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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나무꽃 bamboo
    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19. 6. 14. 22:01

    대나무꽃 bamboo, 竹, 벼과 대나무아과의 상록성식물로 속은 비었고 목질은 단단하다.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 상징한다. 담양 죽록원과 울산대숲이 유명. 조릿대는 5년, 왕대, 솜대는 60년을 주기로 피는데, 대개 꽃이 피면 개화병(開花病)이라 하여 땅속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모죽(母竹)은 말라 죽는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 입주한지 14년이니 60년은 분명 모자란 것 같은데 울타리로 심은 대나무가 온통 꽃을 피웠다. 무심하기 그지없어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오늘사 눈에 띠어 보니 꽃은 져가고 나무는 말라가고 있다. 꽃 피는 죽는다는 말이 그래서였구나.

    줄기 내부 막상피(膜狀皮)인 죽여(竹茹)는 치열(治熱)과 토혈(吐血)에 사용하고, 대나무 열매는 죽실, 죽미, 야맥, 죽실만, 연실 등으로 부르며 모양이 율무를 닮았다. 중국의 고전 “장자”에는 봉황에 대해 「오동이 아니면 머물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하여 대나무 열매는 봉황이 먹는 상스러운 열매로 알려져 있다. 

    왕대나 솜대에서 뽑아낸 대기름은 죽력(竹瀝)이라 하여 고혈압, 죽엽(竹葉)은 치열, 이수(利水), 청심제(淸心劑)로 사용한다.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의 주인공, 중국의 죽림칠현(竹林七賢)에서 유래한 은거지를 뜻하는 말, 신라 미추왕의 죽현릉(竹現陵), 신라 신문왕의 만파식적(萬波息笛), 낙산사 연기설화, 율곡의 오죽헌 등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대나무 https://ktk84378837.tistory.com/8739 구갑죽 http://ktk84378837.tistory.com/5780 맹종죽 http://ktk84378837.tistory.com/897

    사사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690 http://ktk84378837.tistory.com/4482 신우대 http://ktk84378837.tistory.com/4528

    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745 http://ktk84378837.tistory.com/8070 왕대 http://ktk84378837.tistory.com/8027

    울산 태화강 대숲 http://ktk84378837.tistory.com/6781 청죽 http://ktk84378837.tistory.com/7051

    오죽 http://ktk84378837.tistory.com/931 황오죽 http://ktk84378837.tistory.com/8065

     

    죽실(竹實) 사진은 하림의 어등사모 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동방의 군자의 나라에서 나와 사해(四海) 밖을 날아, 곤륜산을 지나 중류지주(中流砥柱, 황하 중류에 있는 기둥 모양의 돌. 위가 판판하여 숫돌 같으며 세찬 격류에도 꿈쩍하지 않으므로 난세에 의연히 절개를 지키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로 쓰임)의 물을 마시고, 깃털도 가라앉는다는 약수(弱水)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風穴)에서 잔다. 좁쌀 따위는 먹지 않고 대나무 열매인 죽실(竹實)을 먹으며, 오동나무에 둥지를 틀고, 예천(醴泉)의 맑은 물을 마신다.

     

     

    대나무꽃 필 때까지 / 서대선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짓이기며

    붉은 깃발들이 마른번개로

    대문을 내리 치던 날

    장가도 못가 본 아들은 보리쌀 가마니 지고

    여드름이 열꽃 같던 막둥이는 감자 자루 메고

    산 속으로 산 속으로 지워졌는데

     

    엎치락 뒷치락

    깃발들이 바뀌고

    살쾡이 같던 발소리

    능선을 넘어간 후

    죽창에 난자당한 두 아들

    깊은 계곡 산그늘 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한 날부터 새벽이면

    쌀밥지어 뒷산 대나무

    밑에 놓아두고

     

    뭔 죄여

    뭔 죄여

     

    붉어진 눈시울로

    죽은 자식 그것 만지듯

    대나무 마다

    쓸어주시었던 금산 할머니

     

     

    대나무 열매(竹實) / 이행

     

    오동나무 가지는 이미 떨어졌는데(梧枝已彫落),

    대나무 열매는 누굴 위해 달려 있나(竹實爲誰存).

    봉황은 날아가고 부질없이 회상하는데(鳳去空懷想),

    높은 멧부리만 땅에 우뚝 솟았네(高岡插厚坤).

     

    -이행(李行), <제금구봉두산(題金溝鳳頭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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