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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한 스푼-풍경 landscape 2009. 3. 16. 16:12
과천국립과학관.
이정구박사 안내로 이런 촬영 기회를 얻었다.
일식 http://ktk84378837.tistory.com/2055 무수동 대보름행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477 http://ktk84378837.tistory.com/2466
보름달 http://ktk84378837.tistory.com/914 달 탐사 http://ktk84378837.tistory.com/2435
반달 / 오정방
정월 대보름 달을 쳐다보고 감탄한지 오래잖은데 오늘 문득 창 밖으로 밤하늘 내다보니 반달이 홀로 나뭇가지에 걸렸다 어느 누가 누구의 허락으로 둥근 저 달을 한 입 베어 먹었나 지구위 어디에선가 지금 토악질하는 소리 들린다
수록시집 그리운 독도 2001
화성.
화성으로의 산책 / 유봉희
새벽 1시 반, 마을을 벗어나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화성이 6만 년만에 가깝게 오고 있다는 오늘 밤 기적 같은 순간에도 지상은 잠잠하다 조금 더 걸으면 슬쩍 고개 드는 트레일 입구 활짝 펴진 하늘에서 주먹만큼 큰 별 화성을 만난다 망원경을 눈에 대니 빛나던 별의 각들은 무너지고 냉혹한 유혹의 눈, 갈증나던 붉은 색도 슬어지고 만월처럼 둥글게, 작은 접시에 담긴 연노란색 정원엔 검은 점, 점들, 추수 끝난 묵은 논자리 같다 저 분화구 가장자리에 얼음 녹여 물길 내는 빙어 몇 마리 있었으면 그래서 아가미가 산수유처럼 붉어지고 있었으면 그것도 아니면, 태고적 홍수로 얼어붙은 바다 속 아메바 하나 긴 꿈에서 깨어나며 하품하면 좋겠다 저 화성, 바위 전시장엔 때때로 돌풍이 분다지만 지금 싸늘한 바람 속, 이 돌산 저 돌산 걸어가는 사람 보일 듯 보일 듯 내일을 걸어가는 사람
몇 만년의 걸음 ( 문학아카데미 ) 2006년
과천 국립중앙과학관.
갈까 말까 망설였다.
햄릿은 늘 그렇게 멈칫거린다.
갈까 는 대개 다행을 몰고 온다.
말까 는 늘 회한에 젖게 한다.
갈까 는 어쩌다 후회에 빠져든다.
말까 는 가끔 안도의 한숨을 가져 온다.
세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
꽃 찍으러 가야 하는데...
국립과천과학관도 마찬가지였다.
과학관 산하 자연사 회원이라 하더라도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다.
마침 파랭이님에게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허튼 생각을 긏게 되었다.
팀장이 이상명박사에서 홍영표박사로 인사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과학관 차량 지원이 금년부터 끊어진다.
금번에 회장으로 선출된 반달님의 그랜저XG를 대사연 회원들끼리 동승했다.
2층 침대 네 개가 놓여 있는 숙소에 개원 이래 첫 손님으로 3-4명씩 짐을 풀었다.
내 파트너는 마산교육청의 조원님과 대전환경청의 유정구님이다.
세계 최대인 직경 25미터짜리 천체투영관에서 우리 기술진이 만든 천체프로그램을 관람했다.
저녁식사로 인근 느티나무가든에서 6,000원 짜리 불고기백반이 맛있다.
이정구박사가 <워낭소리>를 준비한 덕에 천체투영관에서 최초로 영화를 보았다.
천체관측소로 올라갔다.
이건 국내 최대인 구경 1미터 광학망원경이란다.
이정구박사의 말대로라면 개원 이래 가장 하늘이 맑은 날이었다.
두 눈으로 분화구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저 달에 인간의 발자욱을 남긴 것이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간 미국의 암스트롱이었따.
크기는 팥알만하게 보이는데 고리 형태를 보아 화성일 것이다.
생명체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신비에 쌓인화성 정복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화성에 포커스를 맞추니 그 위성이 나타나질 않고 위성까지 보이게 하려니 화성이 뭉개진다.
그나마라도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과천과학관은 중앙과학관의 3배에 해당된다.
부지 면적 27만 입방미터, 사업비 4500억원이라니 이름을 바꿔야겠다.
햄릿의 갈까 는 모처럼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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