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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얼음꽃 rime -기타 etcetera 2011. 2. 2. 14:41
대청호 얼음꽃 http://ktk84378837.tistory.com/919 소양호 http://ktk84378837.tistory.com/1721 의암호 http://ktk84378837.tistory.com/1722
얼음꽃 / 김지향
소금인줄 알고 소쿠리를 받친다
소금 빛 물이 주르르 쏟아진다
나뭇가지가 내려놓은 겨울새 두세 마리
모지라진 부리로
어정어정 목을 축이고 간다
산자락마다 망사 커튼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겨울은 느긋하게 앉아 세상을 구경한다
코발트빛 하늘도 간 데 없고
하늘에서 밤늦도록 눈을 껌벅이던 수은등도
간 데 없고 마중 나와 어깨를 들썩이던
젊은 날의 추억도 간 데 없고
어디서 뛰쳐나온 산발한 바람 떼가 저희끼리
혈기를 부리며 싸움판을 벌이는 이 겨울밤
뒷산의 얼음 꽃만 하얗게 까무러치며
하르르 무너지고 있다
발이 하는 독서 ( 도서출판 시선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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