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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 Kalopanax pictus초목류 wild flower/두릅나무과 Araliaceae 2007. 8. 3. 21:59
일명 엄나무. 개두릅.
엄나무를 오래 복용하면 신장기능과 간장기능이 튼튼해지고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엄나무 껍질을 넣고 푹 곤 엄나무백숙을 찾는다.엄나무백숙을 찾는만큼 엄나무는 수난을 당한다.야생으로는 감당을 하지 못해서 재배를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 지 ...문화육교 아래 육교회관 엄나무오리백숙은 사시사철 주야불문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도대체 얻어먹을 수가 없다.주인인 70노인네는 퉁퉁거리며 친절하지도 않고 집안은 고기 찌든 냄새로 코끝이 상쾌하질 않음에도 다글다글하다.값도 25,000원이니 싸기도 하려니와 네 명이 먹을 수 있고말아 먹게 나오는 감자찰밥은 가히 환상이라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음나무 Carster Aralia. Kalopanax pictus, Kalopanax. 자동(刺桐), 자추(刺楸). 해동목(海桐木), 학명 Kalopanax septemlobus. 보통 엄나무라고 하고 두릅과 비슷하여 개두릅이라고도 한다. 높이 25m. 잎은 어긋나기하고 손바닥모양의 맥이 있다. 꽃은 황록색의 암수한꽃이다. 열매는 핵과로 거의 둥글며 9월 말 ~ 10월 중순 성숙한다. 생약명 자추수피(刺楸樹皮), 해동피(海桐皮)라 하며 동의보감에는 “허리나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적백이질, 중악과 곽란, 감닉,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피가 진 것 등을 낫게 하며 풍증을 없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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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 / 시냇물처럼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불리는
진달래가 지고 나면
야산에는 꽃 속에 독을 점점이 박아놓은
개꽃 철쭉이 한창입니다.
김부잣집 열 여섯살 진이아가씨는
뒷산에 올라가
전 번에 자기 집 머슴 육손이가 따다주어 먹어보았던
꽃을 생각해내고는
등 밝힌 분홍이 너무 예뻐서 철쭉을 몇 점 뜯어먹었지요.
진이아가씨를 뒤쫓아 온 육손이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가씨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꽃을 토해내게 했어요.
깨어난 아가씨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과
양들도 골라먹을 줄 아는
개꽃 참꽃도 구별 못했던 창피스러움에
끔찍하고 징그러운 손으로 나를 살리다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심한 말을 뱉고는
휑하니 산을 내려갔대요.
열 일곱 살 육손이는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하고 착실한
김부잣집 머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린 아가씨를 사모하는 마음이 자라
아가씨가 즐겨 입는 저고리처럼 샛노란 개나리만 보아도
얼굴이 붉어 지며 가슴이 울렁거리고,
아가씨가 거처하는 뒤채를 바라보면서
일 없이 웃음을 떠올리곤 했어요.
아무도 몰래
그리워하는 마음을 키우던 육손이에게
아가씨의 말은 심한 상처가 되었지요.
그런 줄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는
그 뒤로도 곧잘
육손이를 놀렸답니다.
손이 무겁겠다느니,
병신이라느니, 괴물 같다느니 하면서...
사모하는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육손이는
불쑥 튀어나와 있는 여섯 번째 손가락을 볼 때마다
진저리를 치며 칼로 잘라버리고 싶었지요.
그는 뒤채 뜰 안에 심겨있는 엄나무 앞에 가
다섯 손가락 활짝 펼친 잎사귀를 보면서
늘 부러워했지요.
건너 마을 박도령과
진이아가씨의 혼담이 오가던
소쩍새가 울 즈음
괴로워하며 마음만 태우다
결국 자리에 눕게된 육손이는
엄나무로 피어
아가씨를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죽고 말았지요.
그 뒤
뒤채의 엄나무가지에선
부끄러워하며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잎이 돋아
더운 날 아가씨의 방을 향해 부채질을 해주곤 하였답니다.
여름이 깊어지자
그 마을엔 걸리기만 하면 거의가 죽어 나가는
사공통이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어요.
진이아가씨도 그 병에 걸려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돋고 고열과 구토 두통에 시달리며
목숨이 고비를 맞게되었죠.
회생가망이 없다며 의원도 돌아가고
아가씨는 탈진상태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밤.
깊은 어둠 속에
아가씨의 영혼을 데려가려고
저승사자가 도착했어요.
저승사자는 기척 없이
스르르 뒤채로 들어오려다가
엄나무 가시에 도포자락이 걸려 멈추었지요.
엄나무의 육손 잎사귀들이
사자의 몸에 꼭 달라붙어 발걸음을 묶었습니다.
사자는 곤봉을 휘둘러 가지를 내리치고
잎새를 찢고 떼어내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여섯 손가락들은 죽어라 그를 잡고 늘어져
새벽닭이 울 때까지 놓아주질 않았답니다.
결국 저승사자는
엄나무 가시에 한 조각 도포자락만 남겨놓고 떠나갔고
아가씨는 살아날 수가 있었지요.
기력을 회복한 진이아가씨는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서
찢겨 너덜너덜해진
육손 잎사귀마다 발라주면서 말했답니다.
네가 진짜 육손이라면
네가 나를 용서한다면
손가락을 하나만 더 내 보여줘--
그때부터 엄나무 잎은
일곱 손가락을 자랑스럽게 피웠답니다.
가시도 씩씩하게 돋구고
손바닥을 쫘악 펼치면서
보란듯이 내밀고 있지요.
그 후 진이아가씨는
육손이엄나무 옆에 엄나무를 한 그루 더 심어
나무의 껍질을 한쪽씩 긁어내고 끈으로 묶어
두 나무가 한 나무로 되는
연리목 (連理木)을 만들어
그의 영혼을 위로했대요.
지금까지도 엄나무는
나쁜 역귀를 몰아내고
부부금슬을 좋게 하며
행운을 가져온다는 길상목이랍니다.
엄나무는 음나무라고도 하는
개두릅의 본명이지요.
집 뜰 안에 한 그루 심어 두세요.
제가 다니는 길목에만도
엄나무 있는 집이 다섯이나 되는데
그 다섯 집 식구들 모두
아주 행복하게 잘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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