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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黃梅山) 철쭉풍경 landscape 2009. 5. 7. 20:58
황매산.
황매산 철쭉이 유명한 줄은 여러번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허나 거리도 멀고 사람 득시글거리는 곳은 정이 가질 않아 여태 눈으로 볼 기회가 없었다.
마침 강선생의 권유로 그 팀에 합류하여 4명이 출발했다.
세상에나!
새벽 01시에 출발한다니 ... 사진쟁이들이 이렇게 극성이다.
극성일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러지 않고서는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한 멋진 장면을 담을 수가 없다.
마침 황매산은 1,108미터 정상까지 차가 오를 수 있어 04시 반에 도착하였다.
먼저 와서기다리는 차들이 몇 대 있고 우리 뒤를 이어서 연이어 올라왔다.
일출시간이 5시 40분 정도라던가 해서 30분을 차에서 쉬다가 다섯 시가 되어 정상으로 향했다.
널다란 산 정상의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있는데 어슴푸레한 모습에도 장관이다.
촬영 포인트를 찾은 사람들은 알미늄 사다리를 폈는데 철쭉 키가 사람을 넘기 때문이었다.
날이 밝아오자 디지탈 사진의 감촐한 차림이 보였다.
아직은 예술적 자존심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필름카메라의 거창한 위용에 눌리는 기분이다.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여기저기서 셔터 누르는 소리와 함께 앞에 좀 비켜 달라는 뒤의 사진사들 소리가 요란하다.
이어서 단체관광 온 여인네들의 감탄하는 소리가 넘치도록 야단스럽다.
일출 사진에서 발을 떼자 감탄할 시간도 없이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운해에 앵글을 맞춘다.
해가 지평선에서 멀어질수록 운해는 흐트러지기 시작하고 철쭉은 본연의 모습으로 붉게 빛난다.
디지탈 사진의 맹점은 밝은 곳에 포커스를 맞추면 하얗게 날아간다.
반대로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추면 시커멓게 되고 만다.
그래서 포토샵 같은 이미지 합성술을 쓰는데 대부분의 꽃쟁이들은 재주 부리는 걸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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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 정군칠
엉덩이 불 댄 어린 노루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가도 가도 불덩이다
숨죽여 있던 불씨들이
노루발바닥에 묻어
사방으로 튄다
수수백년 잠복해 있던 방화범
산불감시요원도 어쩔 수 없었겠다
산불이 났다
철쭉은 붉고 나는 새까맣다
* 정군칠의 철쭉은 내용으로 보아 산철쭉으로 추정된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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