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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치는 풍경
    심상 image 2007. 12. 26. 17:31

    봉사활동 같지도 않은 봉사를 하고 물이 들어와 우린 밥 먹고 떠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어촌의 풍경은 너무 아프고 쓸쓸하다.

    사고 난 이때라고 더욱 저며온다.


     태안기름유출사고현장 봉사활동을 마치고.

     태안기름유출사고현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531 http://ktk84378837.tistory.com/3533 http://ktk84378837.tistory.com/3534



    소근포 체오정(所斤浦掣鰲亭) /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체오정상옹청유(掣鰲亭上擁靑油) 체오정 위로 푸른 구름이 피어오르고

    만리건곤입우모(萬里乾坤入雨眸) 만 리 밖 하늘과 땅이 두 눈에 들어온다.

    도서중중라작대(島嶼重重螺作黛) 섬들은 첩첩이 감기어 눈썹처럼 보이고

    파도묘묘신위루(波濤渺渺蜃爲樓) 파도는 아득히 신기루가 되었다.

    해문풍긴강여마(海門風緊舡如馬) 해문에는 바람이 세차 배가 말처럼 달리고

    항구조회노산구(港口潮回櫓散鷗) 항구에는 밀물이 밀려오고, 놋 소리에 갈매기가 흩어진다.

    정사양화천령망(正似楊花蚕嶺望) 바로 양화진에서 잠령을 바라보는 듯하여

    오운심처억신주(五雲深處憶神州) 오색구름 깊은 곳에서 임금계신 서울을 그리워한다.

    요지절술점융장(遙持節銊點戎裝) 멀리 절월을 가지고 군사들을 점검하고

    협도추영검극광(夾道趨迎劍戟光) 좁은 길에서 갑자기 검극의 광채를 헤아린다.

    취랑무번기영동(翠浪舞飜旗影動) 푸른 물결 속에 깃발 그림자는 춤을 추고

    벽운취철각성장(碧雲吹徹角聲長) 푸른 구름 걷히자 호각소리만 길게 들린다.

    조생조락기시료(潮生潮落幾時了) 밀물과 썰물은 어느 때나 그치려나?

    범거범래유저망(帆去帆來有底忙) 배가 떠나고 들어오는데 겨를이 없구나.

    해술여금도두절(海戌如今刀斗絶) 바다 수자리도 지금은 전쟁도 끝난 시절이니

    타루한의청명즐(柁樓閑倚聽鳴楖) 타루에 한가로이 기대어 노 젓는 소리를 듣는다.

     

    *소근포(所斤浦) : 지금의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포구

    *양화진(楊花津) :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강 북안에 있던 나루터

    *잠령(蚕嶺)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지역의 한강변의 절두산

    *절월(節鉞) : 절부월의 준말로 조선시대 지방관이 부임할 때 왕이 내려주던 절()과 부월(斧鉞)을 말한다. 절은 수기모양의 신표이고, 부월은 도끼모양의 권력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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