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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성대 瞻星臺 -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1. 7. 22. 21:26

     

     

     

     

    아래는 고려 때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개성 만월대 서쪽에 있는 첨성대 기대

    https://youtu.be/9A_GYk0zFGs

     

     

    첨성대(瞻星臺) /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첨성대는 월성(경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瞻星臺兀月城中

    옥피리 소리는 만고의 바람을 머금었네 玉笛聲含萬古風

    문물은 때를 따르니 신라시대와 다르지만 文物隨時羅代異

    아아 산과 물은 고금이 한가지로다 嗚呼山水古今同

     

     

    첨성대(瞻星臺) /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이이화서암천맥(離離禾黍暗阡陌) 나란히 자란 벼들로 둑길은 보이지 않는데

    중유숭대고백척(中有崇臺高百尺) 한가운데에 백 척 높이의 대가 솟아있네

    근연황온지중심(根連黃媼地中深) 뿌리를 황토 땅 깊숙이 내리고는

    영대청산운외촉(影對靑山雲外矗) 청산을 마주하며 구름 밖으로 솟아있네

    치병당년민물순(齒餅當年民物醇) 떡 깨물던 그 시절엔 백성과 만물이 순박하였고

    희화역상차제진(羲和曆象次第陳) 희화가 역상의 차례대로 펼쳐졌다네.

    입규측영관일월(立圭測影觀日月) 규를 세어 그림자 재어 일월을 관측하고

    등대망운점성신(登臺望雲占星辰) 대에 올라 구름보고 별들을 점치었네

    건문순도태계평(乾文順度泰階平) 건문이 도에 맞아 삼태성이 태평하고

    낭렵불현천우청(狼鬣不現天宇淸) 낭성이 나타나지 않으니 하늘도 맑네.

    우양불건민불차(雨暘不愆民不瘥) 비와 햇볕이 적절하여 백성이 탈이 없고

    풍등사야구요성(豊登四野謳謠聲) 사방천지가 풍년들어 격앙가 소리 요란하네.

    건곤만고주장학(乾坤萬古舟藏壑) 인간의 역사는 골짜기 속에 배 감추기

    불견금구종타첨(不見金甌終妥帖) 금구(금사발)라도 끝내 온전하게 들어날 수 없는 것

    분분인세기번진(紛紛人世幾番塵) 어지러운 인간세상 몇 번이나 풍진이 일었던고

    금벽고능진형극(金碧觚稜盡荊棘) 금벽과 둘레는 가시덤불로 덮여있건만

    겁화불소거독재(劫火不燒渠獨在) 전란에도 불타지 않고 너만 홀로 남아있어

    누석외연풍우외(累石嵬然風雨外) 쌓은 돌탑은 비바람 속에 우뚝하게 서있네.

    노중관대금유무(魯中觀臺今有無) 노나라의 관대는 지금은 있기나 한지

    라시제작감일의(羅時制作堪一噫) 신라 때 만들어진 것 참으로 감탄할 만하구나.

     

    *치병당년((齒餅當年) : 삼국사기 신라본기 3대 유리이사금조에 신라 2대왕인 남해왕 사후 태자 유리가 왕위를 사양하자 이가 많은 사람이 되어야하니 떡을 깨물어보라하여 이가 많은 유리가 왕위에 올랐다고 한다. (고구려2대 유리왕 주의)

    *희화(羲和) : 요전에 천문을 담당하는 관리

    *건문(乾文) : 하늘에 있는 해,,

    *낭성(狼星) : 밤하늘에 가장 빛나는 천랑성

    *금구(金甌) : 금으로 만든 사발. 흠이 없고 견고하다 하여 흔히 강토(疆土)에 비유

    *금벽(金碧) : 금빛과 푸른빛. 아름다운 빛깔을 이르는 말

     

     

    첨성대 / 정호승  

     

     

    할머님 눈물로 첨성대가 되었다

    일평생 꺼내보던 손거울 깨뜨리고

    소나기 오듯 흘리신 할머니 눈물로

    밤이면 나는 홀로 첨성대가 되었다

     

    한 단 한 단 눈물의 화강암이 되었다

    할아버지 대피리 밤새 불던 그믐밤

    첨성대 꼭 껴안고 눈을 감은 할머니

    수놓던 첨성대의 등잔불이 되었다

     

    밤마다 할머니도 첨성대 되어

    댕기 댕기 꽃댕기 붉은 댕기 흔들며

    별 속으로 달아난 순네를 따라

    동짓달 흘린 눈물 북극성이 되었다

     

    싸락눈 같은 별들이 싸락싸락 내려와

    첨성대 우물 속에 퐁당퐁당 빠지고

    나는 홀로 빙빙 첨성대를 돌면서

    첨성대에 떨어지는 별을 주웠다

     

    별 하나 질 때마다 한 방울 떨어지는

    할머니 눈물 속 별들의 언덕 위에

    버려진 버선 한 짝 남 몰래 흐느끼고

    붉은 명주 옷고름도 밤새 울었다

     

    여우가 아기무덤 몰래 하나 파먹고

    토함산 별을 따라 산을 내려와

    첨성대에 던져논 할머니 은비녀에

    밤이면 내려앉는 산여우 울음소리

     

    첨성대 창문턱을 날마다 넘나드는

    동해바다 별 재우는 잔물결소리

    첨성대 앞 푸른 봄길 보리밭길을

    빚쟁이 따라가던 송아지 울음소리

     

    빙빙 첨성대를 따라 돌다가

    보름달이 첨성대에 내려앉는다

    할아버지 대지팡이 첨성대에 기대놓고

    온 마을 석등마다 불을 밝힌다

     

    할아버지 첫날밤 켠 촛불을 켜고

    첨성대 속으로만 산길 가듯 걸어가서

    나는 홀로 별을 보는 일관(日官)이 된다.

     

    지게에 별을 지고 머슴은 떠나가고

    할머닌 소반에 새벽별 가득 이고

    인두로 고이 누빈 베동정 같은

    반월성 고갯길을 걸어오신다

    단옷날 밤

    그네 타고 계림숲을 떠오르면

    흰 달빛 모시치마 홀로 선 누님이여

     

    오늘 밤 어머니도 첨성댈 낳고

    나는 수놓는 할머니의 첨성대가 되었다

    할머니 눈물의 화강암이 되었다

      

    · 시집명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2003 /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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