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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술관과 석파정(石坡亭)
    문화 culture/미술 art 2013. 8. 16. 15:22

     

    서울미술관은 유니온제약회사 사장인 안병광 회장이 미술품을 수집하다가 세운 사설미술관이다. 자하문으로 더 알려진 창의문을 지난 부암동 언덕배기에 서울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 왼쪽은 면세점인데 이른 아침부터 중국 관광객의 쇼핑이 한국 가이드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양손에 두툼한 쇼핑백이 두세 개씩 들려 있고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뜨거운 햇살을 조각내고 있었다. 미술관에 와서 가장 신나는 일은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말이다. 문화재든 미술품이든 작품을 보호한다거나 저작권 침해 외에도 필요 이상의 관습적 촬영 불가는 고려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일정 가운데 딱 한 군데, 박찬호의 The Hero-우리 모두가 영웅이다! 는 촬영해도 좋구요(박찬호가 우리의 영웅이긴 한 모양이다.), 2층 우보천리는 촬영이 안 되고요, 3층 거쳐서 나가면 대원군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석파정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박찬호 방에서 눈에 띄는 장면 중의 하나는 엔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를 떠올리는 박찬호와 박세리 작품이 있고, 그가 던지는 공의 궤적을 만든 설치작품이 조명을 받아 신비하게 다가온다. 야구 인생과 미술과의 만남을 시도한 자체가 유쾌하고 흥미로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박찬호의 야구인생과 미술의 만남 '우리 모두가 영웅이다!'전

     

     

     

    2층에 마련된 상설전에는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어 있다, 언뜻 이중섭의 황소를 떠올렸지만 고단했던 근대 한국 미술사를 우직하게 한걸음 한 걸음 내딛어 온 국내 그 분야 최고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조명한 이름이다. 퇴색하여 어둡지만 여성해방을 부르짖은 최초의 여성화가답게 대범해 보이는 나혜석의 풍경’,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떠올리게 하는 도상봉의 비진도의 아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게 하는 이마동의 메밀꽃 필 무렵’, 최영림, 이대원, 꽃보다 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임직순의 화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이 여름도 시원한 김상유의 대산루는 안동 병산서원을 생각나게 한다. 납작납작이란 말이 하도 우스워 시를 읽으면서 킥킥댔던 김혜순의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를 낳게 한 세 여인의 작가 박수근의 우물가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서민적 삶을 따뜻하고 평화롭고 토속적이라 친근하다. 시대적 아픔을 안고 살아야만 했던 젊은 작가의 정의로움을 우직한 소를 통해서 전달하려 했던 이중섭의 황소를 미술책이 아닌 진품으로 볼 수 있다니 감격이 아닐 수 없다. 젊음의 상징인 희망과 절망, 욕망과 분노, 고독과 그리움, 힘과 의지, 해학과 풍자를 보면서 나는 잠시 피가 끓어오른다. 마치 윤동주의 자화상에서처럼 시대의 아픔이 파고들었다면 지나쳤다고 할까 싶은..... 잠시나마 동화적 세계 속에서 파라다이스한 꿈을 꾸게 해주는 장욱진의 까치와 아낙네도 좋다. 환기미술관을 다음 목적지로 계획하고 있는데 보이는 김환기의 겨울밤은 무더위를 한 방에 식혀주는 겨울의 차가운 푸른 하늘과 차디찬 반달의 서늘한 기운을 그리고 있다, 이는 서정주의 동천처럼 날카롭고 어여쁘다. 하늘에다 심어놓은 우리 님의 고운 눈썹 같은. ‘물방울작가 김창열의 천자문 위의 물방울은 황금색으로 파고 든다. 비디오아트로 머리에 박힌 백남준의 작품이 장식장롱 위에 펼쳐진 것은 또 다른 테크놀로지와 인간정신과의 상호작용을 보는 것 같아 신선한 느낌이 팍 왔다. , 천경자. 그녀의 상상할 수 없는 풍부한 서정과 색채와 구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꽃밭에 누운 남자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는 그녀가 꿈꾸는 행복의 절정일 것이다. 몇 년 전이던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접한 천경자의 꽃과 뱀과 여인이 주던 황홀함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여 꿈과 환상과 동경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싶다. 3층으로 올라가자 인왕산 뒤를 바라보는 석파정이 눈 안에 들어온다. 석파정은 대원군 이하응의 호인데 호를 딴 이유는 그가 별서(농막)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성곽의 북서쪽 밖에 자리 잡고 있어서 조선 말기의 건축술이 뺴어난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서울시유형문화재 제26호이다.

    아래 작품 사진은 서울미술관 http://www.seoulmuseum.org/nr2/index.php 에서 따왔다.

     

     

     이중섭의 '황소'를 2010년 35억6천만원에 낙찰받았다.

     

    이중섭론 1 내 안의 1950 / 최서림

     

    그의 소는 일자무식 우리 큰아버지를 닮았다.

    그의 소는 징용에서 탈출한 우리 아버지를 닮았다,

    그의 소는 비슬산서 빨치산 하다 죽은 순이 삼촌을 닮았다.

    그의 소는 새끼를 잃고 울부짖는 영태 아버지를 닮았다.

    무수한 목숨들이 젖줄을 대고 있는 백두대간을 닮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끌려갈 수밖에 없는 그의 소,

    핏빛 역사 앞에서 망연자실한 나의 자화상이다.

     

    이중섭론 2 내 안의 1950 / 최서림

     

    전쟁 중인데도 그의 서귀포엔

    삼백육십오일 복사꽃이 지지 않는다.

     

    복숭아만한 보물을 단 아이들이 발가벗은 채

    복숭아나무에 원숭이처럼 매달려 휘파람을 분다.

     

    은종이를 펴고 있는 남자를 닮은 아이들은

    흰 새를 타고 바다 위를 날아다니곤 했다.

     

    군함도 전투기도 홍군도 백군도

    들어오는 길을 찾을 수 없는 그만의 바다.

     

    -시집 1018. 최서림 - 시인의 재산|작성자 느티나무

     박수근의 '우물가'

     

    물방울 작가 김창열

     

     김창유의 '대산루'는 경북 상주에 있는 우복 정경세의 고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대표되는 김환기

     

    세계적 비디오아트 작가 백남준

     

    이마동의 '메밀꽃 필 무렵'

     

     

    이봉상

     

    장욱진의 '까치와 아낙네'

     

    전광영

     

    오우! 천경자

     

     

     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의 별서(別墅)로 사용한 연유로 그의 호를 따다 붙인 석파정(石坡亭)은 서울유형문화재 제26호이다.

    철종 때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정점에 있으며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이 창의문 밖에 삼계동 정자(三溪洞 亭子)를 지었다. 매천 황현이 그의 저서 매천야록(梅泉野錄)에서 "김흥근은 북문 밖 삼계동(三溪洞)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경관이 서울에서 가장 빼어난 곳이"어서 당시 한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헌종때 풍양조씨 세도에 밀려 유배를 당했다가 철종때 영의정에 올랐다. 대원군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물러났고 삼계동 정자를 대원군이 빼앗아 석파정(石坡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임금의 아버지를 대원군(大院君)이라 하는데 대원군으로 상징화된 고종의 아버지 이하응(자 시백(時伯), 호 석파(石坡))은 추사 김정희의 문인으로 추사체를 바탕으로 한 서체와 특히 묵란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박수근미술관 http://ktk84378837.tistory.com/1975 서울미술관 http://ktk84378837.tistory.com/4956

    서울시립미술관 http://ktk84378837.tistory.com/4952 63스카이아트미술관 http://ktk84378837.tistory.com/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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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파정 (2014)  /  수돈 김우용(水豚 金雨溶:1952년)

     

     

    한강수(漢江水) 품에 안고 인왕산(仁王山) 등에 메고

    계곡가 암반 위에 우뚝 세운 석파정(石坡亭).

    조정만(趙正萬)이 소유한 정원 김흥근(金興根) 거쳐 대원군(大院君)으로 넘어갔네.

    별서주인 대원군은 사십 넘어 권세 잡아

    나라 위해 공도 많으나 쇄국정책(鎖國政策)은 아쉽도다.

    옛주인은 바뀌었어도 새주인이 다듬으니 탐방객은 넘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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