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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하마을의 대보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2. 9. 10:39
올해도 어김없이 무수동에선 보름맞이 행사를 한다.무수동(無愁洞)은 대대로 근심 걱정 없이 살아온 마을이란 뜻이다.이 걱정거리 하나도 없는 시골마을에 달이 휘영청 떠오른다.달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이내 달집을 태운다.달집은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가지 ·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이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이웃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 그래서 이 달집 속에는 짚으로 달을 만들어 걸고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태운다. 이렇게 한동안 풍물놀이를 하다가 흥이 잦아들 즈음 논에서는 아이들이 쥐불놀이를 한다.깡통의 양쪽에 구멍을 뚫은 다음 철사로 길게 끈을 매단다. 깡통 안에 오래 탈 수 있는 장작개비 조각이나 솔방울을 채운 다음 불쏘시개를 넣고 허공에다 빙빙 돌리며 논다. 저마다 불을 붙여 들고 빙빙 돌리면 불꽃이 원을 그리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러다가 ‘망월이야!’를 외치며 논두렁, 밭두렁에다가 불을 붙인다.그러나 논두렁에 불을 놓기는커녕 깡통도 제대로 돌릴 줄 아는 아이가 없다.작년부터 이 마을의 보름맞이 행사는 산신제 토제마 짐대놀이로 통칭하였다.오전 10시 지신밟기, 산신제를 시작으로 장승·짐대세우기, 하당제, 용왕제, 소원빌기, 국악공연, 달집태우기, 오곡밥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쥐불놀이, 화합의 한마당으로 진행되었다. 산신토제마 짐대놀이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전시 대표로 참가해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행사가 더욱 성대하게 치러졌다. 국회의원 권선택과 시의원 김태훈, 중구청장 이은권이 나와 참여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어울렸다.오곡밥이 부족해서 추가 주문을 하고 이를 기다리는 행렬이 계속되었다.사진사들은 기자 뺨치는 대담성으로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같은 사진을 하면서도 어디를 가나 너무 많은 사진사들의 격렬한 자리다툼이 이젠 아름답지 않아 보인다.
일식 http://ktk84378837.tistory.com/2055
무수동 대보름행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477 http://ktk84378837.tistory.com/2466
보름달 http://ktk84378837.tistory.com/914 달 탐사 http://ktk84378837.tistory.com/2435
달집태우기 / 고경숙
네 안에서 타고 싶은 욕망
귀신 쫓듯 대나무의 갈등은
불 속에서 소리쳤다
밤하늘에 신열처럼 피어오르는 그리움
훠어이 훠어이
액막이 연 손에 들고
자꾸 나는 네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그 때마다
딱딱 부러지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흥분된 조율
네 속의 나
내 안의 너.
무수동 산신제 http://ktk84378837.tistory.com/4477 http://ktk84378837.tistory.com/2466
쥐불놀이 / 하재봉
맨발로 오래된 바람의 그림자를 밟으며 아이들의 긴 그림자가 사라진다 노을 속으로, 목 쉰 목풍금소리 꽃잎처럼 지는 들녘에 어둠은 웬 소년 하나를 세워 두고 지나간다. 간다. 노을밭 지나며 속살 속에 불씨 감춘 아이들
한 짐 어둠을 메고 달집 가까이 떠나고, 알몸의 또 한 무리는 노을의 뿌리 밑 그 잠으로 엉킨 언덕으로 내려간다. 풀어놓는 이야기로 깊은 어둠의 집을 만든다. 달무리가 지고
지붕 밑에 불씨붙여 온누리 가득차게 달빛 일으키는 정월 대보름의 아이들. 빈 몸으로, 둥근 불의 원 밖에 숨어 있던 소년은, 새벽녘 마른 가슴 부비어 홀로 타오르고
수록시집 안개와 불 ( 민음사 ) 1989
갑작스런 돌풍으로 4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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