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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의 일몰
    풍경 landscape 2008. 2. 4. 14:04

    이 길은 내가 11년동안 정림동 우성아파트에 살면서 넘나들던 육교 길이다.퇴근길이면 서족으로 서쪽으로 가던 길이다.서쪽은 내게 귀인이 나타나 도와준다고 계시받은 길이다.어느 점집엘 가더라도 누구에게든지 서쪽이 길하다고 알려주던 길이다.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보면 서방정토가 나올 줄 알았다.그곳이 서방정토인 줄 알고 살다가 1억2천5백을 주고 팔았다.더 이상 서쪽으로 가면 대전권역을 벗어나야 하므로 우린 다시 동쪽으로 머리를 돌렸다.동쪽으로 온 집은 과거 국방부기계창 자리에 들어선 금호어울림아파트다.돈으로 따지자면 1층인데도 2억3천이니 여기가 정토다.북쪽 신도시로 가면 크로바아파트라던가 8억짜리가 있으니 정토가 분명한가.애초부터 신도시쪽은 인연이 없는지 다섯 번이나 떨어져 분양 한 번 받지 못했다.진정한 정토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없는 사람일수록 가까운 곳인지도 모른다.그래서 서방으로 가는 길은 평지가 아닌 고개를 수도 없이 넘어야 한다.나는 고개를 두 번밖에 넘지 않으니 정토에 갈 수 없는 지도 모른다.세렝게티의 수만 마리 누떼가 물을 찾아 천육백 키로를 이동하는 장엄한 햇살이 퍼진다.

     



    문화육교 http://ktk84378837.tistory.com/3504

     

     

    귀촉도(歸蜀途) -廷柱에게 주는 시 / 오장환

     

     

    巴蜀으로 가는 길은

     

    서역 삼만리

    뜸부기 울음 우는 눈두렁의 어둔 밤에서

    갈라래비 날려보는 외방 젊은이,

    가슴에 깃든 꿈은 나래 접고 기다리는가.

     

    흙몬지 자욱히 이는 장거리에

    허리끈 크르고, 대님 크르고, 끝끝내 옷고름 떼고,

    어두컴컴한 방구석에 혼자 앉어서

    넘어 뜨는 달, 상현달 바다다보면 물결은 이랑 이랑

    먼 바다의 향기를 품고,

    巴蜀印朱빛 노을은, 차차로, 더워지는 눈시울 안에 -

     

    풀섶마다 小孩子의 관들이 널려 있는 뙤의 땅에는,

    너를 기두리는 一金七十圓也의 쌀러리와 쬐그만 STOOL이 하나

    집을 떠나고, 권속마저 뿌리이치고,

    장안 술 하롯밤에 마시려 해도

    그거사 안되지라요, 그거사 안되지라요.

     

    巴蜀으로 가는 길은서역

    하늘 밑.

    둘러보는 네 웃음은 용천의 꽃 피는 울음

    굳이 서서 웃는 검은 하늘에

    상기도, 날지 않는 너의 꿈은 새벽별 모양,

    아 새벽별 모양, 빤작일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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