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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법천사지(法泉寺址)엔 국보만 두 개.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7. 11. 23:18

    오늘의 마지막 탐사지인 법천지를 가는데 길옆 논두렁에서 치명적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호랑거미 좀 보아라.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 위치한 법천사지는 그야말로 정돈되지 않은 최고의 황량함과 쓸쓸함과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그대로 두어도 좋겠지만 발굴하고 정돈하고 복원하고 뭐 그런다면 어느날 갑자기 뚝딱 해서 뚝딱 하지 말고 차근차근 수십 년 걸쳐서 하자.

    강원도 문화재자료 20호인 당간지주가 있는 곳으로부터  지광국사현묘탑까지의 거리와 면적을 보면 꽤 어마무시한 사찰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지주 사이의 둥근 돌은 깃대를 고정시키기 위한 받침돌이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는 앞서 탐사한 원광국사현묘탑비와는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그의 84세 생애와 행적 및 1,370명 제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국보 제59호 석물이다.

    거북등엔 王 자가 새겨져 있고,9마리 용이 조각된 왕관 모양의 머릿돌, 비석 몸돌에 연꽃무늬 등이 특징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국보 101호 법천사지지광국사탑-위키백과

    1912년 일본에 반출됐다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등 최소 9차례 이전을 겪은 기구한 운명의 국보다.

    고려 선종때의 국사인 지광스님의 사리를 모신 현묘탑은 6·25전쟁 때 탑 상부가 파손되는 등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경복궁)에 있다가 대전의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9년까지 과학적 보존 처리를 한 후 고향인 법천사로 올 수도 있게 되었다.

    *추가 : 문화재청은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현재 해체·복원 작업중인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2019년 6월 21일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211045001&code=960100#csidx0b634087129495bbc53000c5c0d6a68

    서산 보원사지 ktk84378837.tistory.com/1749 원주 거돈사지 ktk84378837.tistory.com/8238 원주 법천사지 ktk84378837.tistory.com/8239

    원주 흥법사지 ktk84378837.tistory.com/8237 익산 미륵사지 http://ktk84378837.tistory.com/945


     

    폐사지처럼 산다 / 정호승

     

     

    요즘 어떻게 사느냐고 묻지 마라

    폐사지처럼 산다

    요즘 뭐 하고 지내느냐고 묻지 마라

    폐사지에서 쓰러진 탑을 일으켜세우며 산다

    나 아직 진리의 탑 하나 세운 적 없지만

    죽은 친구의 마음 사리 하나 넣어둘

    부도탑 한번 세운 적 없지만

    폐사지에 처박혀 나뒹구는 옥개석 한 조각

    부둥켜안고 산다

    가끔 웃으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바람과 풀도 뜯어먹고

    부서진 석등에 불이나 켜고 산다

    부디 어떻게 사느냐고 다정하게 묻지 마라

    너를 용서하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고

    거짓말도 자꾸 진지하게 하면

    진지한 거짓말이 되는 일이 너무 부끄러워

    입도 버리고 혀도 파묻고

    폐사지처럼 산다

     

     

    訪法泉寺址有感 / 稜鏡

     

     

    其一

    盛夏晨 訪法泉寺址 感吟

     

    曉頭寺址滯嵐煙 효두사지체남연 이른 새벽 산안개 뭉쳐있는 폐사지(廢寺址)

    已竭甘泉礎石傳 이갈감천초석전 샘물은 이미 말라버렸고 주춧돌만 남아

    甲乙詩文難探索 갑을시문난탐색 내노라 하는 사람들의 시문은 찾아보기 힘들고

    風便唯一囁千年 풍편유일섭천년 오직 바람결만 천년을 속삭이네

     

     

    其二

    盛夏雨中訪法泉寺址 感吟

     

    盛夏雨中訪法泉 성하우중방법천 한여름 빗속에 법천사지를 찾아가니

    喧騷不聞舊香連 훤소불문구향연 소란함 들리지 않아 도리어 옛향기 느껴지네

    使人想起零遺址 사인상기영유지 비내리는 古寺址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어

    寂滅虛無淚自然 적멸허무루자연 허무적멸(虛無寂滅)에 저절로 눈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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