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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Korean Rosebay
    초목류 wild flower/진달래과 Ericaceae 2012. 4. 16. 15:03

     

     


    진달래 Korean Rosebay, 학명 Rhododendron mucronulatum. 두견화(杜鵑花), 보문산을 찾은 어느 봄날, 진달래는 흐드러지게 피어는 났지만 마냥 흥겨운 분위기는 아니다. 가느다란 가지끝에서 미풍에도 몸을 틀며 나풀거리는 모습은 청순가련형이다. 진달래는 본래 흰색이었다. 전설을 바탕으로쓴 김소월의 시는 <접동새>다. 본래 흰달래꽃인데 의붓어미 시샘에 죽은 누나의 불설운 피눈물이 떨어져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그 짙음의 차이 즉 그 꽃 빛깔의 농담(濃淡)에 따라 호칭이 달라졌다. 하얀 진달래는 흰달래, 연한 분홍이면 (軟)달래, 알맞게 붉으면 진(眞)달래, 너무 진하여 자줏빛이 나면 난초 빛 같다 하여 난(蘭)달래라 했다. 보문산 진달래는 연달래 정도일까. 붉지는 않고 연분홍이다.

    진달래는 모두 두견화(杜鵑花)로 기록되어 있다. 중국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한다.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죽어서 두견이가 되어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불여귀 불여귀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되었다. 불여귀는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구이(不如歸)이다. 두견새다.

    두견새를 우리나라에서는 접동새 혹은 소쩍새라 한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지 접동 접동 들리기도 하고 소쩍 소쩍 들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두견새는 진달래꽃이 필 때면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가 형을 만날 수 있을까, 귀촉도(歸蜀道)! 귀촉도(歸蜀道)! 하면서 우는데 피눈물이 떨어져 꽃잎이 거뭇거뭇해졌다. 이쯤 되면 진달래 얘기가 아니라 척촉 즉 철쭉 얘기다. 미당 서정주는 그의 <귀촉도>에서 여읜 사랑에 대한 아픔과 불변의 사랑을 노래한다. 식물 분류가 지금처럼 되지 않았던 시대 얘기다.

    두견주(杜鵑酒)는 진달래꽃을 따다 담은 술이다. 충남 당진 면천의 되강주가 가장 이름났다고 한다. 화전(花煎)은 진달래꽃을 따다 만든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나 경도잡지(京都雜志) 같은 책에 삼월삼짇날 세시풍속으로 전한다. 이렇게 진달래는 여러가지로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하였다. 화전가(花煎歌)도 전한다. 경상도지방에 전해지는 내방가사의 일종이다. 이와는 반대로 철쭉은 독성이 강해서 먹지 못하므로 개꽃이 되었다. 한방에서는 기관지염, 고혈압, 기침에 좋고 혈압을 내려주며, 신경통 루머티즘을 낫게 한다고 했다.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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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鼎小)  /  유몽인

     

     

    솥작 솥작 鼎小復鼎小

    솥 작다고 어찌 큰 솥 없음 근심하랴 鼎小豈憂無大鑊

    다만 풍년 들어 곡식 남기 소원이니 但願年豐穀有餘

    한 솥에 백 번 불 때도 즐겁기만 하다오 一鼎百爨殊不惡

    만 종의 곡식도 혼자 감당할 테니 萬鍾吾自營

    제발이지 솥텡이라 울지만 말아다오 遮莫呼鼎錚

     

     

    참꽃이 지면  권경업

     

     

    골 골에 지는 저 꽃송이

    허릅숭이 속 갈피에

    마른 꽃잎으로 간직하렵니다

     

    쉬 마음 들 데 없을 세상길

    어찌 저 꽃잎 다시

    꽃물 둘 날 있겠습니까만

    내 아버지 생전(生前)에 바라시던

    봄이 오는 그리운 나라

    그 나라 봄이 오면

    핏빛 울음, 핏빛 울음처럼 스러지더라며

    그 모습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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