무늬와 지붕돌의 귀꽃조각 등은 고려 전기의 시대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보물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 (瑞山 普願寺址 法印國師塔) | 국가문화유산포탈 | 문화재 검색 (heritage.go.kr)

    비받침인 귀부(龜趺)는 거북모양이나, 머리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모습으로, 목은 앞으로 빼고 콧수염은 뒤로 돌아 있으며 눈은 크게 튀어 나와 있다. 등 위에는 3단받침을 하고 비를 얹었으며, 비머리는 네 귀퉁이에서 안쪽을 바라보는 용을 새기고, ·뒷면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하였다 비문에 의하면, 법인국사(法印國師)는 광종 25(974)에 국사(國師)가 되었고, 이듬해에 입적하였으며, 비는 경종 3(978)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거대하고 웅장하나 조각기법이 형식에 치우친 감이 있다. 보물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 (瑞山 普願寺址 法印國師塔碑) | 국가문화유산포탈 | 문화재 검색 (heritage.go.kr)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웠던 당간지주(竿柱)는 보물 제103호다. 어느 절에는 지주만 남아 있지 당간을 볼 수가 없다. 우리말이 짐대인 당간에는 법당(法幢)을 걸었다. 법당은 신라시대 지방의 호족()과 촌주()들로 조직된 군대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법당은 불교나 절의 조직을 상징하는 깃발이었을 것이다. 절 입구에서 이 상징적 깃발이 펄럭이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보물 제102호는 물탱크였던 석조(石槽)다. http://blog.daum.net/909090/15861795(퍼옴)

    산속 깊은 절간에 수백 명 먹을 물을 조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가뭄을 대비해 비축도 해야 했을 일이다. 조각수법이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약 4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통해 당시 사찰의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pageNo=1_1_1_1&ccbaCpno=1123401020000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절터를 찾아온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아 갔을까.

    화려하고 붐비는 곳만 찾아가는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하는 것부터 남다르지 않은가.

     

    절터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팥감과 솟대... 올해는 따지 않은 감이 지천이다. 까치도 보이지 않는다.

     

     

    허물어진 사찰을 지나며 經廢寺  / 이달

     

     

        此寺何年廢 門前松逕深

    이 절이 언제부터 황폐했던고, 절문 앞의 솔길이 그윽하구나

      嵐蒸碑毀字 雨漏佛渝金

    이내가 많아 비문의 글자가 지워졌고 빗발이 새어 부처의 금빛이 변했다

      古井塡秋葉 陰庭下夕禽

    오랜 우물에는 낙엽이 쌓였고 그늘진 뜰에는 저녁 새가 내린다

      不須興慨感 人世幾消沈

    이런 일에 부디 탄식하지 말아라. 사람 세상의 기운이 사그라졌다고

     

      蓀谷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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