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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포항(厚浦港) 대게는 구경만 하고
    기타 etcetera 2008. 3. 2. 21:09

    동해까지 와서 장을 안 보면 섭하지.

    해서 어쨌거나 후포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어판장에서는 배에서 내려지는 대로 경매를 하고 있다.

    손놀림이 분주하다.

    공판장 밖에서는 칼바람에 아낙들이 생선을 팔다가 몇몇이 둘러앉아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한다.

    어민들은 아직도 저렇게 살아가고 있다.

    집에선 아들 하나 기다리고 있으니 대게 굵은 걸로 마리당 10,000만원씩 두 마리를 샀다.

    아직 철이 좀 일러서 속도 좀 비었다.

    3월 28일부터 울진의 대게축제가 후포항에서 열린다니 그때가 제철이겠지.








     

     

    울진대게  /  오정방



    왠지 입맛이 뚝 떨어졌는데
    무엇을 먹을까 하고 걱정이 되거든
    울진 대게를 한 번 먹어볼 일이다

    은혜를 무척 많이 입었는데
    무엇으로 보답할까 고민이 되거든
    울진대게 몇마리를 선사해볼 일이다

    대나무같은 마디마디를 뚝뚝 꺾어서
    하얀 살점을 쏙쏙 발라 맛있게 먹을 때는
    둘이 먹다가 하나 자리를 떠도 눈치못챈다

    아무리 자타가 다 그대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울진 대게를 한 마리라도 먹어보지 않았다면
    미식가란 그 명함 함부로 꺼내놓지 말일이다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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