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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물귀신될뻔~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9. 11. 18. 17:47



    물귀신이 될 뻔한 끔직한 일이 일어난 것은 2007년 2월이다.

    염라대왕이아직이라고 생각했는지 해프닝으로 끝났기에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끝이 송연하고 쭈삣하다.

    하롱베이 일정을 마치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식당으로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못된 패키지 여행이들른 곳은 보석상점이다.

    위사진의 왼쪽 큰건물 안이다.

    일행은끌려 들어가고 나는다리 야경을 담겠다고 바닷가로 나왔다.

    거리의 불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레 셔터를 누르다 보니 교각 야경만으로는 밋밋하였다.

    둘러 보니공산 베트남 빨간 국기가 배멀미에서 해풍에 펄럭이고 있다.

    저거다 싶어 오른쪽 귀퉁이에 배를 넣으려니 바닷물 가까이 자리를 옮겨야 했다.

    어둔 길을 더듬거리니 마침 시멘트 경사가 진 선착장이다.

    그런데, 아뿔사 !

    그만 주루룩 뒤로 넘어져 미끌어지고 말았다.

    바닷물이 빠진 곳에 낀 이끼가 보일 까닭이 있었겠는가.

    좌로는 낭떠러지고 아래로는 바닷물이다.

    순간, 애고야! 이리 하여 물귀신이 되는구나.

    이역만리 남쪽땅 베트남까지 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구나 하였다.

    적막하고도 껌껌한 바닷물이 악마처럼 웃고 있었다.

    몇 십센티 미끌어 내려가다가 다행히도멈추어졌다.

    후휴 하는 순간 손바닥이 까지고 엉덩이가 아파왔다.

    보석상에 들어간 일행이 떠올랐다.

    고국에 두고온 가족도 생각났다.

    개인행동은 당연 금물이란 지침을 몸소 겪다니...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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