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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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기 짝 없던 대보름 맞이풍경 landscape 2025. 2. 12. 21:26
아침 눈 맞고싶어 들어서는 골목길 알고서 뽀드득 뽀드득 함박눈 쌓이고점심 눈이 빗물되어 똠방똠방 떨어지니 진곳은 터벅여도 맑은 이슬 그립구나저녁 달아 높이곰 솟았구나 휘영청 둥싯한 얼굴은 백성의 희망꽃인가보름 전에 설밥이 배불리 내렸었지. 그새를 못참아 풍년이 오려고 대보름날 이 난리를 쳤을까?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오긴 하는 걸까? 온다. 이불 역할을 하는 눈은 대지의 냉각을 예방해주는 단열 효과가 있다. 눈은 질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대지를 풍요롭게 만드는 거름이 된다. 눈이 녹으면서 스며드는 물은 대지의 열을 앗아가면서 땅속에 서식하는 해충을 박멸한다. 벼가 잘 자라고 열매를 튼실히 맺게 하는 조건과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온다는 말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농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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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풍경 landscape 2022. 2. 16. 22:43
오늘은 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없는 대보름 휘영청 달은 밝은데 하늘빛이 푸르면 좋겠다. 따다 붙인 달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이 참 자연스럽지 못하다. 무수동 쥐불놀이며 시민광장 앉은굿이 그립다. 元宵(원소, 정월대보름) / 당인(唐寅, 470~1524) 有燈無月不娛人 (유등무월불오인) 등 있고 달 없으면 사람들 좋아 않고 有月無燈不算春 (유월무등불산춘) 달만 뜨고 등 없으면 봄 같지 않네 春到人間人似玉 (춘도인간인사옥) 세상에 봄 오면 사람들 옥과 같고 燈燒月下月如銀 (등소월하월여은) 은쟁반 같은 달빛 아래 등불이 타네 滿街珠翠遊春女 (만가주취유춘녀) 구슬 장식 봄 여인들 거리에 가득하고 沸池笙歌賽社神 (비지생가새사신) 춤추고 노래하며 토지신에게 굿을 하네 不展芳尊開口笑 (부전방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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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짐대세우기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4. 2. 14. 14:17
무수동 대보름행사는 오전에 행하는 산신제와 오후에 행하는 장승 짐대세우기 및 저녁의 달집태우기가 있다. 달집태우기 행사만 보다가 드디어 장승 짐대세우기를 만났다. 이제 오전에 행하는 산신제만 보면 된다. 장승 / 김해룡 마을 어귀 묵묵히 서서 결코 어리석거나 바보스럽지도 멍청하지도 않은 믿음직스런 우상(偶像) 살붙이 같은 네 모습 속에 새 생명(生命) 근원 될 영혼 살아 숨쉬고 서로의 아픔 덜어줄 자애로운 미소 사방 천지 모든 잡귀 타일러 보낼수 있는 신력(神力)으로 나타나 우리를 맞는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백두 대장군』 『한라 여장군』 『민족통일 대장군』 늘 그렇게 소망(所望)을 기원하며 거기에 서 있다 시집명 : 들녘에서의 독백 / 2001 / 오늘의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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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굿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3. 2. 24. 20:57
정월 대보름날. 대전무형문화재 제2호인 앉은굿을 서대전시민공원 왕버들 보호수에서 목신제로 시연하고 있다. 황포를 입고 앉아 북 장단을 치는 이가 인간문화재인 신석봉이고 신장가림을 하는 이는 후보자 방성구 법사이다. 대전무형문화재2호 신석봉 카페 http://cafe.daum.net/anzngut 굿은 형태에 따라 크게 선굿과 앉은굿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굿은 무당이 서서하는 일반적인 굿을 뜻하고, 앉은굿은 충청지역에서 무당이 앉아서 주로 경을 읽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적으로 불교, 도교 등 다른 종교와 상호관계를 맺으며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앉은굿은 굿에 춤이 더해져 한국 무속의 한 갈래로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지역은 앉은굿의 전통이 강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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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동 산신제 및 달집태우기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3. 2. 24. 20:12
무수동 달집태우기 및 쥐불놀이 http://ktk84378837.tistory.com/2466 http://ktk84378837.tistory.com/4477 정월 대보름 행사로 무수동에선 산신제 및 토제마 짐대놀이를 하는데 대전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오전에 시간이 있어 토제마 짐대놀이놀이까지 관람했는데 올해는 산신제와 달집태우기만 보았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달집'은 정월 대보름 달맞이 때 불을 질러 밝게 하려고 생소나무 가지 따위를 묶어 쌓아올린 무더기를 말한다. 달집태우기에 대하여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이며, 지역에 따라 달집불, 달불놀이, 달끄실르기, 망우리불(망울이불), 달망우리, 망월, 동화(洞火) 등 다양한 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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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the day of the first full moon of the year풍경 landscape 2011. 2. 18. 00:12
crop 화투 8월 그림을 흔히 공산(空山)이라 부른다. 텅빈 둥근산에 덩실 둥근달 명월(明月)이 떠 있다. 기러기 나는 모습을 보면 물가에 자라는 갈대가 아니라 민둥산을 덮은 억새를 과감하게 생략한 그림이라고 한다. crop 일식 http://ktk84378837.tistory.com/2055 무수동 대보름행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477 http://ktk84378837.tistory.com/2466 보름달 http://ktk84378837.tistory.com/914 달 탐사 http://ktk84378837.tistory.com/2435 대보름날 / 고은 정월 대보름날 단단히 추운 날 식전부터 바쁜 아낙네 밥손님 올 줄 알고 미리 오곡밥 질경이나물 한 가지 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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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하마을의 대보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9. 2. 9. 10:39
올해도 어김없이 무수동에선 보름맞이 행사를 한다.무수동(無愁洞)은 대대로 근심 걱정 없이 살아온 마을이란 뜻이다.이 걱정거리 하나도 없는 시골마을에 달이 휘영청 떠오른다.달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이내 달집을 태운다.달집은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가지 ·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이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이웃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 그래서 이 달집 속에는 짚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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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타 etcetera 2009. 1. 30. 21:57
하늘빛이 참 곱다.설날 하늘은 너무 고와서 서럽다.설의 어원은 '섧다' 라는 설이 있다.한 해를 그냥 보내기에는 웬지 서럽기만 하다.아무래도 지난 한 해의 삶이 뭔가 부족하고 억울하고 분해서 잊을 수 없었을까. 간직하기조차 버거운 지난 해보단 그래도 새해를 맞는다는 설렘이 더 큰 모양이다. 그걸 알고 지레 겁을 먹은 눈길은 이미 다 녹아버려 다행이다.서해쪽이 난리라는 소식이다.지난해 섣달 초닷새 할머니 기제를 앞두고 이젠 제사 못 지내겄다.해서 제기를 장만하고 가져온 제사였다.차례상은 어찌할까요? 느덜 편한 대로 해라 하셨건만왔다 갔다 해서는 못쓴다는 속설에 기축년 새해부터는 큰아들인 내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기제 때마다 음식을 해 나르던 아내는 좋아라 한다.오후에 제수가 와 음식 장만을 돕는 사이에 우선..