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벋음씀바귀 Ixeris stolonifera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11. 5. 23. 14:35
벋음씀바귀 Ixeris debilis 초롱꽃목 국화과의 다년초. 높이 10∼35cm 습기가 있는 논둑에서 자란다. 어린순과 뿌리는 나물로 한다. 全草(전초)를 剪刀股(전도고)라 하며 포기 전체를 해열제, 건위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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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씀바귀 사랑 / 김승기
나이 들수록 회사일에 가사(家事)에 힘이 부친다는 아내를 도와 설거지를 자주 했더니 훈장처럼 매달고 사는 주부습진, 어쩔거나
사랑도 오래 닳으면 보풀이 일어나는 걸까
손바닥껍질이 벗겨져 보푸라기 무성하다
저기 저, 길가에 해바라기하며 늘어서 있는 꽃송이들, 지구와 태양의 오랜 사랑이 닳아서, 지구촌 어느 손바닥에 습진 생겨 껍질 벗겨진 보풀인 걸까
한때 입맛 돋우는 별미로 인기 좋던 봄나물이었으나 지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잡초 취급이나 받는 풀, 쓴맛 제쳐두고 단 것만 찾는 밉상들, 당뇨 합병증으로 입안 헐은 꼴이 바로 저 모양이니, 한낱 구강습진의 보푸라기에 지나지 않는 걸까
그렇다 해도 우리에겐 언제나
눈길 닿는 곳에 있는, 실밥 터진 잡초가 아니라 꽃,
아무리 오래도록 부비고 비벼도 여전히 우리 사랑 닳지 않아 활활 불꽃 일어나는 비타민, 나물로 김치로 장아찌로 때로는 효소로 날마다 밥상 위에서 칼칼하게 꽃심지 돋우는데,
혹시라도 습진 생길까 보풀 일어날까 오늘도 사랑을 설거지할 때마다 꼼꼼하게 핸드크림을 바른다
김승기 외, 『시와표현』 2019 7·8월호, 시와표현, 2019, 100~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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