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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9. 27. 00:56

    소수서원 입구에서 엣지있는 모습으로 수문장 노릇을 하고 있는 훤출한 키의 미남송.

     

    소수서원 강학당인 백운동. 보물 제1403호로 지정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 조선 중기 풍기군수인 주세붕(周世鵬)이 고려말 문인인 안향(安珦)을 제사하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다. 송나라의 주희가 세운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을 본따서 세웠다. 안향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도입한 공이 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훗날 풍기군수를 하면서 사액을 요청하여 紹修書院(소수서원)’이라는 명종 임금의 어필(御筆) 현판과 함께 서적과 토지, 노비를 하사받는다. 소수(紹修)는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는 뜻의 '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에서 따왔다고 한다. 백운동서원은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되었다. https://ktk84378837.tistory.com/8712

     

    지락재(至樂齋)는 구양수의 至樂莫如讀書(지극한 즐거움으로서 독서만한 것이 없다)에서 취하였다.

     

    학구재(學求齋)는 주자의 글씨인 學求聖賢과 지락재의 齋에서 취하였다.

     

    유림들의 기숙사인 직방재(直方齋)는 경건함으로 내면의 마음을 곧게 유지하고 의리로 외면의 행상을 방정하게 한다는 뜻이 있다.

     

    보물 제1402호인 문성공묘(文成公廟). 안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임진란 이전인 1542년의 건축물이다. 안보 안축 형제가 추증되었으며 인조때 주세붕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사(祠)가 아닌 묘(廟, 제후급에 해당)로 지칭한 것은 동국성리학의 효시가 되는 문성공 안향의 위상을 말해준다.

     

    경렴정(景濂亭). 중국 송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렴계(濂溪) 주돈이(周敦頤)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한대(翠寒臺). 푸른 연화산의 산 기운과 맑은 죽계천의 시원한 물빛에 취하여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다는 옛 시 松翠寒溪(송취한계)에서 따왔다는...

     

    竹溪九曲(죽계구곡) / 퇴계 이황

     

    1. 취한대(翠寒臺)

    臨江千丈石(임강천장석) 강가에 선 천 길의 우뚝한 바위

    高出靑松間(고출청송간) 푸른 소나무 사이로 높이 솟았네

    夏日江風靜(하일강풍정) 여름날 강바람 잦아들고 고요할 때

    葱蘢空翠寒(총롱공취한)울창한 숲 텅 비어 푸르고 서늘하네

     

    2. 금성반석(金城盤石)

    二曲裵純碑上峰(이곡배순비상봉) 이곡이라 배순의 비석이 있는 봉우리

    端莊如對故人容(단장여대고인용) 단정하여 고인의 모습을 대하는 듯

    懷忠慕德均天賦(회충모덕균천부) 충성 품고 덕을 사모함은 천부적이니

    休道賢愚隔膜重(휴도현우격막중) 어질고 어리석음 현격하다 말하지 말게

     

    3. 백자담(柏子潭)

    三曲松潭客問船(삼곡송담객문선) 삼곡이라 송림 백자담 나그네 배를 찾으니

    石梁危壑幾多年(석량위학기다년) 돌다리와 가파른 계곡 몇 년이나 되었는가

    故壇杉檜迷茫裏(고단삼회미망리) 삼나무 노송나무 사이로 희미한 옛날의 단

    秋月春花總可憐(추월춘화총가련) 가을 달과 봄날 꽃들 모두 가련하게 보이네

    4. 이화동(梨花洞)=신필하의 제9

    5. 목욕담(沐浴潭)

    五曲靑蓮一洞深(오곡청련일동심) 오곡이라 청련암곡 한 동천이 깊은데

    芳塵無迹舊西林(방진무적구서림) 옛 서림에는 명현의 자취 흔적 없네

    月明峰上曾幾月(월명봉상증기월) 봉우리 위 밝은 달 몇 번이나 떴는지

    猶昭長空萬古心(유소장공만고심) 여전히 허공을 비춰 만고의 마음이네

     

    6. 청련동애(靑蓮東崖)=신필하의 제5곡 풍영담

    7. 용추(龍湫)=신필하의 제4

    8. 금당반석(金堂盤石)=신필하의 제2곡 청운대(靑雲臺)

    9. 중봉합류(中峰合流)

     

    백운동 敬자바위.  "敬은 구차함의 반대이니 잠깐이라도 구차함은 곧 不敬이라" 했던 퇴계의 성품을 대변하고 있다.

     

    숙수사당간지주, 보물 제59호, 솔밭은 학자수림(學者樹林)이라 하는데 이재 권돈인이 이를 보고 세한도를 그렸다 함. 

    소수서원은 숙수사(宿水寺)라는 절터에 세워졌다. 그래서 입구에는 보물 제59호인 숙수사지 당간지주가 늠름하게 서 있다. 소수서원 경내로 들어오면 숙수사지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대석이며 후불광배 석등 같은 유물이 잔디정원에 배치되어 있다. 소수서원은 숙수사지에 세워진 최초의 서원인 셈이다.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금성대군이 귀양와 있던 순흥부(지금의 영주)를 박살내면서 숙수사까지 사라지는 피해를 본다. 1541년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오면서 백운동서원(나중에 소수서원 사액을 받는다)을 세우는데 숙수사 터에 자리를 잡는다. 소수서원에 배향된 사람이 안향인데 그가 숙수사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 참조 : [성보유전] 5. 사찰과 서원 / 이상근

     

     

    고려말 문인인 안축이 쓴 경기체가(별곡체, 경기하여가) 죽계별곡(竹溪別曲) 가비가 이곳에 서 있는 이유는 이곳을 흐르는 계곡이 죽계(竹溪)인 까닭에서다. 별곡체로 유명한 관동별곡 역시 안축의 작품이다. http://ktk84378837.tistory.com/399

    한국의 서원 https://ktk84378837.tistory.com/8712 갈산서원 ktk84378837.tistory.com/7990

    노강서원 ktk84378837.tistory.com/8309 도산서원 ktk84378837.tistory.com/898

    돈암서원 ktk84378837.tistory.com/912 소수서원 ktk84378837.tistory.com/8342 숭현서원 ktk84378837.tistory.com/7972 

    월봉서원 ktk84378837.tistory.com/8207 자운서원 ktk84378837.tistory.com/3102

    죽림서원 ktk84378837.tistory.com/541 필암서원 ktk84378837.tistory.com/8208 화양서원 ktk84378837.tistory.com/3060



    죽계별곡 / 안축

     

    1

     

      竹嶺南 永嘉北 小白山前 (죽령남 영가북 소백산전)

    죽령의 남쪽과 영가의 북쪽 그리고 소백산의 앞에,

     

    千載興亡 一樣風流 順政城裏 (천재흥망 일양풍류 순정성리)

    천 년을 두고 고려가 흥하고, 신라가 망하는 동안

    한결같이 풍류를 지닌 순정성 안에,

     

    他代無隱 翠華峯 天子藏胎 (타대무은 취화봉 왕자장태)

    다른 데 없는 취화같이 우뚝 솟은 봉우리에는, 왕의 안태가 되므로,

     

    爲釀作中興 景幾何如 (위양작중흥경 기하여) 

    ! 이 고을을 중흥하게끔 만들어 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淸風杜閣 兩國頭御 (청풍두각 양국두어)

    청백지풍을 지닌 두연(杜衍)처럼 높은 집에 고려와 원나라의 관함을 지니매,

     

      爲 山水淸高 景幾何如 (위 산수청고경 기하여)

    ! 산 높고 물 맑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죽계교를 지나면 새로 조성된 선비마을을 통과해야 관람이 끝난다. 다음은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사귄 두향과 이별하면서 '저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고 했다던 장회나루 이야기를 덧붙인다. 장회나루는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다.  

    퇴계 이황이  46세에 상처하고 아들까지 잃은지 얼마 후 48세에 단양군수가 되었다. 그곳에 방년 18세 두향이라는 기생이 있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이니만큼 단양군에서 관광목적으로 스토리텔링공원을 조성하였다. 고위공무원인 군수가 스캔들이 있으므로 지인인 두암 이정이 추천하여 풍기군수로 가면서 생이별을 하였다. 매화 한 그루를 기르고 있었는데 저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고 할만큼 매화를 유난히 사랑하였다. 두향이 그리움을 참다 못해 풍기로 내려왔을 때 상여가 나가고 있었다. 퇴계의 죽음으로 또 한 번의 이별을 하고 두향은 단양으로 돌아와 남한강에 몸을 던졌으며 유언에 따라 두 사람이 만나던 강선대 아래 묻혔다.  

     

    월악산 스토리텔링공원에서 보면 두향의 것이라고 전해지는 무덤이 장회나루 건너 멀찍이서 가물가물 한다. 퇴계의 후손들이 해마다 제를 지내며 무덤을 관리하고 있다. 두향 사후 150년 지나 조선 영조 때의 문인 이광려(月巖 李匡呂)가 무덤앞을 지나면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두향묘 / 월암 이광려(月巖 李匡呂)

     

     

    一點孤墳是杜秋(일점고분시두추) 외로운 무덤 하나 그 이름 두향

    降仙臺下楚江頭(강선대하초강두강 언덕 강선대 그 아래 있네

    芳魂償得風流價(방혼상득풍류가미인이 멋있게 놀던 상으로

    絶勝眞娘葬虎丘(절승진낭장호구경치도 좋은 곳에 묻어 주었네

     

      갈산서원 http://ktk84378837.tistory.com/7990 김장생의 돈암서원 http://ktk84378837.tistory.com/912 노강서원 http://ktk84378837.tistory.com/8309 도산서원 https://ktk84378837.tistory.com/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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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서원 https://ktk84378837.tistory.com/8712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  퇴계 이황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경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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