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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스타-일본백제문화답사1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14. 1. 17. 16:10

     

     부산국제여객터미날

     

    대전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주관하는 일본백제문화답사팀의 인솔교사로 오사카행 팬스타 드림호에 몸을 싣고

     

    부산 북항대교를 지나자마자

     

     오륙도 멀리서 이별의 손사래를 치네

     

    오륙도  /  김성환


    회귀선, 떠오르지 않는 지침의 별
    계속 비만 내린다
    남외항의 얼룩진 불빛에 눈을 적시며
    말갛게 씻겨가던 인정(人情)의 등(燈)은 아리게 흔들리고
    불꽃을 흔들고 지나가는 밤배들
    유성의 추락, 반구의 저편으로 잠기면
    나직이 비젖은 입술로 푸르게
    너의 이름을 불렀다
    사랑하는 이여,
    오랜시간 후 회귀선 위로 그 별은 떠오를까
    그리움이 차오를 수록 분리되던
    그리나 잠기지 않을 섬
    이제 마지막 땅덩이로 기억되어
    귀항(歸港)하는 날까지
    풋풋한 흙으로 숨쉬게 할 그대여.

    *김성환은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부산항연안여객선터미널 근무 중

     

    마침 해상에서 떨어지는 해넘이를 보다가 윤심덕이 김우진과 함께 몸을 던진 현해탄을 생각한다.

    대천항 http://ktk84378837.tistory.com/109 http://ktk84378837.tistory.com/5484 현해탄 http://ktk84378837.tistory.com/5496

    호미곶 일출 http://ktk84378837.tistory.com/4402 구룡포 과메기 http://ktk84378837.tistory.com/4411 영일만 http://ktk84378837.tistory.com/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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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스타 드림호가 자랑하는 미녀 카트리나의 비올라 연주를 감상하고 잠에 들었다가

     

    새벽이면 부지런한 아침형 일행 덕에 일본해에서 해맞이를 한다.

     

     아침 햇살을 받은 팬스타 드림호의 등갓은 선명하게 빛이 나고

     

    추위를 식히려 들어간 선상 카페 창턱에서 해바라기하는 다육식물 몸뚱아리를 햇빛이 칭칭 감는다.

     

    어느새 미나미 히잔 세토 대교를 알리는 구내 방송을 듣고 튀어나온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9일 오후 5시에 출발하여 60노트로 달리다가 25노트로 속도를 늦춰 10일 오전 12시에 도착한 오사카항의 푸른 하늘과 높은 구름과 신선한 바람을 마주한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5박6일 동안의 일본행에서 느낀 점이랄까.

    1. 공간활용도가 대단하다. 호텔이고 식당이고 자동차고 좁아서 앉기 불편할 정도인데 서로 부딪는 경우가 없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자연재해가 많아 거기에 적응한 것이다.

    2. 동방예의지국은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인가. 아이도 어른도 여자도 남자도 만나기만 하면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다.

    3. 청결하고 깨끗하고 맑다. 집에서고 밖에서고 수돗물을 먹는다. 파는 물이 없다.  더러운 차를 일주동안 한 대도 못 봤다.

    우리나라처럼 황사에 뒤덮히는 일이 없고 예전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그럴 법도 하겠다.

    4. 유명브랜드의 옷을 하나도 보지 못하였고 신발은 유니버샬스튜디오에서 나이키 두 사람, 아식스 한 사람만 보았다.

    5. 왜소하고 피부도 좋지 않은데도 떡칠화장은 없고 기초화장만 한 것 같은데 깔끔한 느낌이다. 늙은이일수록 근면하다.

    먹는 것이 너무 검소해서 인색할 정도라 신체발육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6. 아이들에게 말을 걸으니 우리처럼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빛이 아니라 옛날 시골아이들처럼 부끄러워 한다.

    7. 아이고 어른이고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가 작고 오랜 제품이며 그걸 쳐다보고 걷는 사람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8.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쓰레기가 안 보인다. 잘 치우기도 하겠지만 버리는 사람도 담배를 피는 사람도 볼 수가 없다. 

    담배 피는 사람은 개인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닌다.

    9. 자동차가 거의 소형이고 디젤이다. 차로가 좁기도 하지만 길가에 주정차한 차도 추월하는 차도 없이 물 흐르듯 조용히 흘러간다.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살 수도 없으며, 80km/h 이상은 밟을 수도 없다. 크락션 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하였다. 크락션이 없는 걸까?

    횡단보도, 정지선 침범하는 차가 없다. 물론 무단횡단하는 자도 볼 수가 없었다.

    0. 인도를 침범한 광고판이 안 보인다. 쓸고 닦기를 얼마나 하는지 800만 오사카부, 260만 오사카시가 하얗고 산뜻하다.

    일주 동안 돌아다니며 느낀 소감이 이러할진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소개한 청(淸)의 풍속과 무엇이 다르랴 싶다.   

    젊을 때 먼 나라 나이 먹어 가까운 나라 여행하자던 아내가 이리 좋은 이야기만 듣고선 2월에 가잔다. 2월에 또 가게 생겼다.

    1. 벡제 문화의 뿌리가 얼마나 대단한 걸까. 우리 문화가 중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정하고 우리 문화의 특성을 찾듯이

    일본 문화 역시 뿌리가 백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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