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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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심니-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11. 11. 15:48
감을 구하러 정림동 초록정원님 집에 갔다. 그녀의 집은 시내를 벗어나지 않은 변두리에 있는데집 주위에 감나무가 몇 그루 있다. 그녀는 농사꾼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마음씨 고운 시골 아낙이다. 사내들의 이기적인 눈으로 보니 착하고 곱지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고달프고 팍팍한 인생에서 중요한 건 뭐?그래서 글쓰는 재주도 있고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 충격적인 건 사진 한답시고 SLR 들고 쫒아다니는 내보다 그녀의 콤퍼넌트 솜씨가 훨 낫다는거. 집 대문에 감나무 한 가지가 무른 홍시, 홍시 두 개가 걸려 있다. 홍시를 걸기 위해 대문에 대못을 뚝딱 박았을 터. 홍시를 건 이유는 분명 올게심니의 심정일 것이다.. 분명 그녀의 솜씨임에 틀림없을 아삭한 맛이다. 소박하고 애틋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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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로 변한 짐대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9. 18. 09:46
삼한시대에,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聖地].가 있다.여기에 신단[神壇]을 설치하고, 그 앞에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워 제사를 올렸다.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더라도 잡아가지 못하였다.솟대는 사찰의 당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이 쓰는 말로는 짐대라고 한다.소도에서 솟대가 기원했다는 말은 학문하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한다. 짐대에 관련된 재미난 얘기 한토막. 고려속요 [청산별곡]에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짐대에 올라 해금을 켜거늘 듣노라.” 는 여러가지 해석을 낳는다. 하나는 짐대를 당간으로 보아 사슴 탈을 쓴 광대가 당간에 올라가 켜는 해금 소리를 듣는다고 해석한다. 다른 하나는 짐대를 솟대로 보아 장대 끝에 올라가 있는 목각 기러기를 활유법을 써서 새의 노래소리로 듣는다고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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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천문대서 만난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9. 8. 11:42
칠갑산이 얼마나 적막한지는 조운파가 짓고 주병선이 부른 에 묻어 있다. 1989년의 노래가 지금도 국민의 애창곡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느냐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한국 관광공사 관광지 안내에 실린 칠갑산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명산은 대부분 '악(岳)'자가 들어 있다. 예를 들면 설악산, 관악산, 월악산 등이 그렇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동국여지승람 권지18, 정산현 산천 편에 "七甲山 左縣西十六里有古城其號 慈悲城: 又見 靑陽縣 - 七甲山은 현서쪽 16里에 있으며 옛성의 터가 있는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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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馬가 날아간 산-감천동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2. 19. 18:04
부산 천마산(天馬山)은 :332m로 야트막하지만 거창한 느낌이 들고 영도대교로부터 저 오륙도까지 부산 전역이 대충 한 눈에 보이는 시야가 참 좋은 곳이다.사진사 사이에 이곳 역시 주경보다는 야경이 좋다 하는 곳이다. 정상의 서편 아래로는 그 유명한 감천2동의 성냥갑 같은 계단식 주택이 옹기종기 다닥다닥 그러나 천하지 않은 따사로운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어려웠던 시절 밤에 항구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부산엔 왜 이리 높은 건물이 많은가고 놀랐다는 일화가 짐작간다.와서 생각하니 마을로 내려가 샅샅이 탐색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본 것이 못내 아쉽다.오른편 꼭대기에는 정신요양원이 하늘 아래 가장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다.그래서 천마라고 하는 걸까?천마는 옥황상제가 타고 다닌다는 말이다.품질 좋기로 유명한 아라비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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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하마을의 대보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2. 9. 10:39
올해도 어김없이 무수동에선 보름맞이 행사를 한다.무수동(無愁洞)은 대대로 근심 걱정 없이 살아온 마을이란 뜻이다.이 걱정거리 하나도 없는 시골마을에 달이 휘영청 떠오른다.달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이내 달집을 태운다.달집은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가지 ·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이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이웃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 그래서 이 달집 속에는 짚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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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고인돌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1. 22. 16:00
예전에 지석묘(支石墓)라 하던 것을 고인돌로 순화하였다.'고이다' 의 어간 '고이' 에 관형사형 'ㄴ' 이 붙고 '돌' 이 합성된 말이다.굳이 풀이를 하자면 돌 위에 고인 돌을 말하는데 선사시대의 무덤이다.선돌, 열석, 환상열석, 돌널무덤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이다.거석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국의 스톤헨지나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이 유명하다.처음 본 고인돌은 북방식인데 강화도에서 보았다.남방식은 부안이나 고창에도 있는데 더 남쪽에 있는 화순 고인돌을 먼저 보게 되었다.북방식 고인돌은 널판식,탁자식 모양이고, 남방식 고인돌은 바둑판 모양이다.화순고인돌은 2000年 2월 세계문화유산 제977호로 등록되었다. 화순. 고인돌 / 염창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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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1. 3. 10:19
멀리 설화산 자락 아래 외암민속마을이 날개를 접듯 다소곳이벌여 있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예안이씨 집성촌이다. 오양골>외암이 되었다는 홈페이지에 실린 이 마을 이름의 유래다. 중요민속자료256호로 지정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입장료를 2천원씩 받는다.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1865~1950)이 살던 집은 '참판댁'이라는 택호를 붙여 놓았다. 참판은 판서의 아래 직함으로 지금의 차관에 해당하는 직위다. 이사종(李士宗)의 11세손인 이정렬은 할머니가 고종비인 명성황후의 이모이다. 그래서명성황후로부터 각별한 은총을 받았다고 한다. [ 선전관(宣傳官) 이사종 은명기 황진이와 6년간 계약결혼으로 살았던당대의 명창이었다.] 참판댁은 이정렬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 받아 지은 집이다. 고종황제가'퇴호거사(退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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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성(鷄足山城)을 오르다-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8. 12. 29. 21:44
날씨 한 번 요란하다. 허리케인이라도 몰아올 것 같은 요란스런 바람이 씽씽거린다. 산성을 오르면서 된바람을 헤치다 보니 볼테기가 후끈거리고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맑은 콧물이 줄줄 나오고 볼태기가 떨어져 나갈것 처럼 푸르다. 특히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은 세상을 얼려버릴 것만 같은 기세다. 계족산성 말고도 대전 인근에 크고 작은 성이 많다. 대전은 백제의 수도를 방어하기 위한 요충지로서 그 전략적인 중요성이 매우 컸던 곳임을 암시 해준다. 이 가운데 그 규모와 전략적인 중요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이 계족산성(鷄足山城)이다. 백제 때의 석축산성이라고는 하지만 성의 축조 방식을 볼 때 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계족산성은 대덕구 장동에 위치하며 사적 제 355 호로 보호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