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니 말채나무풍경 landscape 2007. 12. 1. 09:46
저기 저렇게 외로이 서 있는 팽나무는 이 마을 터줏대감이다. 전쟁놀이 하던 시절, 딱총을 만들면 총알이 있어야 했다. 전쟁 중인 병사에게 팽나무는 그늘만 주는 것이 아니라 총알까지 공급하고 있었다. 총알 하나하나에는 씨앗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그때에는 열매 하나하나가 추억인 줄 아는 녀석들은 없었다. 적군을 사살하기 위해 마구 쏘아댈 뿐이었다. 팽나무는아직도 우뚝하지만 아이들은 보이질 않고 웃음소리만이 깔깔거린다. 안개처럼 맴돌고 있는 것은 희미해진 전설이다. 팽나무집 그 아래 문 닫힌 이발소가 있다. 성묘 전 산소만큼이나 풀이 자랄쯤이면 공포와 스트레스로 치를 떨었다. 그곳엔 머리를 쥐어뜯는 무시무시한 바리깡이 버짐 핀 대가리를 쳐박은 많은 아이들을 누런 콧물을 훌쩍이면서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창피하기..
-
안개낀 시골길기타 etcetera 2007. 12. 1. 09:44
의평리. 나는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 배수아 내가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너를 떠나서 흰 새벽,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면 너는 그리워하겠니? 새벽길 강가의 안개가 되어 보이지 않게 너를 찾아갈 테야 너는 문득 잠에서 깨어 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겠지 오래 전에 사라진 여자아이에 대해서 어쩌면 네 가족들에게 말할지도 몰라 그래도 여전히 너는 은행에 가고 밥을 먹고 당구를 치겠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안개가 되고 싶어하며 너를 떠난 다음에도 너는 나를 지금처럼 가끔은 생각하다 가끔은 잊다가 할 거야 아마 그럴 거야
-
버베나 Verbena hybrida초목류 wild flower/마편초과 Verbenaceae 2007. 11. 26. 21:36
버베나 Verbena .통화식물목 마편초과의 일년초. 중남미 원산의 열대성 온대성 식물. 키는 30cm. 음지에 심으면 꽃이 전혀 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직립성과 덩굴성으로 구분된다. 잎은 진한 녹색을 띠지만 꽃은 진한 분홍부터 빨강, 청색, 유백색 등으로 다양하다. 파라솔 모양의 꽃 때문에 파라솔이라 부른다. 지면패랭이 비슷한 식물인데 서리를 맞아가면서도 마지막 꽃을 피워내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글이글 타오르던 태양을 피해 국화도 살아남기 어려운 늦가을이란다. 새벽녘이면 추위를 견디지 못했을 법한데도 자고 일어나니볼태기가 얼었구나. 이혼해 달라고 조르는 바람난 남편을 기다리는 조강지처의 가슴도 이보다 시리진 않을 터. 페파민트 http://ktk84378837.tistory.com/1131 http..
-
광나무 Ligustrum japonicum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07. 11. 26. 21:19
일부지방에서 열매인 여정실로 소금을 추출하므로 소금나무로 알려진 광나무. Japanese Privet, 여정목(女貞木), 정(楨), 동청자(冬靑子), 서자(鼠子), 서재목(鼠榟木), 서시목(鼠矢木), 사절목(四節木). 학명 Ligustrum japonicum. 키 4~5미터. 여름에는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하얀 꽃을 잔뜩 피운다. 열매가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가을이 되면서 진한 흑자색으로 익으니 마치 쥐똥같다. 이파리가 두툼하고 단단한데닥 윤이 반짝반짝 나므로 광나무라고 한다. 가을 햇볕에 말린 열매를 여정실(女貞實)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강장제로 시용한다. 민간에서도 삶은 잎을 종기에 발라 치료하는 데 쓰고 있다. 요즘은 울타리로 많이 식재하는데 얼핏 보기는 쥐똥나무와 열매까지 비슷해서 많이들 헷갈려하는..
-
사철나무 Evergreen spindle초목류 wild flower/노박덩굴과 Celastraceae 2007. 11. 26. 21:13
놀토련만 꿈쩍하기 싫어하니 혼자라도 다녀와야겠다 해서 보문산 등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울타리로 식재한 사철나무의 빨간 열매가 며칠 전부터 눈에 띤다. 광나무처럼 이것도 사철 푸르니 정원수나 울타리로 제격이다. 사철나무에는 여러 종이 있는데 이 녀석만 이름이 사철나무란다. 하얀 눈을 소복이 맞을 때까지 기다릴까나? 했는데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대로 얼매나 이쁘냐. 장정일처럼 사철나무에 대한 아픔이나 슬픔으로 가슴 미어지는 추억은 없다. 어쩌면 저 새빨간 열매를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지도 모른다. 그 유혹을 누구도 뿌리치지 못했을 터이다. 그 색깔 좀 왜곡된 흐름이라 요즘 색,계가 말이 많단다. 색, 계는 붉은색을 대표이미지로 내세우는 중국영화인데 아내도 색, 계를 보잔다...
-
무덤 위의 아기주목이끼 Herzogiella perrobusta초목류 wild flower/선태류 Bryophyte, 지의류 lichen 2007. 11. 26. 21:05
아기주목이끼 Herzogiella perrobusta 꽃잎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5434 나무연지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5218 물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3107 http://ktk84378837.tistory.com/2389 부채괴불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1674 큰솔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5140 들솔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3252 산들솔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774 솔이끼 http://ktk84378837.tistory.com/909 아기주..
-
겨울의 보문산성(寶文山城)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7. 11. 26. 21:02
대전시도기념물 1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보문산성은 백제시대 것으로 둘레가 300미터 밖에 안되는 테메식 석축산성이다. 시내 복판을 가로질러 앞쪽으로 보이는 계족산성[鷄足山城]의 삼분지일도 채 안되는 소규모이나 인근 성들과의 연락 구실을 톡톡히 하는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전시민의 건강과 여가를 즐기는 공원시설로 애용되고 있다. 대전기념물 제10호 보문산성 http://ktk84378837.tistory.com/3567 사적 제355호 계족산성 http://ktk84378837.tistory.com/2496
-
히말라야시다의 최후심상 image 2007. 11. 20. 21:09
조경을 한답시고 키만 크다고 그늘이 진다고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향이 없다고 30살도 더 된 역사를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과 아무런 느낌도 없는 시뻘건 포크레인이 말도 없이 지우고 있다. 하늘은 오늘따라 더욱 새파랗냐. 바람은 오늘따라 에는듯 차냐. 어디에고 새들은 애초부터 없었다. 동산고. 히말라야시다 http://ktk84378837.tistory.com/3568 히말라야 삼목 / 한은희 히말라야 삼목은 새들의 보금자리 짙푸른 겨드랑이 사이로 새들이 깃드네. 하늘 향해 뻗어 오른 우람한 그 자태 히말라야 삼목은 새들의 낙원 추운 겨울에도 새들을 감싸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