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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일출풍경 landscape 2012. 11. 27. 15:03
상생의 손에 담긴 의미,
작가:김승국 영남대 조형학과 교수
재질:브론즈, 돌, 주철
위치;광장에 왼손, 바닷가에 오른손
설치일:1999년12월10일
규모:왼손 가로6 세로4 높이5.5m 무게13톤
오른손 가로8 세로4 높이8.5m 무게18톤
명칭; 이어령 대한민국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붙인 이름
설치동기:새천년을 맞아 2001년1월1일 한민족 축전행사를 범국가적인 행사로 개최함으로써 첫 일출의 빛을 받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존치시키기 위해 조형물을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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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http://ktk84378837.tistory.com/4402
호미곶, 상생의 손 / 전선용
누구를 향한 손짓인가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던 영화가 문득 생각났다*
제 몸을 묻고 하늘을 향해 뻗은 팔
땅속으로 들어가면서 무언가 남기고 싶은 메시지 같기도 하고
뒤집어 보면 봄꽃이 새순을 밀고 올라오는 것 같다
허공을 떠받치고 있는 저 팔은 어느 쪽일까 궁금해졌다
솟는 것일까, 아니면 매몰되는 것일까
불쑥 솟은 손바닥,
삼보일배하며 오체투지를 불사른 수도자 손처럼
선명한 지문 대신 희미한 무상만 덩그러니 놓였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공空
우주 행성이라도 담을 의문의 '클레마티스' 큰꽃으아리가 활짝 폈다
바람이 쉬어가는 자리,
갈매기 몇 마리가 해풍에 젖어 비린 부리를 닦고
갯바위가 바다를 밀어내면서 물꽃을 피운다
갯바위에 이끼 돋는 봄이 오면
생식본능을 발동하는 꽃들은 치마를 걷어붙인다
꿀이 흐르는 치마 속을 노려보는 눈
벌과 나비가 신전 물두멍 성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상생이란 주고받는 것
벌이 몸부림치다 떠나간 자리
새 생명을 위한 작은 잉태가 눈꺼풀을 치켜올린다
바다 끝을 물고 있는 하늘과 땅은 동류
바라보며 붙잡은 손길에 무한 공감이 담겼다
주먹을 풀고 손을 활짝 편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는 의지
마주하지 않으면 번식은 없는,
손가락 사이에서 끼룩거리는 갈매기
벌건 대낮에 흘레 짓 하며 상생하고 있다.
-전선용 시집 <지금, 환승 중입니다>(우리시시인선 057)
-제6회 포항소재 문학작품 공모전 우수상
호미곶 해맞이 공원 / 최해춘
펄럭이는 깃발에
산바람이 올라 타고
바다로 가자고 한다.
해풍은 하얗게 갈기를 세운 파도를 타고
자꾸만 뭍으로 기어 오르려
부서지고 무너져도 끝없이 밀려 온다.
그래,
가자하고 오려함은
만남을 위한 몸부림이었구나.
끝내는 어긋나는 만남의 열병에
힘 센 바람은 소용돌이 춤을 추고
뿌리없는 인간들은 바람에 겨워
제 몸을 돌돌 말아 감고 있다.
까마득한 예전에
어느 행성에서 왔음직한 갯바위위에
발 시린 갈매기 떼 외방향으로앉아
인간사 짓거리를 외면하고 있는데
갈매기의 시선이 머무는 그 곳,
내가 떠나야할 방향이었음을
한참을 바라보다 깨달었다.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는
바다에서 솟은 손이
하루에 딱 한번
바다에서 태양을 건져 올리는데
모두 다 태양을 향한 바램만 있을 뿐
태양의 걸음이 무거운 걸 알지 못 한다.
호미곶 해맞이 공원의
땅에서 솟은 손은
언제나 허전하게 하늘을 가르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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