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tce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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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大選)기타 etcetera 2007. 12. 5. 21:42
말 많던 BBK 사건 수사를 하던 검찰이 오늘 이명박과는 무관하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였다. 길 가던 손자가 이명박 후보에 관심이 있는듯묻지만 할아버지는 고향 사람인 이인제와 심대평 후보에만 보며 딴청이다. BBK 수사결과가 발표되었지만 검찰을 믿는 국민은 42%라 하고 믿지 못하겠다는 대답은 50%를 넘었다. 그런데도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이명박 지지율은 정동영 후보의 아성인 전라도만 빼고 전국 1위 그대로다. 국민평균소득이 2만달러를 넘었다고는 하지만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문화동. 대통령 선거 위에 내리는 첫눈 / 정성수(丁成秀) 첫눈이 내린다, 대한민국 2007 제 17대 대통령건거 위에 이회창 후보의 캠프 정동영 후보의 캠프 이명박 후보의 캠프 위에 문국현 권영길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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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墓碑)기타 etcetera 2007. 12. 4. 11:49
보문산. 보문산성을 뒤로 하고 옥계동 쪽으로 나서자마자 원숭이 울음소리 같은 초라한 무덤이 하나. 통정대부(通政大夫)면 조선시대 정3품 당상관(堂上官) 고관 벼슬이다. 숙부인(淑夫人)은 적처(嫡妻)에게 내린 작호(爵號)이다. 나도 김씨지만 처음 대하는 분성(盆城) 김씨는 경주김씨에서 분파되었다. 분성은 신라 때 지명으로 경덕왕 때 김해(金海)로 고쳤다. 비석이라도 없었드라면 무연고 묘가 되었을 초라함이 배어 있다. 허망함과 쓸쓸함만이 나부낀다. 묘비 http://ktk84378837.tistory.com/2940 묘비명 / 박중식(1955∼ ) 물은 죽어서 물 속으로 가고 꽃도 죽어 꽃 속으로 간다 그렇다 죽어 하늘은 하늘 속으로 가고 나도 죽어서 내 속으로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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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잃은 다은이기타 etcetera 2007. 12. 1. 09:54
머가 그리 급한지 어미는 스물 둘에 공장 다니는 아비와 결혼을 했다. 아비는 첫눈에도 희멀건해가지고 얼굴에 난 착해빠졌소 하고 씌어 있었다. 곱게 자라선지 학의 다리처럼 길쭉하고 고운 티가 나는 외아들이었는데 배움이 적었다. 누이 말로, 여름 휴가를 맡은 아비는 회사원들과 함께 가족팀으로 야영을 했다. 다은이네도 두 딸아이와 함께 넷이서 팀에 합류했다. 태고사 계곡은 여름이래도 찼다. 저녁을 해먹고 화투놀이를 하다가 잠자 리에 들었다. 자다가 추워 깨어나보니 아비가 보이질 않았다. 밤새껏 찾았지만 뜬눈으로 새웠다. 아비는 야영한 쪽이 아닌 저수지 정반대 건녀편에서 새벽에야 떠올랐다. 자다가 오줌 마려나왔다가 발을 헛디뎠을까? 남들 다 곯아떨어진 한밤중에 혼자 목욕하러 들어갔을까? 귀신이 씌었을까? 타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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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시골길기타 etcetera 2007. 12. 1. 09:44
의평리. 나는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 배수아 내가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너를 떠나서 흰 새벽,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면 너는 그리워하겠니? 새벽길 강가의 안개가 되어 보이지 않게 너를 찾아갈 테야 너는 문득 잠에서 깨어 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겠지 오래 전에 사라진 여자아이에 대해서 어쩌면 네 가족들에게 말할지도 몰라 그래도 여전히 너는 은행에 가고 밥을 먹고 당구를 치겠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너를 떠난 다음에도 너는 나를 지금처럼 가끔은 생각하다 가끔은 잊다가 할 거야 아마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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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과 하나투어기타 etcetera 2007. 11. 15. 11:29
하이힐까지 신어서 180cm쯤은 돼 보이고 다리가 학의 그것처럼 가늘고 길며 허리가 늘씬하며 얼굴 어여쁜 아가씨가 조용히 있기에 모델좀 해달라 했더니 옆에 있던 남친이 부추겨 줘 모델을 해준다. 사진에 미친 남편과 여기에 전연 관심없는 아내와 동행시에 어떤 기류가 떠도는 지를 알기에, 지루하지 않겠냐고 물으니 결혼 전부터 남편 사진 모델에 익숙해서 오히려 재미나단다. 남편은 하나투어 직원이고 여행을 좋아해서 오늘도 갑자기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여자가 그 정도면 사진 찍는 일도 사진 찍히는 일도 즐거울 수밖에 없을 거란 부러움이 스친다. 잘 찍었음 좋겠는데 이런 때일수록 초점도 잡히지 않고 흔들리고 ... 역시나 맘에 드는 사진이 없다. 갑사. 어느 한 모델 / 김윤진 화사한 향기로 부드러운 깃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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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聖火)기타 etcetera 2007. 11. 6. 13:50
한밭종합운동장. 출발했던 곳에 다시 오니 서녘 하늘에서 채화된 신성한 성화가 긴 꼬리를 힘차게 날리면서 타오른다. 오늘 출사 만세다, 만세- 올림픽성화 / 문효치 불이여, 어루만져 주소서. 때로는 일로 때로는 전쟁으로 모질고 악착스럽게 살아 온 우리. 거칠어져 있고, 사나워져 있는 우리의 가슴을 열고 들어와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한 송이씩 환한 꽃으로 들어와 주소서. 휴전선 저쪽에 사는 이 태평양 건너에 사는 이 우랄산 너머에 사는 이 한 번도 만나 본 일은 없지만 나비가 되어 날아와 진심으로 껴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불이여, 다시 간절히 비나니 우리의 기억에서 까마득히 멀어져 가고 있는 역사 속의 횃불들을 꺼뜨리지 않게 더욱 활활 타 오를 수 있게 뜨겁게 뜨겁게 달구어 주소서. 백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