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tce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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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만큼 행복했던-기타 etcetera 2011. 12. 26. 14:18
음성에서 카메라를 꺼내니 어서 타라고 역무원이 냅다 소리를 지른다 칙칙폭폭은 아니라도 덜커덩덜커덩 하는 무궁화를 탄다는건 느린만큼 행복하다는 거다 ㅋㅋ 충북선 끝역 제천에서 태백선 환승하려는데 에효 저런 멋쟁이 커플좀 보게나 어딜 가시나? 영월역은 고전미가 물씬 풍기지만 단종의 애사 때문이지 가슴이 시리다 숙부가 어린 조카를 청령포까지 귀양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사약을 내리고 대체 권력이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민둥하다는 건 산에 나무가 없어 반들반들하다는 말이다 먹을 것이 없어 산에 불을 질러 나무를 없애고 나물을 캤다 나물을 캐지 않는 지금은 억새만 억수로 많다. 학교 다닐 적 역사책에서는 이었던 곳이다 연탄이 사라지기 전까지 열차는 움직일 것이다. 7시에 떠난 기차가 태백에 내린 것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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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북기타 etcetera 2011. 12. 14. 20:27
팽나무의 진액이 흘러 금거북이 되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동춘당공원. 24K 순금 거북이. 한국표준금거래소. 기형 거북이인양 머리대장으로 만든 이유는? 고구려 벽화에서 많이 보이는 흔히 귀갑문(龜甲文)이라 하는 것을 미술에서는 육각수문(六角水文)이 정명이다. 충청북도 제천군 한수면 동창리 월광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긴 월광사 원랑선사탑비(月光寺圓朗禪師塔碑, 보물 제360호)의 거북등무늬가 유명하다. 금거북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05 붉은귀거북 http://ktk84378837.tistory.com/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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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의 단풍 -기타 etcetera 2011. 10. 31. 08:38
궂은 비가 개인 후 오늘은 몽환적인아침 안개 혹은 높푸른 하늘에 뭉개구름 두둥실을 배경 삼아 대둔산의 장대한 바위 틈으로 펼쳐지는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 혹은 계룡 갑사의 이끼 낀고목나무 숲길을 꿈꾸었습니다만, 오늘은 마침 학생복지부에서 실시하는 금연 캠페인에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보문산을 따라 나섰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흡연자를 이끌고 금연 캠페인을 이번 학기에는 비흡연자 16명을 이끌고 금연 예방 캠페인을... 산행을 하면서도 오서산 억새 바람을 머릿속에 그리기도 했는데 보문산은 보문산 대로 갈매빛에 감춰졌던 가을빛을 여지없이 펼쳐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가까운 곳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이 엄마며 남녀노소 모두가 울긋불긋 물이 들었습니다.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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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꽃기타 etcetera 2011. 10. 18. 15:50
공주 영평사. 빨래꽃 / 유안진 이 마을도 비었습니다 국도에서 지방도로 접어들어도 호젓하지 않았습니다 폐교된 분교를 지나도 빈 마을이 띄엄띄엄 추웠습니다 그러다가 빨래 널린 어느 집은 생가(生家)보다 반가웠습니다 빨랫줄에 줄 타던 옷가지들이 담 너머로 윙크했습니다 초겨울 다저녁 때에도 초봄처럼 따뜻했습니다 꽃보다 꽃다운 빨래꽃이었습니다 꽃보다 향기로운 사람냄새가 풍겼습니다 어디선가 금방 개 짖는 소리도 들린 듯했습니다 온 마을이 꽃밭이었습니다 골목길에 설핏 빨래 입은 사람들은 더욱 꽃이었습니다 사람보다 기막힌 꽃이 어디 또 있습니까 지나와놓고도 목고개는 자꾸만 뒤로 돌아갔습니다. 시집 『다보탑을 줍다』(창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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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의 어느날 Daejeon Memorial Board기타 etcetera 2011. 2. 24. 22:15
설립경위 일제침략과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활약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7월 15일 서울 동작동에 설립한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박정희 대통령은 지방 국립묘지 설치검토를 지시하였고, 1976년 4월 14일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현재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의 현 위치에 대전국립묘지를 설치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에 국방부는 1976년 5월 11일 지방 국립묘지 설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979년 4월 1일부터 공사를 본격 착수하여 1985년 11월 13일 전체 면적 약 322만㎡(97만 4천평)의 현 국립대전현충원을 준공하게 되었다. 공사기간 중이던 1982년 8월 27일부터 안장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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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얼음꽃 rime -기타 etcetera 2011. 2. 2. 14:41
대청호 얼음꽃 http://ktk84378837.tistory.com/919 소양호 http://ktk84378837.tistory.com/1721 의암호 http://ktk84378837.tistory.com/1722 얼음꽃 / 김지향 소금인줄 알고 소쿠리를 받친다 소금 빛 물이 주르르 쏟아진다 나뭇가지가 내려놓은 겨울새 두세 마리 모지라진 부리로 어정어정 목을 축이고 간다 산자락마다 망사 커튼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겨울은 느긋하게 앉아 세상을 구경한다 코발트빛 하늘도 간 데 없고 하늘에서 밤늦도록 눈을 껌벅이던 수은등도 간 데 없고 마중 나와 어깨를 들썩이던 젊은 날의 추억도 간 데 없고 어디서 뛰쳐나온 산발한 바람 떼가 저희끼리 혈기를 부리며 싸움판을 벌이는 이 겨울밤 뒷산의 얼음 꽃만 하얗게 까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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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swing -기타 etcetera 2011. 1. 26. 17:55
동네 놀이터. 추천사(楸韆詞) / 서정주 -춘향의 말 . 1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