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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시리즈-의자(倚子)심상 image 2008. 3. 11. 09:14
2월 28일 오늘은 나홀로 수락으로 향한다. 어디 전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 누구를 불러내기도 누가 불러내지도 않는다.그래서들 날짜를 밖아놓고 동호인활동을 하는거겠지만 그 기회가 닿지 않을 땐 혼자가 좋다. 수락에 도착하니 의자 위는 녹았지만 탁상 위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아침 햇살에 곱다.누군가를 기다리는 의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리고 차가 멈추기를 기다린다.기다림도 멈추지 않고 그리움도 멈출 까닭이 없다.그리워하기 위해서라도 멈출 수는 없다. 의자 https://ktk84378837.tistory.com/393 http://ktk84378837.tistory.com/3456 의자 /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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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 Smilax china 눈속에 묻힌초목류 wild flower/백합과 Liliaceae 2008. 3. 6. 18:34
망개나무는 경상도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잎에 팥속을 넣은 쌀떡을 싸서 망개떡을 만든다. 충청지역에선 명감이라고도 한다. 본명은 청미래덩굴. 2월의 하늘은 시샘이 왜 이리 많은 걸까? 내원사로들어서는길가 숲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미는 재주를 한껏 부리다니 ... 청미래덩굴 Chinaroot. 황우근(黃牛根), 토복령(土茯苓), 우여량(禹余粮), 비해(萆薢), 발계(菝葜), 금강과(金剛果), 과산룡(過山龍), 학명 Smilax china. 청미래덩굴은 백합과 청미래덩굴속의 낙엽성 덩굴식물이다. 청미래덩굴 http://ktk84378837.tistory.com/852 http://ktk84378837.tistory.com/2321 청미래덩굴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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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3-기다림과 떠남기타 etcetera 2008. 3. 2. 21:20
이곳은 소수서원 앞의 버스정류장이다. 아직은 찬 기운이 도는 까닭일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질 않고 서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기다림의 시간은 왜 길게 느껴지는 걸까? 물리적 시간과 상대적 시간의 개념차는 너무나 커서 마치 뉴턴이 사과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의문처럼 깊어진다. 어느새 버스 한 대가 나꿔채듯 아낙들을 싣고 떠났다. 우리도 입장료가 아까워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알려진 소수서원(紹修書院)을 포기한다. 편액(扁額)은 명종 임금이 내린 것이라는데... 정류장1 http://ktk84378837.tistory.com/3540 정류장2 http://ktk84378837.tistory.com/3539 정류장3 http://ktk84378837.tistory.com/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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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월령교(月映橋)풍경 landscape 2008. 3. 2. 21:17
안동역에 즐비하게 늘어선 안동간고등어식당에서 6,000원 짜리 안동간고등어정식을 맛나게 먹었다. 36년간 간잽이를 했다는 이동삼 씨가 플랜카드마다 걸려 있다. 안동역에서 안동댐을 향해 5분정도 가니 예전에 보던 안동민속촌이 월령교 너머로 보인다. 월령교가 먼저 보인 까닭은 사진을 하면서부터다. 월령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긴 목조다리로 알려져 있다. 달이 뜬 야경이거나 가을날 이른 새벽 안개에 잠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데 벌건 대낮 겨울에 보니 눈으로 보느니만 못하다. 카메라에도 한몫 넘겨볼까? 5D 만해도 강물이 파랗게 나오는데 ... 안동 간 고등어 / 임인규 생각지도 못한 깜짝 택배 선물 안동 간 고등어 한 상자 시인 형님 배려의 선물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간 간 한 그 맛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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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陰)과 양(陽)심상 image 2008. 3. 2. 21:14
주산지를 둘러보느라 경황이 없던 터에 일행 중 하나인 김황이 이런 것이 안목이라며 가리킨 곳엔 방책 때문에 그늘진 곳만 얼음이 녹질 않았다. 세로 두 길이 사진으로는 그늘인 것 같지만녹지 않은 얼음길이다. 주산지. 산그늘 / 이남일 산 바람 물 그림자 그리운 곳에 하루만 머물고 싶다. 아침에 부신 눈으로 숲속을 내다보다가 떠나온 곳 다시 그리워질 때 그 때 바람으로 돌아오고 싶다. 지나간 그렇고 그런 기억들 모두 탁 털고 산 그늘에 묻히기 전 짧은 하루 햇살로 돌아오고 싶다. 계절의 틈 사이로 언뜻 하루만 머물다 누군가 문득 그리워질 때 서둘러 새벽길을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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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 주산지(注山池)는 얼음나라풍경 landscape 2008. 3. 2. 21:12
가을 단풍이 들고 아침 햇살이 비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주산지는 풍경 사진의 최고 촬영지다. 게으름이 극치에 다다라 여태까지 봄나들이 주산지 촬영을 하지 못하였다. 워낙 거리가 있어 꿈도 꾸지 못하는 터라 답사를 목적으로 주산지를 들렸다.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하여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에 불과한 작은 못이다.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 저수지 아래의 이전리 마을에서는 해마다 호수 주변을 정리하고 동제를 지낸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이 유명하다. 버들은 물을 좋아해 천변에도 많아 지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천, 대전, 사천, 부안, 창평, 화순, 함평, 신안, 정선, 평창의 유천이 그럴 것이다. 주산지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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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厚浦港) 대게는 구경만 하고기타 etcetera 2008. 3. 2. 21:09
동해까지 와서 장을 안 보면 섭하지. 해서 어쨌거나 후포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어판장에서는 배에서 내려지는 대로 경매를 하고 있다. 손놀림이 분주하다. 공판장 밖에서는 칼바람에 아낙들이 생선을 팔다가 몇몇이 둘러앉아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한다. 어민들은 아직도 저렇게 살아가고 있다. 집에선 아들 하나 기다리고 있으니 대게 굵은 걸로 마리당 10,000만원씩 두 마리를 샀다. 아직 철이 좀 일러서 속도 좀 비었다. 3월 28일부터 울진의 대게축제가 후포항에서 열린다니 그때가 제철이겠지. 울진대게 / 오정방 왠지 입맛이 뚝 떨어졌는데 무엇을 먹을까 하고 걱정이 되거든 울진 대게를 한 번 먹어볼 일이다 은혜를 무척 많이 입었는데 무엇으로 보답할까 고민이 되거든 울진대게 몇마리를 선사해볼 일이다 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