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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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탱화 국보 사찰 진주 청곡사(靑谷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10. 5. 21:35
해인사의 말사인 진주 월아산 청곡사(靑谷寺)의 일주문. 둘째 왕자가 난을 일으키면서 직장까지 때려치며 여친이 있는 진주로 내려간대서 잠시 묵을 고시원이라도 얻어주고 바람 쐬러 나선 길이다. 생소하기 이를데 없으나 손바닥만한 절임에도 국보 한 점 보물 두 점 간직한 유서깊은 절이라 하여 찾았으니. 추석맞이 벌초는 불가에서도 길가의 풀쯤은 잡초로 여기는지 쥐어뜯은 까까머리를 했는데 그 와중에 멀쩡해뵈는 나비나물이 저를 알아본다고 먼저 반긴다. 가까이서 아는 척을 하면 좋으련만 어치라고 알려진 때까치는 더 이상 깊숙히 날지는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꾸만 자꾸만 카메라를 꼬득인다. 이울어가는 부드러운 햇살에 무명선사들의 부도탑과 일주문이 그림자를 늘리고 있다. 이우는 해는 부드럽지만 왜 그리 짭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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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래사(飛來寺)와 옥류각(玉流閣)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8. 11. 00:08
비래사 대적광전에 봉안된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조선 효종2년인 1651년 무염스님이 제작하였는데 유형문화재 제30호이었다가 2014년 보물 제1829호로 승격되었다. 비로자나불은 손 모양이 특이한 지권인(智券印)인데 금강계(金剛界) 대일여래(大日如來)가 만드는 인상(印相)이란다. 오른손이 왼손 엄지를 감싼 모습인데 비래사의 지권인은 반대로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고 있어 고창 선운사 비로자나불과 비슷하다. 오른손은 불계를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며 법으로써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라고 하나 손의 위치가 다르니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중화 3년(883)에 제작됐다는 묵서명이 발견된 해인사 목조비로자나좌불은 보물 제1778호이다. 지난 목요일에 식장산 산행을 하던 중 소낙비로 불어난 계곡이 폭포수가 되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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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法泉寺址)엔 국보만 두 개.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7. 11. 23:18
오늘의 마지막 탐사지인 법천지를 가는데 길옆 논두렁에서 치명적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호랑거미 좀 보아라.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 위치한 법천사지는 그야말로 정돈되지 않은 최고의 황량함과 쓸쓸함과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그대로 두어도 좋겠지만 발굴하고 정돈하고 복원하고 뭐 그런다면 어느날 갑자기 뚝딱 해서 뚝딱 하지 말고 차근차근 수십 년 걸쳐서 하자. 강원도 문화재자료 20호인 당간지주가 있는 곳으로부터 지광국사현묘탑까지의 거리와 면적을 보면 꽤 어마무시한 사찰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지주 사이의 둥근 돌은 깃대를 고정시키기 위한 받침돌이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는 앞서 탐사한 원광국사현묘탑비와는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그의 84세 생애와 행적 및 1,370명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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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석점이나 간직한 거돈사지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7. 11. 22:38
“마음이 울적하거든 폐사지로 떠나라.” "남한강변 폐사지 답사는 거돈사부터 가야 제격"이라던 유홍준의 말이 생각난다.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흥법사지에서 부론면 정산리 거돈사지로 오니 빗방울이 묻어난다. 가파른 돌계단을 몇 개 오르니 보물 제750호인 삼층석탑과 장맛비로 푸드득거리는 움쑥 자란 망초대며 강아지풀이 예쁜 잔디밭을 황량하게 한다. 신라 후기 고려 초기에 볼 수 있는 1탑1찰의 형식, 2단의 기단 위로 3층의 탑신을 갖춘 전형을 흥법사에서처럼 보여준다. 삼층석탑 뒤로는 금당터인데 주춧돌로 쓰였음직한 거대한 암석이 정연하게 뒹굴고 있다. 왼쪽 상단 멀리 보이는 탑은 원공곡사탑이다. 원공국사탑은 보물 제190호이다. 원공국사탑비와 함께 고려 현종때 세웠다. 목조건축의 지붕 모습을 본떴다. 원탑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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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흥법사지(興法寺址)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7. 10. 00:06
흥법사지 3층석탑. 서오선 백제문화원 이사장의 인솔과 해설. 흥법사는 신라말기에 세워진 고려 전반기 선종계열의 1탑식 사찰이다. 흥법사지는 강원도문화재자료 45호이며, 3층석탑과 보물 365호인 진공대사 탑비 및 이수가 전해지고 있다. 진공대사 탑비 귀부 및 이수. 탑비는 파손되어 국립박물관에 이전되어 있고 귀부는 여의주를 문 용 아홉마리가 새겨져 있다. 진공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고 와서 고려 태조의 왕사로 활동한다. 고려 태조 왕건의 공식적인 두 번째 스승은 진공 대사 충담이다. 에 그 이름이 등장하는 첫 번째 왕사다. 태조 23년 7월 기사에는 “가을 7월 왕사(王師) 충담(忠湛)이 죽자, 원주(原州) 영봉산(靈鳳山) 흥법사(興法寺)에 탑을 세우고 왕이 직접 비문(碑文)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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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이 유폐되었던 김제 금산사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6. 30. 14:53
보물 제28호인 금산사 석당간지주. 금산사 성보박물관. 금산사 경내로 들어가는 관문 보제루. 부처님이 이 나무의 아래서 보리(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이름 붙은 인도보리수 즉 보오나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보리자나무. 보리자나무와 피나무의 열매를 이용하여 염주를 만든다고 염주나무로도 불리기에 불교와 연관을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에 프란츠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겨울 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 역시 피나무를 뜻한다. 피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5456 http://blog.daum.net/jeongcheon/13494352 범종각. 국보 제62호인 미륵전. 미래불인 미륵이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사찰 당우 중의 하나이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은 4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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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구절사(龜截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6. 17. 22:05
더위와 가뭄에도 모감주가 노랗게 벌기 시작했다. 가래나무. 열매는 추자라 한다. http://ktk84378837.tistory.com/4734 가래나무과의 호두나무. 추자는 타원형으로 갸름한 편인데 호두는 둥글다. http://ktk84378837.tistory.com/4248 능소화. 대표적인 여름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926 곰딸기. 곰이 좋아하나? 일명 붉은가시딸기. 산수국도 골짝마다 분홍색 흰색 남청색 꽃망울을 터뜨린다. 헛꽃부터 피기 시작했다. 날개알락파리. 사슴풍뎅이 암컷. 긴알락꽃하늘소. 일명 광대꽃하늘소. 큰자루긴수염나방. 구절사 입구는 큰기린초가 흐드러졌는데 꽃대궐의 유혹에 배추흰나비며 온갖 곤충들이 날아들어 방창의 흥을 돋구고 있다. 몇 년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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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 마곡사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4. 10. 22:43
2010년에 조성된 백범 명상길. 솔바람에 머릿속이 청량해진다. 마곡사 백련암. 출가 전에 하동 쌍계사, 공주 갑사, 동학사 등을 거치며 은신했던 김구 선생은 이곳 마곡사에서 삭발염의하고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니, 법명은 원종(圓宗)이었다. 초간본에는 백범의 ‘득도식(출가의식)’ 상황이 기록돼 있다. 사형사제 사이인 호덕삼 스님을 따라간 냇가에서 “머리가 섬뜩하며 내 상투가 모래위에 뚝 떨어진다. 이미 결심한 일이건만 머리카락과 함께 눈물이 떨어짐을 금할 수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곡사 대광보전 앞 백범당과 은거기념으로 식수한 향나무. 치하포 주막에서 변복을 한 일본군 쓰치다 중위를 대한제국 국모시해죄로 처단한 백범 김구는 3개월 만에 체포되어 해주 감옥에 수감된다. 1897년 사형을 언도받지만 광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