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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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기를 말리면...심상 image 2008. 1. 30. 10:16
남해.남해 힐튼골프장 앞을 지나는데 어느 어부집에서 길가 전봇대를 이용해 경골 어류인 물메기를 말리고 있다.예전엔 잡기도 어려웠지만 물컹물컹한 살 때문인지 생김이 미련해선지고기로 치지도 않았다요리 기술이 발전한 건지물메기탕은 담백해서 해장국으로 유명하다.지금 막 널었는지 물이 뚝뚝 떨어진다.곰치도 이와 비슷하다.천승세의 희곡 에는 곰치라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미련하고 우직하고 고집불통인 성격에 붙인 이름이다.곰치란 녀석 물메기 비슷한데 꼭 그렇게 생겼거든.고기나 사람이나 우선 잘 생기고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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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실링팬(ceiling fan)심상 image 2008. 1. 25. 22:06
아들이 휴가를 왔다가 귀대하는 날이다. 점심을 사 준다고 했더니 칼국수를 먹고 싶단다. 대흥동 사거리에 유명한 분식집이 있다. 스마일 분식. 김밥 두 줄 단위로 3,500원 칼국수 한 그릇에 3,000원 엄마와 아들 둘이서 이른 저녁 해결하는데 6,500원 나는 저녁 약속이 있어 단무지만 두 개 주워먹었다. 양반은 못 되는지 양반다리에 쥐가 난다. 다리 뻗고 천장 올려다 보니 먼지가 시커먼 실링팬이 당연히 멈추어 있다.겨울잠을 자야 할 때다. 한 몸은 잠을 자야 하고 한 몸은 게속 불을 밝혀야 하는 운명. 한 몸 두 생명은 늘 안쓰럽다. 잠 자는 시간에 빛을 쪼이면 잉태를 못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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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풍경심상 image 2007. 12. 26. 17:31
봉사활동 같지도 않은 봉사를 하고 물이 들어와 우린 밥 먹고 떠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어촌의 풍경은 너무 아프고 쓸쓸하다. 사고 난 이때라고 더욱 저며온다. 태안기름유출사고현장 봉사활동을 마치고. 태안기름유출사고현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531 http://ktk84378837.tistory.com/3533 http://ktk84378837.tistory.com/3534 소근포 체오정(所斤浦掣鰲亭) /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체오정상옹청유(掣鰲亭上擁靑油) 체오정 위로 푸른 구름이 피어오르고 만리건곤입우모(萬里乾坤入雨眸) 만 리 밖 하늘과 땅이 두 눈에 들어온다. 도서중중라작대(島嶼重重螺作黛) 섬들은 첩첩이 감기어 눈썹처럼 보이고 파도묘묘신위루(波濤渺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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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시다의 최후심상 image 2007. 11. 20. 21:09
조경을 한답시고 키만 크다고 그늘이 진다고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향이 없다고 30살도 더 된 역사를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과 아무런 느낌도 없는 시뻘건 포크레인이 말도 없이 지우고 있다. 하늘은 오늘따라 더욱 새파랗냐. 바람은 오늘따라 에는듯 차냐. 어디에고 새들은 애초부터 없었다. 동산고. 히말라야시다 http://ktk84378837.tistory.com/3568 히말라야 삼목 / 한은희 히말라야 삼목은 새들의 보금자리 짙푸른 겨드랑이 사이로 새들이 깃드네. 하늘 향해 뻗어 오른 우람한 그 자태 히말라야 삼목은 새들의 낙원 추운 겨울에도 새들을 감싸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