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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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먹 불끈 쥐고심상 image 2007. 10. 23. 10:42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이 팔뚝예술은 서대전시민공원에 오른손만 한동안 나들이 나왔다가 산성비 한 번 맞고나서 시립미술관 잔디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누군가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다 위대하다고 했는데 글쎄 위대라는 말은 좀 그렇고대단하다는 생각이 좀 든다.나는 인간을'위대'로 생각하기 보다는'교만'으로 보는 편이다..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하는 서구적 사고에는 친밀하지 않다.자연의 한 구성원이요 일부인 인간이 진화해오면서 축적한 지식과 지혜를 이용해 무얼 하나 만들었다고위대해?피라밋도 타지마할도 만리장성도 달이며 토성 탐사도 뭐 위대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오직 자연만이 위대한 것이다.자연을 관장하는 신이 존재한다면 신만이 위대한 것이다.아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듣기 좋은 말일 뿐이다.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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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남겼을까?심상 image 2007. 10. 2. 21:17
미국이 원산인 미국나팔꽃이 한국의 중심지인 대전의 한 아파트 방범창에 매달려 꽃을 피우고 지우고를 거듭하며서 꽃 떨어진 곳에 씨앗이 달리고 그 씨앗도 제각기 땅에 떨어져 후년의 생을 기약하고 이제 남은 것은 저를 감싸고 있던 자궁만이 바람에 젖고 비에 시달리다가 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저마져도 냅두면 떨어진 시앗의 거름이 되겠지만 폼새가 며칠 뒤면 남보기 늙은 것이 지저분하고 꿉꿉하다는 이유로 걷어치우는 처지를 맞게 되면 걍 쓰레기가 되고 말 것이다.하긴 어디로 가건 쓰레기라고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버려진 그곳에서 땅을 거름지게 할 것이고거기 숨어잇던 씨앗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새로운 땅에 제 후손이 번창할 것이다.그러면 또 붉은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가 날아와 꿀을 따고 새들이 휴식을 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