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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天馬가 날아간 산-감천동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2. 19. 18:04

     

    부산 천마산(天馬山)은 :332m로 야트막하지만 거창한 느낌이 들고 영도대교로부터 저 오륙도까지 부산 전역이 대충 한 눈에 보이는 시야가 참 좋은 곳이다.사진사 사이에 이곳 역시 주경보다는 야경이 좋다 하는 곳이다. 정상의 서편 아래로는 그 유명한 감천2동의 성냥갑 같은 계단식 주택이 옹기종기 다닥다닥 그러나 천하지 않은 따사로운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어려웠던 시절 밤에 항구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부산엔 왜 이리 높은 건물이 많은가고 놀랐다는 일화가 짐작간다.와서 생각하니 마을로 내려가 샅샅이 탐색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본 것이 못내 아쉽다.오른편 꼭대기에는 정신요양원이 하늘 아래 가장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다.그래서 천마라고 하는 걸까?천마는 옥황상제가 타고 다닌다는 말이다.품질 좋기로 유명한 아라비아산 말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천마 페가수스 Pegasus페르세우스(제우스와 다나에 사이에서 난 아들로 폴리데크테스의 명을 받아) 가 메두사의 목을 자를 때 떨어진 핏방울에서 생겼다.(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처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바다의 괴물로부터 안드로메다를 구출하여 아내로 삼는다.)페가수스는 영웅 벨레로폰의 애마()로 활약하다가 나중에 하늘에 올라 별자리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를 페르세우스 별자리라 하며카시오페이아자리와 마차부자리 사이에 있다.정신요양원 사람들이 천마를 타고 훨훨 날아오르는 것이었다.처음엔 참 부드러운 스폰지 빵처럼 보였던 폐식용유로 만든 그것은 비누였다.오른편에 빨래한 운동화 한 켤레는 겸허하게 한 켤레는 간절하게 천마를 기다린다.이 천마산을 소재로 한 시가 여러 작품 있으나부산의 천마인지 마산의 천마인지는 구별이 되지 않는다.

     

    대동산1번지 http://ktk84378837.tistory.com/3511 수암골 http://ktk84378837.tistory.com/1347 http://ktk84378837.tistory.com/1348

    감천동 http://ktk84378837.tistory.com/2456

     

     

     천마가 날아간 하늘김왕노

     

     

    비만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새털구름 형성층으로 가을이 오면 그리움의 갈퀴 나부끼며 천마가 날아간 하늘을 찾아 갑니다 수없이 방전되어간 꿈을 충전해 찾아 갑니다 천마가 날아간 하늘로는 계절이 어떤 자세로 오는지 슬픔은 몇 시 방향에서 와 어디로 떠나가는지 전설은 어는 별자리 아래서 익어 가는지 신라의 사랑은 어떻게 깊어갔는지 비만의 정신이지만 첨성대에 올라 눈 시리도록 관측하고 싶어 갑니다 가다보면 이 도시를 몰아서 가고 싶기도 하고 천마가 날아간 하늘 아래는 수학여행 온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천년의 유물에 대해 메모하며 때로는 천년의 이야기 속으로 뒷걸음 쳐 가기도 할 겁니다 천년의 모퉁이에 앉아 토우를 빚기도 하고 어쩌다 어른들이 빚은 성애장면에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할 겁니다 어느 소녀는 얼굴 붉어져 황급히 자리를 떠나기도 할 겁니다 천마가 날아간 하늘 아래에 에밀레 종소리 울려 퍼지면 횃대에 올라 새벽을 기다릴 천년의 꿈 계림에서 피어날 퉁소 소리 비천하는 여인의 옷자락이 이마를 스쳐가기도 할 겁니다. 이렇게 무료한 도시의 나날 시민이 방목한 어둠이 사납게 몰려다니는 날은 천마가 날아간 하늘을 찾아 갑니다 불야성을 이루는 거센 불빛 아래서 우리가 호롱불처럼 켜고자 했던 희망이 사위어 갔지만 끝없이 방전되어간 꿈을 충전시켜 천마가 날아간 하늘을 찾아 갑니다 가다보면 하늘과 사람을 연결시켜 준다는 자작나무가 물결치기도 하겠지요 물결에 달빛이 실려 오면 달빛에 들키는 아직은 부끄러운 우리 사랑 아직은 서툰 그리움의 문장 이렇게 우울증이 번지는 도시의 나날은 천마가 날아간 하늘을 찾아 갑니다

     출전 리토피아 2002 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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