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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순 고인돌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1. 22. 16:00

    예전에 지석묘(支石墓)라 하던 것을 고인돌로 순화하였다.'고이다' 의 어간 '고이' 에 관형사형 'ㄴ' 이 붙고 '돌' 이 합성된 말이다.굳이 풀이를 하자면 돌 위에 고인 돌을 말하는데 선사시대의 무덤이다.선돌, 열석, 환상열석, 돌널무덤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이다.거석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국의 스톤헨지나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이 유명하다.처음 본 고인돌은 북방식인데 강화도에서 보았다.남방식은 부안이나 고창에도 있는데 더 남쪽에 있는 화순 고인돌을 먼저 보게 되었다.북방식 고인돌은 널판식,탁자식 모양이고, 남방식 고인돌은 바둑판 모양이다.화순고인돌은 2000年 2월 세계문화유산 제977호로 등록되었다.

     

     

    화순.
     

     

    고인돌  /  염창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너무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천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수록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 

     

     화순.

    성주고분군 http://ktk84378837.tistory.com/6779 

    화순 고인돌 http://ktk84378837.tistory.com/2476 부안 고인돌 http://ktk84378837.tistory.com/6381



     

    고인돌의 마을에서이은봉

     

     

    얼핏 동굴 속 굴러 떨어졌나보다, 하고 후딱 정신 차리고 보니, 고인돌의 마을 어느 움막집

    담벼락 빝, 함부로 나뒹굴고 있다

    겨우 눈뜨고 휘둘러보니, 화들짝 놀라는 억새꽃들 사이, 흥흥흥 들려오는 계집들의 거친 숨소리!

    이년들 막걸리 한 잔씩 했나 보다, 하고 고갤 돌리는데, 웬 낯선 사내, 제 아이들 데리고 돌

    갈 듯 마음 뾰족이 갈고 있다

    날선 저 마음, 무언가 찌르고 싶은 것이 있나 보다, 하고 몸 뒤집어 손깍지 베개를 하고 눕

    는데, 동백나무 작은 그늘을 흔드는 바람......

    가을 햇살이 달려 내려와, 꼬리를 흔들고 있다 바람이며 햇살도 청동기를 살고 있나보다, 하고 뒤돌아보는 사이.....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헐떡이는 저 납작한 계집들! 아무데나 마구 찌르고 싶어하는 저 뾰족한 사내들!

    움막집 주변 잔디밭에 누워 눈감은 채 곱씹어 본다 마을 밖 제멋대로 들뜬 세상, 동굴 밖

    함부로 일그러지고 있는 시간....

    뒤얽히는 분노들, 우왕좌왕 불화살 쏘아대고 있는데..... 아픈 마음들 검불처럼 쌓이고 있는

    여기 고인돌의 마을, 스멀스멀 땅거미 밀려들어오는 움막집 담벼락 밑.

     

    참고사항 : 『내일을 여는 작가』 200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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