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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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黑龍)의 해-벽골제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2. 1. 7. 17:36
흑룡(black dragon)의 해라고 떠들썩하다.분명 호사가들이 혹은 상술이 빚어낸 화려한 말일 것이다. 동양의 우주 철학인 음양오행을 근거로 하여 10天干과 12地支를 운행하면 다음과 같다. 천간은 하늘이고 지지는 땅이니 음양이 이치이다. 10천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요, 12지지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이다. 10천간을 5행으로 분류하면 甲乙, 丙丁, 戊己, 庚辛, 壬癸이며 甲乙은 청색, 丙丁은 적색, 戊己는 황색, 庚辛은 백색, 壬癸는 흑색을 띤다. 이를 12지와 교행시키면 甲辰년은 청룡, 丙辰은 적룡, 戊辰년은 황룡, 庚辰년은 백룡,壬辰년은 흑룡의 해인 것이다. 이들 용은 각기 동남중서북방을 지키는 호위신이다. 해당 년은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니 다음 용은 2024년에 청룡의 모습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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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명성황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12. 23. 10:13
이렇게 수줍음을 타던 어여쁜 시골 소녀가 힘이 없는 가문의 딸이라서 간택되어 왕비가 되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500년 종사가 경각에 달린 조선 말기.국운이 왕성했을 때도 감히 할 수 없었던 황제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대한제국 위대한 한민족이 사는 황제의 나라...한반도 역사상 최초로 제국의 나라를 선포한 고종의 모습에서 그러나 황제의 품격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위태위태 거미줄에 올라 약소국을 등짐져야 했던 참담한 경험이 중국과 일본 같은 외세로부터 벗어나 떠떳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 소망과 의지를 나타낸 것이었을까. 시아버지 대원군과도 맞서며 국정 운영을 주도한 댓가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제의 '여우사냥'...여주 출사에서 빼놓으면 뒷골이 끈적거릴 명성황후 생가를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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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영릉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12. 20. 14:41
세종대왕 동상 세종전 재실 정자각. 집의 모양이 정(丁)자와 같다하여 정자각이라 부른다. 영릉. 제4대 왕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69-50 세종대왕유적관리소 (cha.go.kr)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 둥글게 그린 하늘 안에 1,467개의 별이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천문도를 만들게 된 경위와 참여자 명단이 적혀 있다. 구도상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내용은 태조 4년(1395)에 처음 만든 것과 완전히 같고, 설명문으로는 권근의 글이 실려있다. 전체의 구성이 처음 새긴 것보다 더 좋고 당당하다. 1395년 처음 새긴 것을 돌이 닳아 잘 보이지 않게 되어(국보228호 지정되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재한다.) 숙종 13년(1687)에 다시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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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 월식날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12. 10. 23:38
11년 만의 개기 월식에기왕이면 십자가 넣어다중 노출 좀 해볼까나큰 맘 먹은 김에 다운 파카 걸쳤는데시상에 하늘도 추위를 타는지 두텁고 허연 다운 파카를 같이 걸쳤네발발 떨다 호호 손 비비다가날 곁에만 구름 좇는 줄 알았더니급기야는 달까지 가려월식을 해버렸으이우째 이런 일이...출코에 보니 새벽바람님은 상주까지 쫒아가아주 멋진 장면을 잡아왔더이다.참 대단한 분이로구나... 대전중앙교회. 대사동. 개기월식 / 곽은영 밤의 문이 열렸어요 이 세계를 견디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800kcal 가게 문을 열고 누가 왔어요 저녁을 먹다간 입가 훔치며 정육점 여자는 일어섭니다 반쯤 닫힌 문틈으로 둥근 밥상 가장자리가 보여요 오늘은 개기월식이 있겠습니다 어린 딸 리모콘을 눌러요 채널을 바꿔요 여자는 손님에게 웃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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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뜰의 솟대-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11. 18. 20:37
군산이 고향인 동료 하나가 모친을 여의었습니다. 그제 저녁에 문상을 다녀오지 않은 팀은 어제 시간을 내었습니다. 운전해 온 박선생도 생각이 같아 먼저 채만식문학관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몇 년 전에 왔던가 금강 하구언 위에 댕그마니 바람 맞고 있었는데 공원이 조성되고 주변에 도로가 얼기설기 나 있고 시끄러워졌습니다. 만경강을 보니 '탁류'가 생각납니다. 세상은 그때만 탁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은 물론이오 내일도 탁할 것입니다. 또 다른 '탁류'가 이어지겠지요. 철새축제 현수막이 탁류에 나풀거리든 말든 30여만 마리가 와 있는데 군무 현장을 보아야겠지요? 멀리 강 가운데 새까맣게 앉아 있습니다. 날씨도 이만하면 괜찮겠다 싶고 해 떨어지기까지 기다려준다면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겠는데 유선생이기다리지 못하겠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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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 상여나기 & 풍물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9. 13. 19:59
농다리의 농은 용(龍)이 변하여 그리 되었다고도 하고 물건을 넣어다니는 대나무 망태 같다 하여 농(籠)자라 하기도 하는군요. 그리하여 농다리 혹은 농교라 합니다마는 고려 때 임연장군이 만들었다고 하고 삼국시대에 낭비성에서 도당산성으로 통하는 길로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천 년 지난 이야기를 어찌 알겠습니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2073 지방유형문화제 28호. 지자체에서 축제를 연다고 매년 법석을 떠는데 동네 노인들만 죽어라고 고생을 하십니다. 다래끼-아가리가 좁고 바닥이 넒은 작은 바구니. 동진수리민속박물관 소장 갑천 징검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09 농다리 / 박정렬 달력 앞에 서서 넋 놓고 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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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7. 22. 21:31
월성. 울진 부구리에서 / 김태수 원자력 발전소가 저만치 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었다 팔월 더위는 작은 마을을 그을고 바람 한 점 없는 동해가 내리는 땅거미로 검다 검은 바다를 배경으로 나이프로 찍어 바른 회색 물감, 발전소가 음산하다 이 저녁 체르노빌의 그것처럼 꿈틀거리며 죽음의 재를 토할지도 모를 일이다 십 오 년 전이던가 세상의 부랑아였던 나는 무임승차로 이곳에 버려졌다 국민학교 선생이었던 후배와 개울의 다리 밑에서 은어회 안주하여 소주를 마셨다 물에 발 담그고 저녁답 달맞이꽃 흐드러지게 핀 방죽엔 휘파람으로 바람만 지나갔다 아우도 서울로 가고 온통 군대의 열병식인가 마을도 손 넣으면 메기 몇 마리쯤 금세 잡힐 것 같던 방죽도 각진 시멘트 조각으로 땜질되었다 바다마저 숫제 거절의 몸짓이다 웬일일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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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오릉(新羅五陵)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7. 22. 21:28
왕릉 / 김정환(1954~ ) 위대한 생애가 위대하게 다하고 울음이 끝나고 썩음의 생애가 다하고 기억과 시간의 생애가 다하면 생명 아닌 그 무엇으로 우리가 다시 태어나는지 저녁놀 직전 왕릉을 우러르면 보인다. 빛도 크기도 없다 색깔도 없다 깊음도 없다 모양도 없다 동그라미는 수천 년이 애매하다. 왕릉의 동그라미는 가라앉으며 솟아오르므로 제자리다. 가라앉음이 솟음이므로 제자리다. 우리의 남은 생애가 생애 너머로 흔들린다. 저녁놀 직전 우러르면 왕릉은 빛 없는 빛이다. 크기 없는 크기다. 냄새, 남은 냄새의 냄새 없는 냄새 코끝에 물씬하다. 어렸을 때의 왕릉은 소풍 가는 곳. 김밥과 콜라와 오후의 보물찾기가 있던 곳. 젊었을 때의 왕릉은 한나절 데이트 코스. 뻗어 내린 능의 곡선을 보며, ‘오우, 섹시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