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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민감한 산수유(山茱萸) Cornus officinalis초목류 wild flower/층층나무과 Cornaceae 2008. 1. 15. 22:06
아내의 꽃꽂이 공부는 봄이 오기도 전에 산수유를 선물한다 중국산일까? 망울로 매달려 있던 가지를 잘라 꽂으면 툭툭 여기저기서함성으로 터진다 작은 세상의 큰 소리다 장난에 고개 드는 판토마임이다 유희에 항거하는 침묵이다 가녀린 나비들이 퍼란 날개를 퍼득인다 아내의 꽃꽂이 공부는 겨울이 가기도 전에 역리(逆理)와 환희를 동시에 선물한다 산수유꽃 / 홍윤표 봄 소식은 허기진 산비탈에서 산수유 꽃망울로 부터 오네 잎새없는 빈 가지 비집고 나와 노란 봄똥 싼 중년의산수유 꽃 안개 속에서 긴 하품을 토하니 고도가 높아 질수록 꺼지지 않는 나의 비행과 나의 빈 손은 나에겐 급한 공습경보가 울렸네 경보 싸이렌이 울리며 인간들에게 위급 함을 전하네 산수유는 늘 수줍게만 살아서 잔설을 남긴 겨울 끝 가장 빠른 꽃등을 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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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칸다(Pyracantha) 의 불가사의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8. 1. 15. 21:47
피라칸다는 라틴어로 불가사의의 뜻을 가졌다고 한다. 희랍어 pyro(불꽃)와 acantha(가시)의 합성어라고 한다. 피라칸사스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발음에서 온 표기란다. 키 작은 관목에 꽃이 너무 많이 피는 만큼 열매도 너무 많이 달려 불가사의해 보인 걸까? 탐스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피라칸다 Narrow Firethorn, Firethorn, 학명 Pyracantha angustifolia, 중국 원산. 장미과 피라칸타속의 상록성 닉엽활엽관목. 높이 1-4m.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 뒷면은 털이 있어 흰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흰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이과이며 둥글납작하고 10월에 등황색 또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적양자(赤陽子)라고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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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잡아먹는 네펜데스(Nepenthes)초목류 wild flower/벌레잡이통풀과 Nepenthaceae 2008. 1. 15. 21:32
이리 싱싱한 네펜데스(Nepenthes spp.) 를 보기는 처음이다. 끈끈이귀개목 벌레잡이통풀과의 상록 덩굴식물. 보르네오를 중심으로 한 열대아시아 원산의 벌레잡이통풀과 쌍떡잎식물이다. 상록 덩굴식물이며 온실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포충낭 뚜껑과 입구에 꿀샘이 있어 벌레를 유인한다. 벌레가 통속에 떨어지면 소화액을 분비하여 소화 흡수한다. 보문산 사정원식물원에서 . 네펜데스 http://ktk84378837.tistory.com/3518 http://ktk84378837.tistory.com/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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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Tundra swan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08. 1. 15. 21:08
1월 15일자 동아일보를 화장실에 앉아 뒤적이다가 옥천 동이면 적하리 금강에서 찍었다는 고니 사진이 실렸기에 한달음에 달려갔겠다. 양반의 고장 충청에 백조가 떴다. 얼라, 정말이네? 웬 고니야? 이런 겨울의 진객이 沃川을 알아 보다니... 우리 마을 금강 줄기에 백조가 찾아들었다. 흰색 새니까 백조일텐데 우리말 고니는 무슨 말이지. 훈몽자회에 곤[鵠]이고니가 되었으니 큰 새를 가리킨다. 풍모로 보아군자의 새다. 나는 거위이니 천아(天鵝)요. 주둥이가 누런 고니니 황곡(黃鵠)이다. 너희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추위를 피해 장장 3천 키로 남쪽으로 날다가 팔 아프고 배 고파서여기 잠깐 쉬는거겠지? 아님 일행과 어쩌다 떨어진 거니? 일곱 쌍 열네 마리가 맨 앞의 우두머리 지시에 따라 물살 타고 내려갔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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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호(胡)떡풍경 landscape 2008. 1. 15. 20:49
오늘은 신탄진 장날이다. 빗줄기 한 번 긋고 지나가더니 제법 콧궁뎅이 시리다. 뱅글뱅글 돌다가 찬바람 피해 들어간 수퍼에서 아내는 봄동이며 오이며 시금치며 자반고등어를 세일가격으로 한 보따리 사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국물 건너뛰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 풀빵도 넘기고 며칠 전부터 웬 호떡이 그리 먹고 싶지? 천 원에 세 갠데 줄을 서 기다린다. 흑설탕에 땅콩가루를 섞었다. 호떡 팔아 자식 키웠수? 자식 둘 다 잘 키웠어요.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용돈 벌겸 시간 보낼겸 놀면 머해유? 한 주에 세 번만 장사를 한다. 오늘은 신탄장 내일은 유성장 모래는 옥천장이다. 나두 유성장자주 가는데 .. 농협수퍼 앞에서 해유. 아, 거기요. 그럼유성장 가거든 봐요. 신탄진오일장. 화순 http://ktk8437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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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 송씨의 상징 문충사(文忠祀)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08. 1. 12. 16:00
대전 동구 용운동에 있는 대전대 가는 길에 들른 문충사(文忠祀)다. 후손들이 주거하고 있을 텐데 안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궈 들어갈 수가 없다. 문충사는 우암 송시열의 후손인 송병선 송병순 형제의 제사를 모시는 사우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5적의 처단과 국권회복을 내용으로 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자결한 사람이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의 정신 투철했던 선인들의 삶이 고개를 숙이게 한다. 충정공 민영환의 자결도, 대마도 유배생활 중에 면암 최익현이 굶어 죽은 것도 다 지고지순한 선비정신이다. 영웅이 할거하던 난세는 세상이 시끄러웠으나 난세가 지나고 필부필부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니 어째 더욱 귀가 따갑다. 문화재자료4호. 송시열의 후손인 송병선, 송병순 형제를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송병선(宋秉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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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 이 여자가 왜 이래?기타 etcetera 2008. 1. 6. 18:44
부강 일심이발관. 건전 이발소 / 구광렬 머리를 깎는 동안 이발사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딸이 농협에 취직했다,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비싸지겠다, 보일러가 터졌다 하지만 이야기의 반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벽에 걸린 그림 때문이었다 어미개와 강아지 열 마리를 그리고 있는, 한 화가를 그린 그림 이었다 그중 한 마리가 캔버스 밖으로 발을 내밀어, 그림 속 화가에게 건네고 있었다 그림 속 그림의 강아지의 웃음, 그림 속 화가의 웃음, 그림 밖 내 웃음이 삐거덕거리지 않고 번져나갔다 그제야, 자신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다는 걸 안 이발사, 웃었다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내렸다 건너 성당의 마리아상 속눈썹에까지 쌓일 기세였다 공원놀이터가 보이고, 빈 그네 위에 흰 눈이 쌓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