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문산의 단풍 -기타 etcetera 2011. 10. 31. 08:38
궂은 비가 개인 후
오늘은 몽환적인아침 안개 혹은
높푸른 하늘에 뭉개구름 두둥실을 배경 삼아
대둔산의 장대한 바위 틈으로 펼쳐지는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
혹은 계룡 갑사의 이끼 낀고목나무 숲길을 꿈꾸었습니다만,
오늘은 마침 학생복지부에서 실시하는 금연 캠페인에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보문산을 따라 나섰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흡연자를 이끌고 금연 캠페인을
이번 학기에는 비흡연자 16명을 이끌고 금연 예방 캠페인을...
산행을 하면서도 오서산 억새 바람을 머릿속에 그리기도 했는데
보문산은 보문산 대로 갈매빛에 감춰졌던 가을빛을 여지없이 펼쳐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가까운 곳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이 엄마며 남녀노소 모두가 울긋불긋 물이 들었습니다.
어느 것이 단풍이고 어느 것이 사람인지 하나로만 보입니다.
분노하고 억울해 하고 갑갑하고 찌들고 화나고 어두웠던 얼굴에도
파랗고 노랗고 빨간 단풍과 갈색의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어느새
주름살 펴지고 미소 번지고 까르륵 웃음소리가 메아리칩니다.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한 도회지 일상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자연은 위안과 기쁨을 베풀되 무한정 공평하게도 베푸니
늘상 감사하고 고맙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처음 보는 얼룩대장노린재도 소개해 주었거든요.
가을이라는 색깔과 소리는 분명 흥분을 가라앉히는
오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낙엽이 사라지기 전에
숲길을 몇 번 더 걸어야겠어요.
말이 나온 김에 당나라 시성이라 하는 두보 다음이라
소두라 불렸던 두목의 시 <산행>을 살펴 볼까요?
조선 후기 안중식의 <풍림정거도>는 바로
두목의 <산행>을 주제로 한 그림이랍니다.
가던 길 멈추게 한 멋진 풍광을 보시지요.
山行(산행) / 두목
遠上寒山石徑斜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이 비껴 있고
白雲生處有人家 흰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停車坐愛風林晩 단풍든 숲의 저녁 경치에 가던 길 멈추니
霜葉紅於二月花 서리 맞은 이파리는 봄꽃보다도붉네.고로쇠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826 http://ktk84378837.tistory.com/905 단풍5종 http://ktk84378837.tistory.com/4366
단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380 단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684 http://ktk84378837.tistory.com/1867
단풍의 비밀 http://ktk84378837.tistory.com/969 미국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582 보문산 단풍 http://ktk84378837.tistory.com/428
복장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813 복자기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1787 세열단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685
신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131 http://ktk84378837.tistory.com/3270 http://ktk84378837.tistory.com/4676
애기단풍나무 & 단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381 은단풍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686
중국단풍 & 은단풍 http://ktk84378837.tistory.com/291 청단풍 http://ktk84378837.tistory.com/306 http://ktk84378837.tistory.com/4568
'기타 et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린만큼 행복했던- (0) 2011.12.26 금거북 (0) 2011.12.14 빨래꽃 (0) 2011.10.18 현충원의 어느날 Daejeon Memorial Board (0) 2011.02.24 대청호 얼음꽃 rime - (0) 201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