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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족산성(鷄足山城)을 오르다-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8. 12. 29. 21:44



    날씨 한 번 요란하다.

    허리케인이라도 몰아올 것 같은 요란스런 바람이 씽씽거린다.

    산성을 오르면서 된바람을 헤치다 보니 볼테기가 후끈거리고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맑은 콧물이 줄줄 나오고 볼태기가 떨어져 나갈것 처럼 푸르다.

    특히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은 세상을 얼려버릴 것만 같은 기세다.

    계족산성 말고도 대전 인근에 크고 작은 성이 많다.

    대전은 백제의 수도를 방어하기 위한 요충지로서 그 전략적인 중요성이 매우 컸던 곳임을 암시 해준다.

    이 가운데 그 규모와 전략적인 중요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이 계족산성(鷄足山城)이다.

    백제 때의 석축산성이라고는 하지만 성의 축조 방식을 볼 때 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계족산성은 대덕구 장동에 위치하며 사적 제 355 호로 보호되고 있다.

    동벽쪽 낮은 지대에서 우물과 저수지가 각각 확인되어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 터라 이따금 발파 소리가 울리기도 한다.

     

     

     

    정상을 구비돌아 출발했던 산디마을로 내려오니 농부들이 비닐하우스를 지키려고 매어둔 강아지가 있다.

    산자락에 내려오는데도둑인 줄 알았는지 캉캉 짖어댈 때는 언제고,

    가까이 와서는사람 정이 그리웠던지 낯선 등산객에게 꼬리를 훼훼 흔든다.

    따로 떼어 묶어 놓은 모양이 둘 다 수컷인 모양이다.

    아니 암수라도 그렇지 붙여 놓으면 일 나네, 일!

    저 뒤켠으로 산성이 보이니 한 프레임에 다 넣아보자.

    해서 낮은 자세로 카메라를 들이대니녀석들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나 뒷걸음을 친다.

    치다가 경계를 다는 풀지 않은 상태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쳐다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순수하고 재미나고 고소한지 한참을 웃었다.

    무서운 건 무서워 하고 부끄러운 건 부끄러워 하고 반가운 건 반가워 하고 ...

    사람도 저렇게 살 수 없을까.

     

     

    계족산성 https://ktk84378837.tistory.com/8353 http://ktk84378837.tistory.com/4007 http://ktk84378837.tistory.com/2496 보

    문산성 http://ktk84378837.tistory.com/3567

     

     

    강아지  /  조병화



    지금 내가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명륜동 1가, 나산빌라 현관에
    언제부터인지 작은강아지 한 마리가
    매어져 있다.

    보기가 측은해서
    저녁 집에 돌아올 때마다

    먹을 것을 사다 주었더니
    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보며 이리 저리 뛰며 걩걩 짖는다

    아침에 집을 나갈 때도
    나의 발자국 소리를 분간해서
    꼬리 저으며 이리 저리 뛰며 걩걩 짖는다

    밤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집 밖에서 저 작은 것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측은스럽다

    먹을 것을 몇 번 사다 주었다고,
    자기를 알아본다고,
    저렇게 나의 냄새를 알아보다니,
    아, 저 미물이,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

    하기야 이 세상 눈물 아닌 게 어디 있으랴

    거 몇 번 먹을 것을 주었다고,
    꼬리 흔들며 걩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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