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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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걸린 꿈심상 image 2009. 2. 11. 11:25
문화동. 연 날리던 언덕의 사랑 / 김동욱 등굽은 미루나무 가지에 목이 걸려 팔랑거리던 연이 왜 내겐 늘 신비하게 느껴졌을까 미루나무는 일년 내내 접신 할미가 입혀 준 빨강 파랑 주홍색 옷을 입고 동리 아이들 언덕 올라 제각기 만든 연 날릴 때면 우루루 우우루 제 이파리를 떨구며 접신 들린 듯 온몸을 떨곤 했어 크게 떨면 떨수록 아이들은 더욱 크게 손뼉치며 삐져 나온 엉덩이 들 어 내며 덩실 덩실 춤을 추었지 미루 나무가 크게 흔들릴 수록 연끝에 실어 보낸 하늘 가는 편지가 더 멀리 오른다고 믿었어 이따금씩 바람 불어와 사내들의 땀 씻어 내면 덩 치큰 사내들은 히끗히끗 돋아난 콧수염 만지며 하늘 높이 연이 오르기를 기원했어 자욱 한 초가집 연기 미루나무에 걸릴 때면 물동이 이고 지나는 소녀들의 뒷모습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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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겨울나무심상 image 2009. 2. 2. 13:55
대청호. http://ktk84378837.tistory.com/5412 http://ktk84378837.tistory.com/2470 나목(裸木)의 노래 / 이수익 저의 고난을 바칩니다. 마른 몸을 십자가처럼, 차디찬 겨울 하늘에 걸었습니다. 칼바람 채찍을 내려 주소서. 죽음만이 찬란한 부활의 길임을 믿고 있기에 가혹한 피의 고문, 그 출혈을 차라리 달디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봄, 여름, 가을을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죄 죽어도 후회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