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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폭심상 image 2008. 3. 26. 20:12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 나호열 혼자 서지 못함을 알았을 때 그것은 치욕이었다 망원경으로 멀리 희망의 절벽을 내려가기엔 나의 몸은 너무 가늘고 지쳐 있었다 건너가야 할 하루는 건널 수 없는 강보다 더 넓었고 살아야 한다 손에 잡히는 것 아무 것이나 잡았다 그래, 지금 이 높다란 붉은 담장 기어오르는 그것이 나의 전부가 아냐 흡혈귀처럼 붙어있는 이것이 나의 사랑은 아냐 살아온 나날들이 식은 땀 잎사귀로 매달려 있지만 저 담장을 넘어가야 한다 당당하게 내 힘으로 서게 될 때까지 사막까지라도 가야만 한다 ㅡ 태어난 곳을 그리워하면서도 더 멀리 달아는 생명의 원심력 ㅡ 수록시집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 도서출판 청맥 ) 발표년도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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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는 혹은 멀쩡한 매화 Prunus mume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8. 3. 26. 20:09
우리집 뒤뜰에는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파트 지으면서 생땅을 파더니 짓고난 뒤에도 생흙을 덮어 풀이 나도 못 먹어서 다들 풀같지 않아 보였다. 거기에 조경은 했지만 소나무며 잣나무며 전나무가 죽어나간 자리에 다시 심기를 해마다 한다. 용케도 우리집 뒤뜰에 심겨진 매화는 꽃이 많고 매실도 주렁주렁 열린다. 욕심 많은 동네 아줌마가 어떻게 먹을려고 그러는지 따가곤 했다. 따다가 부러뜨린 가지는 잘라버렸는데 그 남은 가지에도 꽃이 다닥다닥 벌었다. 우리도 재작년인가 매실을 한 바가지즘 따다가 꿀에 재워 매실 진액을 뽑아내서 요리할 때 넣곤 한다. 매실 진액은 쓸모가 있어 실리적이지만 베란다 창문을 열 때마다 꽃에 취하고 향에 취하는 것도 득이다 아파트 살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다. 매화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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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장곡사[長谷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8. 3. 26. 20:00
장곡사 들어가는 길은 계곡이 길다. 그래서 장곡사인가 보다.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시는가. 기와불사며 공양미며 보시함이 뜨락에서 신도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도 부활절 행사장에서까지 헌금함을 돌리는 기독교단체와는 역시 치원이 다르다. 동사양의 문화가 이리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장곡사는 신라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절로 대웅전이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 특이한 절이다. 사지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850년(문성왕 12)에 보조선사가 창건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조그맣고 아담하고 깊숙한 절에, 국보58호 철조약사여래불 국보300호 미륵불괘불탱 등 국보 두 개와, 보물162호 상대웅전, 17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181호 하대웅전 보물337호 금동약사여래좌상 등 보물 4개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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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3-천장국민학교기타 etcetera 2008. 3. 26. 19:56
청양군 정산면에 있는 청양휴게소 좌측으로 꺾어들어 천장호 둑방 밑으로 내려가다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천장리고 그곳에 폐교가 있다.폐교라지만 운동장엔 공차는 남학생들 한켠에선 고무줄놀이하는 여자애들이 신이 나 떠드는 모습이 선하다.철계단이 부서져라고 우르르르 땡땡땡 종소리에 아이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전화통을 붙들고 재잘재잘 이살을 까고 아이들의 깔깔 호호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정원의 나무들도 그대로인데 무성한 잡초의 마른가지 사이로 삐죽삐죽 피어나는 풀꽃들이 소리없이 웃는다.냉이는 텃밭에 소금을 뿌린듯 허옇고 이랑 끝에는 꽃다지도 노랗다.어디선가 민들레 홀씨가 날아와 경사진 밭둑에 뿌리를 내리더니 하얗게 피고보니 애처롭다.광대나물은 그삐에로 같은 모습을 아직 보이지 않고 보라빛 제비꽃이 반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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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점나도나물 sticky-mouseear초목류 wild flower/석죽과 Caryophyllaceae 2008. 3. 23. 22:40
유럽점나도나물 sticky-mouseear, 구서권이(球序卷耳), 석죽과 두해살이풀인 점나도나물은 이름부터 기이하다. 학명 세라스티움(Cerastium lomeratum )은 그리스어의 Cerastes(뿔 모양)에서 유래하였다, 일본명 이채초(耳菜草)는 쥐의 귀 모양을 닮은 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우리말 점나도나물은 참 어렵게 다가온다. 높이 15~30cm 정도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상부에는 점질의 털이 밀생한다. 마주나는 잎은 잎자루가 거의 없고 잎몸은 길이 7~14mm, 너비 3~7mm 정도의 난형으로 잔털이 있다. 4~5월에 백색으로 개화한다. 유럽점나도나물은 꽃자루가 꽃받침에 비하여 짧고, 점나도나물은 꽃받침보다 길게 나온다. 논둑 밭둑에서 많이 자란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가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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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Draba nemorosa초목류 wild flower/십자화과 Brassicaceae, Cruciferae 2008. 3. 23. 22:39
꽃다지 Kkottazi ,코딱지나물, 모과정력, 대실(大室), 정력(葶藶), 정력자(葶藶子), 학명 Draba nemorosa L. 풍접초목 십자화과 꽃다지속의 두해살이풀. 높이 10-30cm. 전체에 흰 털이 많다. 뿌리잎은 주걱 모양,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줄기잎은 긴 타원형이다. 꽃은 3-5월에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피며 노란색이다. 꽃받침잎은 4장이며 타원형이다. 꽃잎은 4장이다. 암술대는 매우 짧아서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열매는 타원형 각과다. 어린 순을 식용한다. 구름꽃다지는 북부 고산지대에 분포하며 꽃은 흰색이다. 꽃다지 http://ktk84378837.tistory.com/2425 http://ktk84378837.tistory.com/3428 꽃다지 / 김용택 네 앞에 앉아 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