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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아오자이 처녀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9. 11. 18. 17:53

    áo(윗옷) dài() 윗옷 이 길다는 뜻을 가진 아오 자이는 모두 가렸지만 모두 보여주는 매력적 패션이다. 15세기 전 에는 허리부분 밑으로 네 갈래 갈라진 긴 드레스(Áo Tứ Thân)였. 중국의 장삼(長衫)과 쿠즈(바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명나라의 지배(1407~1428)를 받다가 레 왕조(1428~1788)가 들어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청나라에서 들여온 치파오(旗袍)를 기원으로 삼는다. 프랑스 지배시기 (1858~1954), 1930년대 예명을 르 뮈르(Le mur)라고 하는 디자이너 디자이너 Nguyễn Cát Tường에 의해 프랑스 영향을 받아 현대 아오자이가 탄생하였다. 남성 아오자이도 있으나 우리나라의 한복처럼 결혼이나 전통의식에 한정되어 보기가 쉽지 않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롱베이.

     

     

    아오자이가 있는 풍경  /  정군수

     

     

    월남 재구촌 초등학교에는

    꽁까이 고오지 선생님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아오자이,

    使役하러 나갔다가

    블록벽돌 지붕에서 내려다보면

    손바닥만한 운동장에

    가득 나부끼고 있었지

     

    씨레이션박스 뒤지는 어린것들이나

    철조망을 기어드는 조무래기들

    귀찮다고 총구멍 하늘에 대고

    팡 팡 팡 공포를 쏘아대며는

    죽어라 교실로 숨어들어도

    아오자이 날리며 서 있었지

     

    햇볕 그을린 검은 발가락

    따이한 앞에 드러내놓고

    부끄럽지 않게 서 있었지

    두 팔 벌리고 서 있었지

     

    가난한 내 전우 김하사

    피를 팔러 월남에 왔다가

    부끄러운 피 팔지 못하고

    조기 귀국하던날

     

    월남 재구촌 초등학교에는

    꽁까이 고오지 선생님

    찢겨진 아오자이만 펄럭이고 있었지

    아픈 빛만 남기고 사라지고 없었지

     

    조무래기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야자수에 해가 지는 하루를 기다려도

    눈부시게 빛나던 하얀 아오자이

    돌아오지 않았지

     

     

    * 꽁까이 고오지 선생님 : 월남 재구촌 초등학교에 있는 처녀 선생님의 이름

    * 아오자이 : 월남 여자들이 입는 두 가닥 천으로 된 치마

    * 따이한 : 한국병사를 월남인들이 부르는 이름

     

    출전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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