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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용(金芙蓉) 묘
    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2. 9. 27. 15:53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은 평양의 황진이, 부안의 매창과 함께 조선3대 명기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천(成川)에서 청빈한 선비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10세 전후에 부모를 모두 여의면서 기생이 되었다.

    성천부사 유관준(劉寬埈)의 소개로 방년 19세에 77세이던 평안도관찰사로 평안에 들렀던 연천(淵泉) 봉조하(奉朝夏) 김이양(金履陽; 1755~1845)의 소실이 되었다. 

    김이양이 호조판서가 되어 한양으로 올라간 뒤 소식이 없자 그리워하면서 쓴 보탑시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이 유명하다. 불교에서 부용은 연꽃을 가리킨다. '승첩용(勝妾容)'을 통해 발상의 탁월함과 뛰어난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봉조하의 묘소도 광덕산에 있다. 부용의 묘와 시비는 광덕사 오른쪽 길로 1km 정도 오솔길을 오르다가 계곡 오른쪽 언덕에 있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운초집(雲楚集)을 남겼다.

    비석 후기는 <자유부인>으로 유명한 정비석의 글이다

     

    광덕사 입구 길가에 시비가 있다.

    김만중 http://ktk84378837.tistory.com/4465 부용 묘 http://ktk84378837.tistory.com/4249 김시습 http://ktk84378837.tistory.com/4451

    안축 http://ktk84378837.tistory.com/399 양산가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8 이매창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2

    송강 정철 http://ktk84378837.tistory.com/4449 최치원 http://ktk84378837.tistory.com/2460 호연재김씨 시비 http://ktk84378837.tistory.com/4443

    윤선도 http://ktk84378837.tistory.com/222 신채호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1934 홍길동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2479

     신사임당 http://ktk84378837.tistory.com/3103

     

     

    芙蓉相思曲(부용상사곡)  /  김부용  (塔詩)

     

     

    別 

    路遠

    信遲

    念在彼

    身留玆

    羅巾有淚

    紈扇無期

    香閣鍾鳴夜

    鍊亭月上時

    倚孤枕驚殘夢

    望歸雲悵遠離

    日待佳期愁屈指

    晨開情札泣支頤

    容貌憔悴對鏡下淚

    歌聲烏咽對人含悲

    提銀刀斷弱腸非難事

    躡珠履送遠眸更多疑

    昨不來今不來郎何無信

    朝遠望夕遠望妾獨見欺

    浿江成平陸後鞭馬騎來否

    長林變大海初乘船欲渡之

    別時多見時少世情無人可測

    惡緣長好緣端天意有誰能知

    雲雨巫山行人絶仙女之夢在某

    月下鳳臺簫聲斷弄玉之情屬誰

    欲忘難忘强登浮碧樓可惜紅顔老

    不思自思頻倚牡丹峰每傷緣鬢衰

    獨守空房淚縱如雨三生佳約焉有變

    孤處深閨頭雖欲雪百年定心自不移

    罷晝眠開紗窓迎花柳少年總是無情客

    推玉枕挽香衣送歌舞同春莫非可憎兒

    千里待人難待人難甚矣君子薄情如是耶

    三時出門望出門望哀哉賤妾苦心果如何

    惟願寬仁大丈夫決意渡江舊緣燭下欣相對

    勿使軟弱兒女子含淚歸泉孤魂月中泣長隨 

     

    이별하니

    그립습니다.

    길은 멀고

    편지는 더딥니다.

    생각은 거기 있고

    몸은 여기 있습니다.

    비단수건은 눈물에 젖었건만

    가까이 모실 날은 기약이 아득합니다.

    향각(香閣)에서 종소리 들려오는 이 밤

    연광정에 달이 솟아오르는 이 때

    고침(孤枕)에 의지하여 잔몽(殘夢)에 놀라 깬 몸

    고운(歸雲)을 바라보니 원이(遠離)가 슬프옵니다.

    만나 뵈올 날을 날마다 수심으로 손꼽아 기다리며

    새벽이면 정다운 글월 펴들고 턱을 괴어 우옵니다.

    초췌해진 얼굴 거울을 대하니 눈물뿐이요

    목소리도 흐느껴지니 사람을 기다리기 이다지도 어렵습니다.

    은장도 들어 약한 창자 끊어버리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오나

    비단신 끌며 먼 하늘 바라보니 마음에는 의심도 많이 떠오릅니다.

    어제도 안 오시고 오늘도 안 오시니 낭군은 어찌 그리도 신용이 없으십니까

    아침에도 멀리 바라보고 저녁에도 멀리 바라볼 뿐이니 소첩만 홀로 속고 있나 봅니다.

    대동강이 평지가 된 뒤에 채찍을 휘두르며 말을 타고 오시렵니까?

    큰 숲이 바다로 변하거든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오시렵니까?

    이별할 때는 많고 만날 때는 적으니 세상 인정을 누가 가히 추측할 수 있으며

    악연(惡緣)은 길고 호연(好緣)은 짧으니 하늘의 뜻을 누가 능히 알 수 있겠습니까.

    운우무산(雲雨巫山)에 행적이 끊겠으니 선녀의 꿈을 어느 여자와 더불어 즐기시며

    월하봉대(月下鳳臺)에 퉁소 소리 끊겠으니 농옥(弄玉)의 정을 어느 계집과 나누고 계시나이까?

    잊고자 해도 잊을 수 없어 억지로 부벽루에 오르니 아깝게도 홍안(紅顔)은 늙어만 가고,

    생각지 말자해도 생각이 절로 나 몸을 모란봉에 의지하니 슬프게도 검은머리만 쇱니다.

    홀로 공방(空房)에 누우니 눈물이 비 오듯 하나 삼생(三生)의 가약(佳約)이야 어찌 변할 수 있으며,

    혼자 잠자리에 누었으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된들 백년정심(百年定心)이야 어찌 바꿀 수 있으오리까.

    낮잠을 깨어 사창(紗窓)을 열고 화류소년(花柳少年)을 맞아 보아도 모두가 정 없는 나그네일 뿐이요,

    옥침(玉枕)을 밀치고 향의(香衣)를 이끌며 춤도 추어 보았으나 모두가 가증스러운 사내들뿐이옵니다.

    천리에 사람 기다리기 어렵고, 사람 기다리기 이토록 어려우니 군자(君子)의 박정함이 어찌 이다지도 심하시나이까.

    삼시(三時)에 문을 나가 멀리 바라보니 문을 나가 바라보는 애처로움, 천첩의 고심이 과연 어떠하겠나이까.

    오직 바라옵건대 관인(寬仁)하신 대장부께서는 결심을 하고 강을 건너 구연(舊緣)의 초불 아래 혼연히 대해주셔서

    연약한 아녀자가 슬픔을 머금고 황천객이 되어 외로운 혼이 달 아래에서 길이 울며 따르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勝妾容(승첩용-첩의 얼굴보다 고음)  /  김부용

     

     

    芙蓉花發滿地紅 (부용화발만지홍) 부용이 피어 연못 가득 붉으니

    人道芙蓉勝妾容 (인도부용승첩용) 사람들 부용꽃이 나보다 더 예쁘다네

    朝日妾從堤上過 (조일첩종제상과) 아침에 제방 따라 걸었더니

    如何人不看芙蓉 (여하인불간부용) 사람들은 부용꽃을 보지 않네

     

     

    부용묘 / 김영월

     

     

    길을 막고선 호도나무 한 그루

    광덕사 초입에 버티고 있다

     

    좁은 길 따라

    양지꽃 괴불주머니꽃

    풀섶에 환생했다

     

    절 후미진 뒤켠 묻힌

    이름도 고운 부용

    가슴 조이며 찾았다

     

    여기 저기 뗏장마저 떨어져나가

    상처난 봉분 하나 외롭고

    그대, 소박맞아 사는 거리에

    철없는 초등학생들 둘러앉아

    도시락을 챙긴다

     

    내 사랑 그대여

    제발 무덤가에 찾아오는 이들 위해

    풀꽃 한 그루라도 곱게 피어서

    마음 전해 주구려

     

    -시집명 : 60억 번째 아기를 위하여, 1999, 시와 산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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