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tce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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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곶감마을기타 etcetera 2007. 11. 5. 21:16
곶감은 곶다의 곶에 감을 합성한 단어이니 고챙이에 곶아 말린 감을 이른다. 곶다는 임진왜란 이후 경음되어 꽂다가 되니 곶감도 꽂감으로 발음하기 일쑤다. 자장면을 짜장면이라 발음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일 터. 짬뽕을 잠봉이라 하지 않는 것과 상치하는 터. 우리말이 표음문자니만큼 현실음을 중시해서 한자어인 삭월세를 사글세로 했다는 표준어법과 모순되는 면이 있다. 이 문제는 표준어 개정할 1988년부터의 문제점이었으나 국립국어원의 고집도 센 편이다. 이제 손좀 봐야 할 때가 되었으나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말까. 양촌. 감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6175 http://ktk84378837.tistory.com/4309 고욤꽃 & 감꽃 비교 http://ktk843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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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곶감마을 사람들기타 etcetera 2007. 11. 5. 17:09
대궐터곶감집 사장님 최명화씨는 복이 줄렁줄렁 들어오는 것 같은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충북의 영동과 경북의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지. 지난주 아내와의 동행에서 봐두었던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의 대궐터곶감집엘 들렀겠다. (상주시의 역사지인 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산 아래 마을에서는 두리뭉실하게 생겼다 하여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후백제의 견훤이 이 산에 성산산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 하여 대궐터산이라고도 한다. 산기슭에 아담하고 조그맣고 조용한 청계사라는 절이 있다.) 일당을 받는 동네 아낙들은 한쪽에서 꼭지를 따고 꼭지 딴 감은 남정네 손으로 넘겨져 껍질을 벗기운다. 하나뿐인 이 남자는 임금님곶감집 사장인데 기술자라 초청되어 왔거나 품앗이로 온 모양이다. 껍질 벗겨진 나체몸은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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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광이요 팔광!기타 etcetera 2007. 10. 25. 21:24
문경쪽 문장대 입구에서 나와 보은쪽 법주사쪽으로 왔을 때는 산속이라 그런지 햇살에 기운이 떨어지고 있었다. 재래시장 구경을 잘하는 아내와 나는 차를 저 밑에다 주차하고 이것저것 꺼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차량출입통제선까지 약 1키로미터 좌우에는 상가가 밀접해 있고 그 앞 도로에는 여러 장사치들이 좌판을 벌였다. 이 아저씨는 나즈막한 소리로 종알종알 힘들어간 말투가 아니다. 히말라야원숭이와 대화하듯 싸우듯 구슬리다 혼내다 농치다 꼬득이다를 반복하면서 손님을 끌었다. 첨엔 약장사인가 했더니 약은 아니 팔고 원숭이에게 화투장을 이것 잡았다 저것 잡았다 하는 재주만 보여준다. 그럴 리가 없는데 했더니 아니나 다를가 옆에서 볶은 견과류를 팔고 있다. 견과류 좋은 거는 다 아는데 뭐 이런 서비스까지 하나 했더니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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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쌍룡계곡의 농암(籠巖)기타 etcetera 2007. 10. 25. 16:23
문경 농암면 32번 국도변에 있는 쌍룡계곡 농암의 위용이 대단하다. 처음엔 어부가(漁夫歌)를 지은 저 조선조의 聾巖 이현보가 여기까지? 하고 깜짝 놀랬는데 설마 하고 살펴보니 聾巖이 아니라 籠巖이다. 직장 동료가 아들 이름에 武 자와 籠 자를 쓴데서 알게된 연유가 있다. 籠은 대그릇이나 장롱을 뜻하니 저녁햇살에 물든 바위의 굴곡이 대그릇이나 큰 장롱같은 면도 보인다. 이런 경승지가 있으면 정자 하나쯤 으례 있게 마련. 정자도 싫고 저 푸른 물살을 곁에 두고 펑퍼짐한 바위에 신문지라도 깔고 앉으면 그만이겠다. 하여 아내가 준비한 單食에 瓢飮을 하니 안빈낙도의 정취가 가슴에 묻어날쯤 둥그나무에서 낙엽이 하나 떨어진다. 여기에다 사과 하나 감 한 개 깍아 입가심하고 맥심 믹스커피지만 한 잔 하니 신선이 부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