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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Cirsium japonicum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11. 5. 29. 20:59
참 실하게도 생겼다.대전서는 이제사 꽃망울이 나오는데
함양 땅이 얼마나 된다고 주먹만한 세상이 바람에 능청거리느냐.
지난달 봉평에 갔을 때도 그랬다.
이제사 벚꽃이 흐드러진 걸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던가.
한반도가 손바닥만하다고 욕심삼을 때도 있지만
돌아다니다 보면넓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자발없는 인간들이
괜스레 이러쿵 저러쿵한다.
엉겅퀴 tiger-thistle 학명 Breea segeta ,영명 Creeping thistle, 한자어 자계채(刺薊菜), 야홍화(野紅花), 가시나물, 항가새. 대계(大薊) 가장자리에 깊이 패여 들어간 거친 톱니와 더불어 가시동물로부터 줄기와 잎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자주색 또는 붉은색으로 핀다. 주로 소화기·운동계 질환과 신진 대사를 다스리며, 본초명 우구자(牛口刺), 호계(虎薊)는 혈증 질환에 효험이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으며, 다 자란 식물은 비만, 고혈압, 출혈, 염증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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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의 기도 / 이해인
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누구에게든지 가서
벗이 되겠습니다
참을성 있는 기다림과
절제있는 다스림으로
가시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
큰 기쁨을 님께 드리겠습니다
불길을 지난 사랑 속에서만
물 같은 삶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음을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 준 당신
모든 걸 당신께 맡기면서도
때로는 불안했고
저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일상의 잔잔한 평화와
고운 질서를 거부하고 달아나고 싶던
저의 보랏빛 반란이
너무도 길었음을 용서하십시오
이젠 더 이상
진실을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허영심을 버리고
그대로의 제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곳으로
저를 불러 주십시오
참회의 눈물을 흘린 후의
가장 겸허한 모습으로
모든 이를 사랑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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