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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릿대(山竹) Sasa borealis
    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09. 12. 7. 10:50

    일요일, 대둔산 정상의 조릿대 군락에 눈이 부시다.

    조릿대는 대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대나무다.

    중부이남 지방의 산에 빽빽하게 무리 지어 흔히 자라는데 키는 1,2 미터 정도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에도 강한 편이라 산 정산 부근에서 자란다.

    조릿대는 예전 살림도구인 조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 대나무였기에 생긴 이름이다.이 조리로 밥 짓는 쌀의 돌을 걸러내기 위해 조리질을 해서 일었다.

    국어사전에 '일다' 는 곡식이나 사금 따위를 그릇에 담아 물을 붓고 이리저리 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는 일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정미기술이 발달해서 그런 과정이 사라졌다.

    그래서 구정 전후하여 걸어두면 복이 들어온다는 복조리로 판매되고 있다.

    조릿대는 놀라울 만큼의 약성을 지닌 약초이다.

    조릿대 한 가지만 써도 당뇨병 고혈압, 위염, 위궤양, 만성간염, 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릿대는 성질이 차서 몸이 냉한 사람이나 혈압이 낮은 사람한테는 좋지 않다

    꽃이 한번 피고 나면 죽기 때문에 일생에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4월에 피며 열매는 6월에 익는데 열매의 모양은 보리나 밀을 닮았다.

    조릿대 열매로 떡을 만들거나 밥을 지어 먹을 수도 있다.

    효능 좋기로 이름난 한라산의 제주조릿대가 이유 모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高禎君) 책임연구원은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순기능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라산의 다양한 식물상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며

    “한라산 희귀식물 종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인공 이식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의 전리품은 단연 대나무꽃이다. 지구온난화의 채찍질로 고산으로 쫒겨올라간 조릿대의 마지막 절규가 꽃이라니 참 처절하다. 조릿대 Sasa borealis, 산죽(山竹), 죽엽(竹葉), 죽엽맥동(竹葉麥冬), 벼과의 상록성 목본, 깊은 산의 나무 밑이나 산 가장자리에서 산다. 높이 50~100cm. 포는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털과 더불어 끝에 피침형의 잎몸이 있고 마디 사이는 거꾸로 된 털과 흰 가루로 덮여 있다. 잎몸은 장타원상 피침형으로 양면에 털이 없고 기부에는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털이 있다. 3~11월에 생육하며 4~5월에 개화하고 열매는 5~6월에 익는다. 이대속과 달리 잎은 가죽질로 표면에 윤채가 나며 수술은 3개이다. 조리, 대바구니, 소가구재 등 공업용으로 쓰인다. 관상용, 사방용으로 심기도 한다. 연한 잎을 데쳐서 식용하거나 말린 잎을 차로 이용한다.

    오죽 http://ktk84378837.tistory.com/931 맹종죽 http://ktk84378837.tistory.com/897

    사사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690 http://ktk84378837.tistory.com/4482 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745

     

     

    조릿대가 고산으로 간 이유  /   강연옥

     

     

    지구 온난화의 채찍질로,

     

    제주 조릿대 군락이 한라산 고지를 향해 밀려 올라

    가 땅을 뒹굴며 자라는 양지식물 시로미를 에워싸

    숨통을 조이고 있다. 시로미는 고산의 비바람에

    부딪히며 햇살에 제 몸 섞여야 까맣게 단물 들거늘

    제 그림자 땅에 묻으려 잎새 비비는 조릿대에 눌

    리어 실성하다 시들고 마는 현실, 아프고 서럽다

    이제 시로미의 살길이란 척박한 돌밭에 기어오르

    거나 더 추운 고지를 향해 허겁지겁 오르는 일 뿐.

     

    더 이상 핏물 마를 것 없는

    창백한 구상나무 고사목

    굶주림의 상처인 냥

    허연 뱀 껍질을 뒤집어 쓴 채

    계절을 맞고 있고

    백록담 분화구엔 영생의 꿈처럼

    하얗게 서리가 내려도

    돌매화는 의지의 입술 깨문 채

    여위어만 간다

     

    삶에 있어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가?

     

    들판을 휘젓고 다니며 꽃을 따는

    애 밴 이유 모르는 백치 소녀처럼

    정작 조릿대는 알지 못한다

    고산으로 가게 된 이유를

     

    참고사항 : 제주문학 4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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