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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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산 香積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0. 29. 09:41
남산제비꽃. 어딜 가나 철늦은 아이들이 있다. 봉선화는 울 밑에 서야 제격인 만큼 민족정서와 잘 어울이고 여자들은 손톱에 물을 들이며 톡 하고 터지는 봉선화 연정. 이역만리에서 시집왔으니 한이 쌓일만... 우리 것은 다 어디 갔을까. 자주달개비도 북아메리카 출신이다. 중턱에 다다르니 그늘 아래 우뚝 말뚝버섯이 솟아오른다. 보는 사람도 벌떡 기운이 용솟음친다. 정상에서 본 황금들녁. 논산 상월 땅이다. 장군암을 빌려 식도락을 하는데 냄새에 취한 신선나비가 시주를 왔다. 보살도 스님도 보이질 않으니 나비가 되었던 것일까. 장독 아래 경사진 언덕에 먹다 버린 토마토 씨앗이 노란 꽃을 피우며 가섭(迦葉)의 미소를 짓는다. 내려오는 길은 늘상 팍팍하여 보이는 건 쓸쓸한 맑은대쑥. 이름에 걸맞게도 뼈의 생성과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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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 秋月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0. 19. 21:05
아귀만큼 큰입을 쩍 벌린 나도송이풀이 진공청소기처럼 등에를 빨아들인다. 밤새 소곤거리며 내려앉은 가마골 이슬이 마르기 전의 물봉선은 목욕탕에서 방금 튀쳐나온 가을처녀다. 대롱대롱 바람에 매달린 모습이 댕글댕글한 댕댕이덩굴 열매. 한동안 눈괴불주머니로 알았다가 눈괴불주머니는 북방계 식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다 하여 정보를 수정하게 된 선괴불주머니. 노란 고들빼기 속에 파묻혀 꿀을 빨아대는 남방노랑나비는 몸만 바쁜게 아니라 마음이 더 바쁘다. 꼭두서니. 대추 볼 붉어지는 것과는 달리 꼭지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만져보면 딴딴한 느낌인 오디지만 터치면 감추었던 우윳빛 끈끈한 액즙이 쏜아져 나오는 꾸지뽕나무 열매. 추월색이 완연해진 쑥부쟁이. 흰구름송편버섯. 송편 모양을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이런 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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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0. 12. 23:45
산국. 이 골짝 저 골짝 흐드러졌다 산길이 노랗다. 세상이 노랗다. 큰뱀무가 왜이리 끈질길까 했더니 길을 내느라 순을 쳤던 것이 이제 비집고 나왔다. 망초가 사라진지 언젠데 개망초가 이제 나와? 까실쑥부쟁이. 이파리를 만져보면 까실까실한. 이 골짝 저 골짝 산길이 붉다. 계족산성 집수지. 추동쪽 임도로 오르다보니 집수지(集水池)가 복원되어 있다. 이 때나 저 때나 나라를 지키는 건 무지렁이 백성들이란 사실. 산성 안의 군사들이 이 물을 마시고 이 터전을 지켰을 터이다. 삼국시대 토기가 발견되어 계족산성을 쌓은 시기를 알게 되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임진란 병자호란 일제치하 독립군 소재의 영화가 몇 년째 판을 치고 있다. 남한산성 영화가 천만관객을 넘길까. 계족산성 https://ktk84378837.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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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食藏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0. 11. 16:06
말뚝버섯 유균. 예전에도 다 말라 비틀어져 빛을 보지 못했기에 긴가민가 하다. http://ktk84378837.tistory.com/7043 큰눈물버섯. 왜 누가 무엇 떄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등갈색미로버섯. 회색깔때기버섯. 꽃향유. 전에 보이지 않던 꽃향유가 여기도 무더기 저기도 군락이다. 벌이며 나방이며 온갖 생명체가 모여드니 동서 화합의 한마당이다. 감국. 황국(黃菊)이라고도 한다. 가을이면 고민거리 하나 늘어난다. 감국인지 산국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감국은 혀꽃이 통상화 지름보다 같거나 길고, 꽃송이가 몇 개 안 달려 엉성하며,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만하다. 감국과 달리 혀꽃이 통상화 지름보다 짧고, 꽃송이가 많아 다닥다닥하며, 크기도 50원짜리 동전만하면 산국이다. 물박달나무. 물박달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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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9. 20. 22:42
이질풀 참 곱다. 이질에 잘 듣는다고는 해도 알 수가 없다. 들깨풀 참 앙징맞다. 깨풀이라고 고소한건 아니다. 주홍서나물은 꽃이 붉지만 붉은서나물은 희다. 이걸 보고 '웃기다'라고 하면... 간버섯 참 매혹적이다. 독이 없는데도 고혹적이다. 검은테연두왕거미 참 게으르다.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지루함을 모르는 녀석이다. 닷표늪서성거미 참 음침하다. 거미는 다 그렇다. 각시뒷노랑수염나방 한국동란 때 쌕쌕이처럼 참 날카롭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 참 끈질기다.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까. 연분홍실잠자리 참 뜨겁다. 햇빛을 피하지 않는다. 조개껍질버섯 참 매말랐다. 비좀 와야 할까? 붉나무 종자가 참 많이도 붙었다. 저 많은 후손을 퍼뜨려 뭐할라꼬! 지치가 애초 이렇게 수줍었던가. 흙담 모퉁이를 도는 색시같다. 노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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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寶文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9. 6. 22:57
아카시흰구멍버섯. 그제까지 있었는데 오늘 보니 사라졌다. 아직 유균인데. . . 차풀. 茶가 없을 때 대용품으로 사용했다 하여 차풀이라 한다. 꼬투리를 보면 팥이다. 새팥 외에도 산녹두, 삼열엽채두(三裂葉菜豆) 같은 다른 이름이 있다. 배 고프던 시절 보석처럼 새까만 열매를 따먹던 까마중의 꽃은 옥양목 빨래처럼 새하얗다. 모싯잎을 닮은 잎과 가지며 줄기에 물을 가득 담고 있어 모시물통이가 되었다. 화사한 신방을 마련했더니 점박이꽃검정파리 신랑이 꽤 만족스러워 하는 듯. 가슴의 줄무늬와 꼬리를 감은 푸른무늬가 엣지스러운 북방아시아실잠자리. 알락명주잠자리는 연미복 차림의 멋쟁이신사지만 애벌레가 개미귀신이라면 믿겠는가. 상상하기 어려운 표변(豹變)! 깻잎을 닮은 대극과의 깨풀. 전초를 철현이라 하여 淸熱(청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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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9. 5. 22:27
개도둑놈의갈고리. 이름의 유래야 어찌되었든 저 썬글라스좀 보아라. 고전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멋쟁이 아닌가. 보문산 수리부엉이에게 선물해야겠다. 미국흰불나방. 갈퀴나물. 톱니겨우살이버섯. 노란다발버섯이 한창이다. 안타깝게도 독버섯이다. 제주쓴맛그물버섯 같은데... 젖버섯 종류다. 작년 그 자빠져 드러누운 썩은나무에 여지없이 솟아난 이끼살이버섯이 넘어근 햇살을 역으로 받아 아름답기 그지없다. 모기소리 앵앵거리는 숲속에선 등에 한 마리가 질세라 잉잉거리며 은꿩의다리 꿀을 딴다. 구름송편버섯. 흰알광대버섯이겠지. 흰가시광대버섯인가. 독우산광대버섯. 애기낙엽버섯. 비슷한 녀석 중에 말총낙엽버섯이 있다. 고목 썩은 구멍 어두운 독방에서 독성본능을 숨기고 있는 마귀광대버섯. 조개껍질버섯. 박하향 없이 허울뿐인 이름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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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7. 20. 21:38
앵두낙엽버섯. 분홍콩점균. 한 알 한 알 떼어 먹어보고 싶은. 자줏빛무당버섯. 갈색꽃구름버섯. 마귀광대버섯. 점박이광대버섯. 매미나방. 우리갈색주둥이노린재. 이거 대체 뭐지? 첫대면인지라 신기하고 괴물스럽다. 어떤 곤충의 동충하초? 점무늬가 커서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고추좀잠자리. 에사키뿔노린재.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다윗이 이기니까 정의롭고 통쾌한가. 두꺼비. 두꺼비 친구삼아 이처럼 굼뜨게 살고싶지 않은가. 도시의 욕망을 2퍼센만 내려도 슬로우한 삶일텐데 어느 누구도 그 욕망을 내려놓으려 않는다. http://ktk84378837.tistory.com/1008 호스타 Hosta 비비추. 고란사 산성각 계단을 뒤덮은 바위채송화. 사람이 찾아가도 물 한 모금 얻어먹기 어려운 척박한 땅인데 바위틈에 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