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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메기
    기타 etcetera 2012. 12. 3. 14:32

    과메기의 어원은 관목(貫目)이다. 과메기의 어원인 ‘관목청어(貫目靑魚)’라는 한자어를 풀면,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청어는 지구의 북반구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흔한 겨울 생선이다. 그래서 어느 지역이든 청어를 말리거나 소금에 절이거나 해서 저장을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청어를 말렸다. 이를 관목이라 불렀다. 청어를 부엌 살창에 걸어 말리면 아궁이의 연기가 살창으로 빠져나가면서 훈제를 하게 되는데, 이를 특별히 연관목(烟貫目)이라 불렀다. 광복 즈음 우리나라 근해에 청어가 사라졌다. 1971년 잠시 풍어를 보였을 뿐 현재까지도 청어는 잘 잡히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포항 사람들은 청어 대신에 꽁치를 려 예전 관목 대하듯 하였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지금은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꽁치를 관목, 즉 과메기라 부른다. 언제부터 꽁치가 청어 대신에 과메기란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구룡포 사람들은 1960년대부터 꽁치 과메기를 먹었다고 하고, 죽도시장 사람들도 그 즈음일 것이라고만 할 뿐 정확하게 고증하는 이는 없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2009

    과메기 맛을 아는 네 식구를 위해서 청어 과메기를 찾았더니 아직 2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산지에서는 이미 납품 계약이 끝나 시장으로 갔다. 껍질 벗기지 않은 꽁치 과메기 20마리 한 상자를 15,000원에 샀다. 아내도 좋아하고 큰애도 좋아하고 작은애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 생미역을 구하지 못해 김에다 골파를 얹고 초고추장을 찍어 돌돌 말아 먹었다. 기름기 찰찰 넘치는 과메기가 해풍냄새를 싣고 비린내를 날려 보낸채 고소하게 씹힌다. 소주도 한 잔 곁들여...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연적으로 발효와 숙성을 거친다. 완전히 수분을 빼는 것이 아니라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는 정도로만 말린다. 그 과정에서 불포화지방산이 더욱 풍부해진다. 특히 노화를 막고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핵산의 양이 점점 많아져 꽁치 생물을 먹었을 때보다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고, 칼슘이 많아 성장기 어린들이나 노인들에게도 좋다. 

    흔히 과메기를 먹을 때 미역이나 다시마를 곁들이는데, 이는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조합이다. 이들 해조류에 든 알긴산 성분이 과도한 지방 섭취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과메기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를 돕는다. ‘과메기와 술을 마시면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애주가들의 변명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이다.

    과메기 https://ktk84378837.tistory.com/4411 구룡포 일출 http://ktk84378837.tistory.com/4402 연오랑세오녀  http://ktk84378837.tistory.com/4414 

     

     

    과메기   /    반기룡

     

     

    겨울이 묻어있고

    비릿한 내음이 오히려 향기롭다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청어나 꽁치에서

    과메기로 개명한 후

    젓가락이 더욱 바빠졌다

     

    쪽파 마늘 김이 함께 어우러지면

    입천장에 쩍쩍 달라붙는

    환장할 그 맛

     

    푸른 바다에서 활보하던

    싱싱했던 시절이

    냉동과 해동으로

    쫄깃쫄깃한 살점이 되어

    구미 당기게 하는

    겨울철 별미 중의 별미

     

    과메기 한 접시에

    소주 한 상자가

    하마,

    노을처럼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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